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지성]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경계를 넘어: 복합위기 시대의 아시아와 그 너머’ [대학지성]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경계를 넘어: 복합위기 시대의 아시아와 그 너머’](https://snuac.snu.ac.kr/2015_snuac/wp-content/uploads/2026/10/261027_poster-1-scaled.png)
[대학지성]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경계를 넘어: 복합위기 시대의 아시아와 그 너머’
대학시정 | 고현석 기자 editor@unipress.co.kr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SNUAC)는 10월 26일(월)부터 29일(목)까지 제2회 ‘2026 SNUAC Conference on Asian Studies(CAS)’를 개최한다.
올해 학술대회는 ‘경계를 넘어: 복합위기 시대의 아시아와 그 너머(Transcending Borders: Asia and Beyond in an Age of Multi-Crisis)’를 주제로, 기후변화, 전쟁, 인구구조 변화, 경제적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아시아의 경계와 이동, 연결과 배제의 양상을 탐구한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는 아시아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국제적 학술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5년 SNUAC Conference on Asian Studies를 창설했다. 지난해 ‘메가아시아: 아시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Mega-Asia: A New Perspective on Asia)’을 주제로 열린 첫 학술대회에 이어, 올해는 19개국 해외 연구자 약 60명과 국내 연구자가 참가하는 국제학술대회로 규모가 확대됐다.
총 18개 세션에서 66편의 구두 발표와 14편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며,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아우르는 학제 간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오늘날 아시아가 직면한 복합위기를 이해하기 위해 ‘경계(border)’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경계는 단순히 국가와 영토를 구분하는 선이 아니라, 사람과 자본, 정보와 문화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거나 제한하는 제도적·사회적 장치이기도 하다. 특히 이주와 이동이 활발해지는 동시에 국경 통제와 사회적 배제가 강화되는 역설적인 현실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를 고정된 지리적 공간이나 개별 국민국가의 집합이 아닌, 다양한 이동과 교류, 갈등과 상호의존을 통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공간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개회 기조강연은 세계적인 이주사회학자인 미국 UCLA의 민 저우(Min Zhou) 사회학·아시아계 미국인 연구 석좌교수가 맡는다.
‘필터로서의 국경: 상호의존적 아시아의 불평등한 이동과 발전(Borders as Filters: Unequal Mobilities and Development in Interdependent Asia)’을 주제로 진행되는 강연에서는 오늘날 국경이 이동을 일률적으로 차단하는 장벽이 아니라, 이주자의 숙련도, 노동시장 수요, 법적 지위, 지정학적 이해관계 등에 따라 이동을 선별적으로 허용하는 ‘필터’로 작동한다는 점을 조명한다. 또한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사례를 비교하면서, 이주가 단순히 지역 간 발전 격차의 결과가 아니라 경제발전과 사회적 연결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핵심적인 기제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크게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첫째, ‘아시아 안팎의 이주 인프라(Migration Infrastructures in and beyond Asia)’에서는 이주를 매개하고 통제하는 제도와 사회적 기반을 살펴본다.
둘째, ‘기후변화, 이주, 환경난민(Climate Change, Migration, and Environmental Refugees)’에서는 환경위기로 인한 강제이주와 이재민의 삶, 이에 대한 제도적 대응을 다룬다.
셋째, ‘인구구조 변화, 청년 이주, 동북아시아 사회의 미래(Demographic Change, Youth Migration, and the Future of Northeast Asian Societies)’에서는 저출산·고령화와 지역 불균형 속에서 나타나는 청년 세대의 새로운 이동과 정착 양상을 검토한다.
넷째, ‘역사와 문학을 통한 아시아 이주의 재해석(Reinterpreting Asian Migration through History and Literature)’에서는 역사기록과 문학, 문화적 기억을 통해 이주 경험과 정체성, 소속의 문제를 재조명한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주자의 사회적 계층화, 이주 중개와 국경지대, 기후난민과 재난 이후의 이동, 청년 세대의 삶과 자율성, 디아스포라의 기억과 소속, 한국과 일본의 난민 재정착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를 통해 이주를 단순한 인구 이동이나 정책적 관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넘어, 개인의 삶과 지역사회의 변화, 국가 간 관계, 역사적 경험과 문화적 재현을 연결하는 복합적인 현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10월 27일 오후에는 아시아연구의 미래와 국제 학술협력을 논의하는 특별세션도 마련된다.
정현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이주센터장이 좌장을 맡는 이번 특별세션에는 채수홍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소장을 비롯하여 비니타 신하(Vineeta Sinha)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아시아연구소(ARI) 소장, 마이트리 아웅트윈(Maitrii Aung-Thwin) 동 연구소 부소장, 라우라 라벨루 에르베르(Laura Rabelo Erber) 네덜란드 국제아시아연구소(IIAS) 국제협력·펠로십 코디네이터, 폴 라베(Paul Rabe) 동 연구소 아시아도시 클러스터 코디네이터, 민 저우(Min Zhou) UCLA 교수가 참여한다. 참석자들은 복합위기 시대에 아시아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국제 연구기관 간 협력의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09년 설립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는 ‘아시아에 대한 지식(knowledge on Asia)’과 ‘아시아로부터의 지식(Asian knowledge)’을 함께 발전시킨다는 비전 아래 지역연구와 주제연구의 융합, 학제 간 협력, 국제 학술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당면 과제를 다양한 지역과 학문 분야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아시아와 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연구 의제와 협력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