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AsIA지역인문학센터, ‘아시아를 빛낸 책들 서아시아편: 이슬람 문명 1400년, 고전으로 살아나다’ 종강

[소식] AsIA지역인문학센터, ‘아시아를 빛낸 책들 서아시아편: 이슬람 문명 1400년, 고전으로 살아나다’ 종강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AsIA지역인문학센터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강연 시리즈 《아시아를 빛낸 책들 서아시아편: 이슬람 문명 1400년, 고전으로 살아나다》가  2025년 12월 23일로  종강을 맞이 하였다.

‘아시아를 빛낸 책들’ 시리즈는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로 구성되어 있다. 서아시아편은 첫 번째 시리즈로 11월부터 12월 매주 화요일에 공개되었다.

▫️11월 4일 1강에서는 『무알라까트-사막의 시인들이 남긴 7편의 위대한 노래』를 번역한 서울대학교의 김능우가 ‘사막의 시인들, 삶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하였다. 『무알라까트』는 이슬람 이전의 역사와 문명과 같은 삶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자료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중요성을 인정받아 현지 대학교에서는 아랍시에 대한 주요한 대상으로 다뤄지고 있다.
▫️11월 11일 2강에서는 이븐 칼둔의 『무깟디마–이슬람 역사와 문명에 대한 기록』를 번역한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김정아와 함께 ‘역사를 움직이는 법칙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살펴보았다. 오늘날 우리에게 『무깟디마』는 사실의 적시와 이를 바라보는 방법, 객관적 사고의 중요성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한 14세기 무슬림의 인간중심사고를 살펴볼 수 있었다.
▫️11월 18일 3강에서는 추후 출간될 예정인 샤라프 앗딘 알리 야즈디의 『자파르나마』에 대하여 번역자인 경희대학교 이주연이 ‘티무르, 마지막 무슬림 정복자의 연대기’로 강연하였다. 승전기에 작성된 ‘티무르’의 모습은 잔인함과 무자비함을 의도적으로 강조하여 서술된 모습이다. 실제 ‘티무르’는 중앙아시아를 통일한 이후에도 전쟁을 지속하였으므로 계획적인 지략가와 잔인한 면모가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11월 25일 4강에서는 『신비의 혀 – 페르시아 소네트』를 번역한 서울대학교의 신규섭이 ‘페르시아 시문학의 정수’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오늘날 우리가 시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배려와 양보, 희생과 헌신을 보여준다. 현대 경쟁 사회에서 남에게 베풂이 자신의 고통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삶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한다.
▫️12월 2일 5강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곽새라가 ‘페르시아 제왕들의 위대한 서사시, 셔흐너메’를 주제로 하여 아볼 거셈 페르도우시의 『샤나메(셔흐너메)』를 소개한다. 『샤나메(셔흐너메)』는 천 년 이전의 이야기이지만, 오래된 인간의 본질적인 경험을 담은 가장 현대적인 책으로 특히 권력의 본질은 성찰, 진정한 권력은 힘이 아닌 정의과 지혜에서 나온다는 점을 잘 보여주어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의 삶을 비춘다.
▫️12월 9일 6강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에 대해 이를 번역한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이난아가 ‘세밀화처럼 그려낸 무슬림 화가들의 세계’를 주제로 소개하였다.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궁정 세밀화가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며 ‘빨강’은 단순한 색상을 넘어 소설 속 복합적인 주제만 아니라, 궁중 세밀화가들의 전통과 서양의 변화하는 시각 예술 사이의 문화적 충돌과 갈등을 상징한다.
▫️12월 16일 7강에서는 『알리쌀라』에 대해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김형훈이 ‘이슬람 법학의 이론적 토대 정립’을 주제로 강연하였다. 『알리쌀라』는 이슬람법의 4대 법원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현재 이슬람 법학자들은 이슬람 법학의 원리가 담긴 책이지만, 완성본이라기 보다는 초안적 시도로 보는 견해도 존재하는 등 학문적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12월 23일의 8강에서는 명지대학교의 김정명이 이븐 루시드의 『Tahāfut al-tahāfut(모순의 모순)』과 아부 하미드 알-가잘리의 『Tahāfut al-falāsifah(철학자들의 모순)』에 대해 ‘이슬람 철학과 신학, 진리를 향한 두 개의 길’을 주제로 강연하며 서아시아편을 마무리하였다. 두 저서의 논쟁은 후대 이슬람 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알-가질리는 그리스 철학 도입 이후 이슬람 세계에 등장한 신앙의 혼란을 종식하고 전통 신학을 세운 방파제 역할을 하였다. 이븐 루시드는 쿠란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하지 말고 이성에 근거하여 합리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주장하여 오늘날 이슬람 세계에서 합리주의·개혁주의·관용주의의 선구자로 재조명받기 시작하였다.

이번 《아시아를 빛낸 책들 서아시아편: 이슬람 문명 1400년, 고전으로 살아나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AsIA지역인문학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최초 공개된 후 업로드 되었다. 서아시아편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인 남아시아편은 2026년 1월부터 2월까지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후 3시에 동일한 방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AsIA지역인문학센터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com/@snuachkl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