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의 중국 호명 방식 “따욧”에 대한 고찰과 유라시아적 해석에 관하여: 글로벌 트렌드와의 일치 가능성

일시: 2024년 6월 4일(화) 12:00-13:00 장소: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스퀘어 (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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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4일 -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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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4일 - 1: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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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연구소 아시아스퀘어 (3F)

발표자: 정호재/ 방문학자/ 아시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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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4일 정호재 아시아연구소 방문연구원의 아시아연구소 브라운백 세미나에서는 <버마의 중국 호명 방식 “따욧”에 대한 고찰과 유라시아적 해석에 관하여: 글로벌 트렌드와의 일치 가능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스퀘어에서 진행되었다. 연구원은 이번 연구 목표는 미얀마의 “따욧(또는 때욧)”이라는 용어에 초점을 맞추고, 그 기원에 대한 합리적인 기원 해석을 제시하는 것이라 설명하였다. 결과적으로, 정호재 연구원은 중국의 키탄족이 만든 ‘대요국’에서 해당 호명 방식이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정호재 연구원은 미얀마(버마)에서 중국대륙을 지칭하는 데 널리 쓰인 호칭이 ‘따욧’ 또는 ‘때욧’으로, 전 세계적 관점에서 보아도 특수하다고 주장하였다. 이 명칭은 미얀마에서 천년 가까이 사용되어 왔으며 대륙의 중국 왕조를 지칭하는 용어로 인정받지만, 동시에 고립적이며 중국 대륙과 아주 특수한 관계를 가진 버마 정치체제의 특수성을 나타내는 좋은 예시라 덧붙였다. 연구원은 미얀마라는 지역이 동남아 대륙부 중국 남부, 티벳, 스리랑카, 인도 등 다양한 문명권의 세력과 교차하기도 했기 때문에 역사가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의 가장 오래된 문명인 ‘중국’을 지칭하는 호칭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지만, 띠욧이라는 국호는 아시아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전례가 없는 특이한 이름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따라서 음석학 관점, 주변 국가와의 비교 관점 외에도 미얀마의 역사적 국가 형성 관점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역사문서 기록이 극히 희구한 미얀마에서 이 어원을 정확하게 추적하는 것은 현재로는 불가능하다는 한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구원은 이 명칭과 기원과 어원이 추측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한 가지 예시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예로, 일부 학자들은 이 용어를 발음으로 유추해 중국 남부의 광둥어를 사용하는 지역을 지칭하는 중국어 ‘다웨(大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는 것이다. 투르크를 부르는 버마어인 ‘다룩(Drug)’과의 연계성 가설도 언급하였다. 13세기 몽골군이 버마를 침입한 역사와 배경을 근거로 이 전쟁에 참여한 투르크계열의 군대 혹은 나라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구원은 여러 가설이 분분한 가운데도 ‘띠욧’이라는 용어는 미얀마와 중국 간의 긴밀한 역사, 문화, 사회적 관계를 반영하는 미얀마의 문화 및 언어 유산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과의 관계성 속에서 지역(버마)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 주요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추측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어원적 고찰도 중요하지만 유라시아적 관점에서 ‘중국 호칭’과의 연관성 아래서 분석할 필요성이 있음을 주장하고 한 가지 가설을 제시하였다. 중국을 지칭하는 방법과 관련하여 역사적으로 세 가지 뚜렷한 경향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우선, 서구 세계에서는 ‘친Chin/차이나’라고 부르는 데 익숙해졌고, 중앙아시아와 슬라브에서는 북방 유목국가를 지칭하는 ‘카타이Kithay/키탄’, 반면 동아시아 한자(漢字) 커뮤니티에서는 “중국(中國)”으로 표기하는 것이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만일 미얀마도 이러한 경향성의 하나에 포함된다면 ‘띠욧’이라는 어휘도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해석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구원은 위 가설에 근거해 버마어로 중국을 가리키는 용어는 특정 시기의 중국의 공식 명칭이었으며, 특히 유라시아의 유목 민족인 거란의 왕조 중 하나인 요나라(916~1125년)와의 연관성을 제시하였다. 요나라는 거란족, 영문으로는 키탄Kithan족이 세운 나라로 약칭은 요(遙)나라이지만, 공식 명칭은 거란(契丹)이었으며, 947년 공식 국호를 대요(大遼)국으로 바꾸고 상당기간 유지하였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고려실록에도 ‘대요국’이라는 명칭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버마는 특히 10세기 이후 버마족이 세운 바간 왕조(1044~1287)가 나라의 기틀을 세우고 찬란한 불교 문명을 꽃피우던 시기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구원은 때욧의 어원을 ‘대요국’으로 설정하면 이전에 나타난 세 가지 경향에 속하는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 버마어 용어는 다층적인 해석에 대한 함의가 있는 것이라 설명하였다. 첫 번째는 중국과 미얀마는 다른 아시아 지역과 비슷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따욧’이라는 국호의 도입이 버마 국가의 정확한 형성 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버마어 어휘가 인도 문화와 같은 빨리어와 산스크리트어와 같은 이도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는 중국 어휘도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을 제시하였다.

한편 정호재 방문연구원은 학부와 석사 때 경영학을 마친 뒤 기자 생활을 거치고 지역학으로 학문적 관심사를 옮겨 2023년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에서 비교아시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동남아시아이다. 정호재 연구원의 현재 연구 관심사는 동남아와 동북아의 교류 및 체제 비교이다.

글, 사진 | 구하린(학술기자단, 연구연수생 1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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