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별강연에서 중국 길림성사회과학원 원장인 빙정교수는 현대 문화의 특성과 현대 중국의 문화발전 추세 및 모순에 대해 강연하였다. 문화는 인간의 부단한 분화와 통합적인 발전과정이며, 인간 진화의 독특한 방식이다. 현대 문화의 특성으로는 문화의 “정보화”, “가속화”, “위험화”, “(경제와의) 일체화”를 들 수 있다. 먼저, 문화전파의 정보화로 인해 정보의 네트워크화, 동시성, 입체화, 개성화, 상호작용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또한 한 나라의 문화변화의 가속화로 인해 정치, 사회, 경제 등의 모든 부분에서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문화와 경제의 일체화는 현대 문화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로, 이는 문화소비의 성장과 이에 따른 사회요구의 변화로 인해 ‘문화가 곧 생산력’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문화가 한 나라의 경제를 바꿀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대문화발전의 모순으로는 다음의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일원적 문화와 다문화의 모순’이다. 중국을 예로 들 경우, 전통적인 중국의 문화는 일원적 문화였으나, 현재 중국의 문화는 “전통문화(유교문화)”, “혁명문화(모택동사상)”, “서양문화”, 그리고 최근 30년 사이에 새롭게 도래한 “신문화”, 이렇게 4개의 부분으로 나뉠 수 있으며, 중국의 이러한 다문화 체제 안에서 모순이 일어나게 된다. 두 번째는 ‘초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모순’이다. 세계화로 인한 세계주의의 물결가운데에서도 중국에서는 민족주의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현대의 중국청년들 사이에서는 일본과 같은 타국에 대해 “분노하는 문화”가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세 번째는 ‘문화패권주의와 후문화식민주의’로써, 탈냉전시기에는 문화식민주의 (혹은 문화패권주의)가 등장하게 되는데, 문화식민주의란 “막강한 경제력과 정보력을 이용해 다른 나라를 문화적으로 지배하려는 새로운 개념의 식민주의(Edward W. Said)”를 의미한다. 중국사회에서도 중국의 학생들로 하여금 영어를 배우고,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에 열광하게 하는 것과 같이 서방으로부터의 문화식민주의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네 번째는 ‘대중문화와 엘리트문화의 모순’이며, 마지막으로 ‘영웅주의와 공리주의의 모순’을 들 수 있다. 중국은 ‘이상과 정신’을 중시하던, 전통적인 일원문화의 가치관인 영웅주의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현대로 올수록 ‘현실과 물질’을 중시하는 공리주의로 변화하고 있으며, 따라서 공리주의적인 새로운 민족정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중국은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중국만의 독특한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의 물결속에서 전 세계가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만큼, 중국 역시 자국의 문화발전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의 기본적인 전통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세계화의 문화에 조화롭게 적응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제목: 현대 중국의 문화발전 추세
일시: 2010년 11월 1일(월) 4시-6시
장소: 롯데 국제교육관 소회의실 (207호)
발표자: 빙정 (Bing Zheng) 교수
(중국 길림성사회과학원 원장, 중국 사회학학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