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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6일 - 3: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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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6일 - 5: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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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세미나실(14동 522호)20세기부터 최근 학계에서는 ‘중국고대사 다시 쓰기’와 ‘고대 문헌 다시 쓰기’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문자학자들은 여전히 편방의 차이, 가차자, 형근자 착오 등 다양한 훈고학적 석독 방법을 사용하여 출토문헌에 써진 글자를 전세문헌에 이미 있는 문자로 변환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발표자는 이 방법들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약간의 고문자학적 지식만 있어도 출토문헌을 읽을 때 이러한 방법을 적용하여 통용자를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고문자학자들이 이러한 방법을 남용하여, 그 자체로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출토문헌의 글자조차도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세문헌상의 글자로 바꾸어 읽음으로써, 전세문헌과 다른 출토문헌을 전세문헌과 똑같이 맞추려 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것은 고문자학의 대가인 구석규(裘錫圭)가 말한 ‘같아지는(趨同)’ 경향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성어처럼 ‘발을 깎아 신에 맞추는(削足適履)’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결국 출토문헌을 통한 ‘고대 문헌 다시 쓰기’라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만들 것이다.
발표: 에드워드 쇼너시 (시카고대학 교수)
진행언어 : 중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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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6일 오후 3시, ‘아시아의 지적가치 프로그램’과 ‘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주최 특별강연 ‘써진 글자대로 읽기: 출토문헌 정리의 석독 원칙’이 열렸다. 20세기부터 최근 학계에서는 ‘중국고대사 다시 쓰기’와 ‘고대 문헌 다시 쓰기’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문자학자들은 여전히 편방의 차이, 가차자, 형근자(形近字) 착오 등 다양한 훈고학적 석독 방법을 사용하여 출토문헌에 써진 글자를 전세문헌에 이미 있는 문자로 변환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본 강연에서 발표자는 이러한 방식을 비판하면서 출토문헌 정리의 석독 원칙을 제시하였다.
이날 발표자는 우선 중국학자들이 편방의 차이, 가차자, 형근자 착오 등 석독 방법을 사용하여 잘못 읽었던 글자들에 대하여 예시를 들어 설명하였다. 이어서 이러한 방법을 남용하여, 그 자체로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출토문헌의 글자조차도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세문헌상의 글자로 바꾸어 읽는 중국학자들의 “읽기 습관”을 비판하였다. 나아가 이러한 방식은 결국 출토문헌을 통한 ‘고대 문헌 다시 쓰기’라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강연에 이어서는 중국고대사 분야의 연구자들의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그밖에 단국대학교의 심재훈 교수와 데이비드 호그, 성균관대학교의 성시훈 교수, 용인대학교의 이동철 교수 등이 청중으로 참가하여 활발한 질의와 응답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