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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리에게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친숙한 국가이다. 한국전쟁 이후, 대륙부 중국과의 일시적 교류 중단이 있었지만,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중국은 우리와 다시 매우 가까워졌고, 이제 중국은 우리의 일상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러나 14억 인구의 거대한 중국을 우리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모두가 한번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아시아연구소는 중국에서의 오랜 거주와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사회의 작동원리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상해교통대의 이국봉 교수를 초청하여, 거대한 중국사회가 움직이는 메카니즘에 대한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현재의 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당이 국가운영의 중심이되었고, 2013년 시진핑 주석의 집권 이후 중국은 그 이전과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국봉 교수는 이번 발표를 통해 대학이라는 현장에서 시진핑 시대의 중국사회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작동하는지, 당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중국사회의 작동원리를 사례를 넘어선 “패턴”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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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교통대의 이국봉교수는 7월 30일 진행된 발표를 통해, 오늘의 중국사회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를 대학의 사례를 통해 입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이국봉 교수는 먼저 현대 중국에서 인재 양성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의 사회적 위치와 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국봉 교수는 중국에서는 인재와 인적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어왔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한 후, 현대 중국에서 정치권력 변동에 따른 인재관의 역사적 변천을 설명했다. 마오쩌둥 시대의 인(人)에 대한 강조가, 덩샤오핑 시대에는 인(人)+재(材)로 변화되었고, 시진핑 시대에는 인(人)으로부터 재(材)가 어느 정도 분리되며, 재(材) 자체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중국에서는 인적자원이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되고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과학자 첸쉐썬(钱学森)의 사례와 과학기술자 관리제도와 정책(원사제도)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대학이 중국사회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그리고 대학이 각 사회조직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지를 밝혀주었다.
이국봉 교수는 중국이 ‘전당전사회’(全黨全社會), ‘전당전국’(全黨全國)으로서, 중국에서는 당이 사회보다, 당이 국가보다 앞서고 있기에, 집권당이 전 사회를 이끌고 전국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장했다. 이렇게 당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는 중국사회는 국정철학과 시대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당원들이 중앙, 지방, 기층 조직에 포진하여, 각 단위의 서기를 중심으로 상호연결되어 정무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이를 통해 중국사회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중국은 다양한 서열의 조직(11단계의 계급)들이 유기적인 연결망을 통해 결합되어 있는데, 이는 중국이 사회 작동의 정책적 의사결정과 공무집행 시스템을 구축하여 책임정치를 실현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이국봉 교수의 발표와 주장이 중국에 대한 “내부자적 시선”에서의 접근과 분석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고, 곧 이어 중국을 내부자적 시선 이외의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 후, 중국의 현안 문제들과 연관된 열띤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