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ers
김백영 교수
학술연구부장 / 동북아시아센터장 /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프랑스의 한국 연구자인 발레리 줄레조는 최근 <Marche et démarche à la frontiere coréenne>라는 저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책은 공간의 복원 가능성과 영토 분단 70년 후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삶에 대해 탐구합니다. 줄레조 교수는 2024년에 개방된 평화의 길(DMZ Peace Trail)을 따라 500km를 도보로 횡단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복잡한 경계를 연구합니다. DMZ는 군인, 현대적인 카페, 독특한 동물군, 대안적 삶의 프로젝트가 공존하는 대조적인 풍경을 가지고 있는 공간으로, 갈등으로 인해 생겨난 공간의 부조리와 회복력을 관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책은 국내외의 대중 독자뿐만 아니라 지리학 및 한국학 전문가들에게도 흥미로운 내용을 제공하며, 본 콜로키움에서는 발레리 줄레조 교수의 DMZ 현장연구에서 있었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Review
Valérie Gelézeau의 발표 「DMZ: A Mobile Fieldwork on the Korean Metaborder」에서는 DMZ를 단순한 군사적 경계선이 아니라 한반도 내부와 디아스포라, 기억, 서사, 공간적 단절이 중첩되는 ‘메타보더’로 이해하고자 했다. 특히 발표자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DMZ 평화의 길을 따라 34개 코스, 약 513km를 걷는 이동 현장연구를 수행하며, 경계 지역을 멀리서 바라보는 시각적 지식이나 인터뷰 중심의 언어적 지식만이 아니라, 걷기와 감각을 통해 형성되는 촉각적·신체적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표를 통해 DMZ가 고정된 선이 아니라 생태적 역설, 관광화, 군사적 긴장, 일상의 공간이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적인 장소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걷기’라는 느린 방법론이 공간의 단절과 연속성을 더 섬세하게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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