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제주까지, 난민에서 한국인이 되다

일시: 2024년 5월 31일(금) 10:30 ~ 12:0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101동) 3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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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1일 - 10: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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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1일 -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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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한국에서의 난민으로 살아가는 경험을 공유하며, 한국인이 될때 까지 현실과 도전을 다룹니다. 난민의 시각으로 본 한국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같이 공유 하고. 문화적 차이와 사회적 적응, 그리고 환대와 차별에 관한 경험을 통해 참가자들은 난민 문제에 대한 해결 및 증진하는 방향으로 함께 논의합니다.


발표자 : 라연우(나오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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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교육프로그램은 사회자 최아영(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발표자에 대한 소개로 시작됐다. 라연우 발표자는 현재 제주 나오미 센터에 근무하며, 법무부 사회통합 멘토단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고, 시리아에서 태어나 2012년 전쟁 위기를 피해 한국으로 왔고 이후 귀화하여 국적을 취득했다.

본격적인 강연은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 퀴즈를 통해 난민과 한국의 난민법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참여자들의 난민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자기소개를 통해 어떻게 본인의 고향인 알레포에서 제주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라연우는 1993년 시리아에서 출생했으며, 알레포 대학교에 1학년으로 재학하는 도중 내전이 시작됐다. 반정부 시위에 대한 탄압과 군대 징집 등으로 위협을 느낀 발표자는 튀르키예로 이동했고, 이후 먼저 한국에 와 있던 동생을 따라 3개월 사업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으로 왔다. 이후 신분증을 받기 위해 난민 신청서를 작성했고, 2014년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았으며, 공사 현장과 식당 등에서 일했고, 이후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다. 소속감 부재의 괴로움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유로 귀화를 결심하게 됐으며, 이를 위해 KIIP 사회통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18년 예멘 난민으로 가득 찬 출입국에서 우연히 통역을 하게 됐으며, 이를 인연으로 2019년 나오미 센터에 취직하게 됐다. 2020년 대한민국 국적 취득 후 현재는 KIIP 멘토단의 멘토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후 발표자는 시리아의 정치 상황과 내전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했다. 시리아에는 현재 50여년의 독재를 이어오는 알아사드 정권과, 이에 맞서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세력이 존재한다. 다만 그 퇴진 이후의 변화 방향에 대해서는 세력별로 의견차이를 보인다. 민주주의 국가 설립을 지지하는 자유 시리아군은 터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코란에 따르는 국가를 요구하는 극단주의 세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자치권을 갖고 싶은 쿠르드족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이란과 시리아, 중국, 북한은 알아사드 정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모든 종교를 없애고 이슬람 국가를 설립하자고 주장하는 IS 조직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슬람 종교와 전통을 이유로 돼지고기, 술, 연애와 자유로운 의견 표현이 금지되고 있으며, 시아파 대 수니파의 갈등이 존재한다. 라연우는 여자친구가 시아파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시아파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편견과 이러한 전통적 갈등에 거부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발표자는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을 난민에 대한 사고로 확장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난민이 대부분 주변 나라, 비자를 발급해주는 국가 등 갈 수 있는 나라로 이동하게 되며, 이러한 상황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예맨 난민, 제주 난민, 이슬람 등 난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에 대한 확장할 것을 요구했으며, 카트리냐 뉴에잘의 “이 나라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되면 그 사람이 독일인”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요청했다. 라연우는 본인에게는 주문을 하지 않거나, 카페에서 일하면서 실수가 생겼을 때 우선적으로 의심받았던 경험을 공유했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을 제주에 머물도록 한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갈 곳 없는 자신의 사정을 알고 방을 내어준 게스트하우스 사장과 제사상을 함께 차릴 만큼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다. 또 그가 포착한 난민에 대한 양면적인 장면, 구체적으로는 한쪽에서는 난민에게 텐트를 무료로 나눔하고, 한쪽에서는 이를 불법 나눔이라고 신고하는 모습은 난민 문제에 적응해가는 한국 사회의 과도기적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이후 질문과 답변 시간에서는 강연 내용과 난민 경험에 대한 전반적인 질의응답이 오갔다. 학교에서 시아파와 수니파가 함께 재학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남녀 따로 학교를 다니고, 시아파는 자신이 시아파라고 처음부터 말하기 어려우며 자신 역시 그래서 연인이 시아파인 줄 몰랐다고 답했다. 식습관과 한국에서의 난민 생활에 대한 질문에서는 돼지고기와 술을 먹지 못하는 습관이 비종교인인 자신에게도 남아있으며, 이것이 초반에 한국에서 일하고 동료들과 어울릴 때 매우 힘들었다고 답했다. 특히 예멘 사람들은 라마단을 지키는데 이것으로 인해서 일을 쉬는 것도 보았다고 답했다. 본인은 카톨릭 성당에서 일하는데, 종교적 정체성은 없지만 옆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제주도에 시리아 네트워크가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리아 사람들의 네트워크는 서울 왕십리에 존재하며, 전쟁 난민보다는 사업하는 사람들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분위기가 주가 된다고 답했다.

난민의 정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발표자는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라고 답했고, 난민 인정을 받은 이후에는 본국에 갔다올 수 없고, 본국의 위험이 사라졌을 때 돌아갈 수 있다며 난민법이 규정한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난민법과 난민 인정 절차의 개선 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저자는 난민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시위와 구금을 입증하기가 매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한국 상황에 맞게 이주민을 받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인정률을 높이기를 촉구했다. 난민 중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징집을 피해 고향을 떠나오는 경우가 많고, 또 가정 내에서도 도전할 수 있는 남성이 먼저 와서 정착 후 다른 가족들을 데려올 계획이었던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다만 예맨 난민의 경우 난민 인정을 받은 5명만 가족을 부를 수 있는 권한이 있었고, 나머지는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아 가족을 데려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본 교육 프로그램은 신범식(서울대학교)의 말로 끝을 맺었다. 난민 인정 조건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난민 불인정에 대한 이의제기가 여러 차례(3심)로 나눠져 있으며, 일을 할 수 있도록 인도적 체류 허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 징집 기피를 난민으로 인정하기 쉽지 않으며, 다만 가장 많은 난민이 전쟁으로 배출되는 만큼 기후난민과 함께 논쟁과 연구의 주제가 된다. 결국 한 국가가 내부적으로 자국민의 이동을 보장해주지 못할 경우 난민이 되는데, 이에 대해서 국제 사회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발표자의 경험을 통해 환대가 무엇일까를 추상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경험하고, 환대가 관계 속에서 존재함을 알 수 있었음에 감사를 표하며 “시리아에서 제주까지, 난민에서 한국인이 되다”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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