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고구려, 발해 고분과 유라시아 북부 고분의 비교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의 문명 교류 프로그램
<한국의 고대 고분과 유라시아 네트워크> 시리즈 ‘북토크’ 제1회

부여, 고구려, 발해 고분과 유라시아 북부 고분의 비교

권오영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행사리뷰] 《한국의 고대 고분과 유라시아 네트워크》 시리즈 ‘북토크’ 제 1회, 《부여, 고구려, 발해 고분과 유라시아 북부 고분의 비교》 – 권오영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 2023년 5월 23일 (화) 16:00~17:30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의 문명교류 프로그램은 《한국의 고대 고분과 유라시아 네트워크》(2022, 디자인공방) 총서의 북토크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한국의 고대 고분과 유라시아 네트워크》 시리즈는 유라시아 네트워크라는 관점에서 조망하고 유라시아 각 지역의 쿠르간 문화와 비교·검토하기 위한 작업물로, 전체 8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 고대사·고고학, 중국고대사, 유럽고고학을 전공하는 5명의 연구자가 필진으로 참여하였다.

제1회 북토크는 2023년 5월 23일(화) 오후 4시부터 아시아연구소 406호에서 진행되었다. 총서의 3권 《부여, 고구려, 발해 고분과 유라시아 북부 고분의 비교》를 집필하고 문명교류 프로그램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 국사학과 권오영 교수가 책에 담긴 문제의식과 연구 내용을 발표하였다. 이어서 문명교류 프로그램 구성원들의 토론과 북토크 참여자들의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이날 북토크는 한국 고대사·고고학, 중국고대사·미술사, 유럽고고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으며, 줌(zoom)을 통한 온라인 중계를 병행하였다.

《부여, 고구려, 발해 고분과 유라시아 북부 고분의 비교》는 한반도 북부 및 중국 동북지방을 주무대로 전개되었던 부여,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한국사의 한 부분임과 동시에 ‘유라시아 동부의 역사’로 바라보고, 유라시아의 다양한 종족, 국가와 활발히 교섭한 역사임을 규명하기 위한 목적에서 부여, 고구려, 발해 고분과 유라시아 북부 고분을 비교 검토한 결과물이다. 부여, 고구려, 발해의 고분, 그리고 동시기 주변 지역에서 명멸하였던 흉노, 선비, 돌궐, 위구르, 요(거란), 금(여진)의 고분 자료와 묘·장제를 살펴보고 상호 비교하였다. 이를 통해 유라시아 북부 지역의 고분들이 북방·유목 문화의 기반 위에서 중원 문화의 영향을 받아들이고, 자체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변용을 겪는 과정을 추적하였다. 유라시아 북부 지역의 고분에는 하나의 무덤에서도 여러 가지 ‘종족성’이 혼재된 사례가 많으며, 묘·장제에 종족성 뿐만 아니라 지역성, 계층성, 젠더 정체성 등 다양한 층위가 반영되어 있음을 밝혔다.

발표가 끝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묘·장제에 반영된 종족성과 지역성의 변별과 해석 문제, 북방문화와 중원문화의 관계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유라시아 북부 지역의 고분에서 발견된 다양한 묘·장제 요소에 대한 기존의 견해에 대하여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활발하고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아시아의 문명교류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네 차례의 북토크를 통해 《한국의 고대 고분과 유라시아 네트워크》 총서의 문제의식과 연구내용을 소개하고, 유라시아 네트워크와 고분 문화에 관심있는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다음 북토크는 6월 13일 (화)에 진행되며, 5권 《동부 유라시아 카타콤 및 부장품의 전파 네트워크》를 집필한 동양사학과 김병준 교수가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