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칼리지] 아편으로 인도 재벌이 된 소수 민족, 파르시ㅣ남아시아 인사이드 EP.03

[위즈덤칼리지] 아편으로 인도 재벌이 된 소수 민족, 파르시ㅣ남아시아 인사이드 EP.03

[강성용 교수(남아시아센터장)]

인도 인구의 극히 일부인 파르시 공동체는 14억 인구 중 6만 명 미만이지만, 인도 10대 부호 중 3명을 배출할 정도로 경제적 영향력이 큽니다. 이들은 고대 이란의 조로아스터교를 믿으며, ‘좋은 행동, 좋은 말, 좋은 생각’을 강조하고 죽음 이후의 ‘마이너스 통장’ 잔고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결정된다는 독특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교적 동기는 잠셋 타타와 같은 인물들이 엄청난 기부를 하고 기업 소유권을 공익 재단에 넘기는 등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파르시들의 부의 축적은 역사적 배경과 기민한 사업 수완 덕분입니다. 특히 영국이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던 인도 서부 지역(뭄바이)에서 아편 무역을 통해 초기 자본을 확보했으며, 이후 아편 무역의 한계를 감지하고 목화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했습니다. 이 전환 시기에 미국 남북 전쟁으로 인한 목화값 폭등은 파르시들이 거대한 재벌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폐쇄적인 결혼 문화로 인해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끈끈한 가족 단위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적 성공을 이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