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2026-08-04 - 10:30 am
End
2026-08-04 -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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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본 강연은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지난 50년간 베트남계 미국인의 이주와 정착 과정을 중심으로, 미국 내 난민 재정착 정책과 초국적 이동, 공동체 형성의 역동성을 살펴본다. 뉴잉글랜드, 중서부, 캘리포니아, 미국 남부(Sunbelt South)를 잇는 베트남계 미국인의 이동 경로를 분석하며, 미국 정부의 분산정착(dispersion) 정책 이후 나타난 2차·3차 이주와 새로운 아시아계 교외 공동체(ethnoburb)의 형성을 조명한다.
또한 반복적인 이주와 강제 이동의 경험이 베트남계 미국인의 정체성과 공동체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고, 기존의 동화(assimilation) 중심 난민정착 모델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주·디아스포라 연구의 관점을 제시한다.
Ivan V. Small 교수는 미국 Northern Illinois University 인류학과 교수이자 Center for Southeast Asian Studies 소장이다. 경제인류학, 베트남 연구, 이주와 디아스포라, 초국적 네트워크, 이동성(mobility), 송금(remittances),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 저서인 Currencies of Imagination: Channeling Money and Chasing Mobility in Vietnam (Cornell University Press, 2019)은 베트남과 해외 베트남 디아스포라를 연결하는 송금과 이동성, 사회적 관계를 분석한 대표적인 연구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트남계 미국인의 난민 재정착과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의 형성에 관한 비교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Review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시아센터, 베트남센터, 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BK21 교육연구단은 Northern Illinois University의 Ivan V. Small 교수를 초청하여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Appropriating Assimilation: Vietnamese American Refugee Resettlements and Refusals”라는 제목의 본 강연은 20세기 후반 베트남인의 대규모 해외 이주를 배경으로 정착의 과정과 적응 및 동화, 새로운 장소 만들기와 전유의 양상을 폭넓게 소개했다.
1975년 종전을 전후하여 남부 베트남의 인구 수십만이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미국, 프랑스 등지로 망명 내지 이주를 택했다. 미국에서는 난민 캠프에 수용된 인구를 전국에 분산하였고, 수용국에 정착을 꾀한 이주민들은 자동차, 남베트남(베트남공화국) 국기 이미지 등 미국적 삶에 적응하는 한편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는 다양한 물질적, 상징적 장치를 활용하였다. 이는 1980-90년대의 추가 이주와 이민 후속세대까지 이어지며 베트남계 미국인의 정착 및 공동체 형성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베트남 이주민은 이들을 미국적 생활양식에 동화시키는 제도적 기획 바깥에서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조건을 적극 전유하며 베트남의 경관을 구현하는 장소를 만들고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환기하는 예술 및 사회활동을 전개하였다. 세번째 대규모 이주 물결이 본격화된 2010년대부터는 사회경제적 기회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베트남 이민자의 수용국 내 이주가 활발해졌고, 베트남 본토 출신 유학생이 늘어나며 미국 내 베트남계 인구 구성과 이동성, 사회적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강연 후에는 오늘날 미국 내 베트남 이주민 사회의 내적 다양성과 차이, 이들과 베트남 본토 사회 사이 관계의 현황 및 변화 양상, 베트남 정부와 미국 정부의 제도와 담론 등에 관한 질의응답과 토론이 활발히 이어졌다. 이 특별강연은 베트남과 미국의 지역적 맥락, 20세기 이념갈등과 대규모 폭력, 전지구적 이동성 증대의 맥락에서 발생한 초국적 이주의 계기, 과정, 결과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는 학술적 의미와 더불어, 베트남과 미국 양국의 정치적, 제도적 환경에서 잠재적/표면적 갈등에 대처하고 사회적 다양성을 보장 및 증진하기 위하여 초국적 이동성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