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다···반정부 시위 불씨, 언제든 다시 붙을 것”···‘최악 유혈진압’ 이후 이란 어디로

2026.01.27 16:39 입력이영경 기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화폐가치 폭락에 분노한 시장 상인들이 상점 문을 닫고 거리로 나서면서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됐다. 중산층부터 빈곤층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며 이란 전역 400여개 도시로 빠르게 확산된 반정부 시위는 이란 정권의 강경 진압으로 수천~수만명이 사망하며 이란 역사상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가 6만126명(인권운동가통신)에서 많게는 3만6500명(이란인터내셔널)까지 추산된다. 이란 공격을 거듭 시사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보류했지만, 26일(현지시간)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 지역에 도착하면서 지역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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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란 반정부 시위를 어떻게 지켜봤나.

장지향= 그동안 잘 연대하지 못했던 온건개혁파를 지지하는 중산층·지식인층과 보수적 성향의 빈곤층이 사회적으로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전례가 없었다. 비유하자면 대학생들이 ‘태극기 부대’ 노인들과 함께한 것과 같다. 그만큼 집권 강경파 엘리트에 대한 분노가 임계치를 넘은 것이다. 이란 부유층조차도 청년들을 너무 많이 죽인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구기연=이번 반정부 시위가 이전 시위들과 다르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전에 벌어졌던 2009년 녹색운동, 2018~2019년 경제난 시위, 2022년 여성·생명·자유 운동으로 이어져온 시민불복종의 연장선에 있다. 처음엔 경제난에서 촉발돼 상인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졌지만 체제 전복에 광범위한 요구로 이어졌다. 다만 2022년 시위가 6개월간 지속된 것과 달리 이번 시위는 발생 2주만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정권의 유혈진압으로 너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