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미원조 전쟁이 미중관계가 좋았을 때는 억압된 역사적 사건이었다가 미중관계가 악화되면서 다시 소환되는 원인과 과정을 통해 동북아 정세를 성찰한다. 이를 위해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는 한국전쟁의 문화적, 역사적 의미를 특히 중국현대사의 흐름에서 한국전쟁이 기념되고 대중문화로 형성화되어 온 과정을 중심으로 다각도로 성찰하는 백지운 교수의 최신 저작인 <항미원조>에 대해 저자의 특강을 듣고, 토론자와 청중과 대화한다. 이제껏 제대로 탐구되지 못한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사를 알아가는 동시에 오늘날 점차 첨예해지는 미중대결의 한 측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발표자 : 백지운(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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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마다 역사에 대한 기억을 다양한 방식으로 서술한다. 한국전쟁을 다루는 책들은 그동안 한국과 미국의 관점이 강하게 녹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 서적에서는 대부분 중국 참전의 원인이나 전쟁의 전개 과정만 주로 다루었을 뿐이다.
백지운 교수는 그동안의 견해들과 달리, 또 하나의 한국전쟁 당사자인 중국인들이 항미원조(한국전쟁)을 어떻게 기억해왔고 기억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시도하면서 중공(군)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전쟁도 묘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항미원조에 관한 담론 및 태도의 단서를 당시에 상영된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에서 찾으면서, 이를 통해 중국이 한국전쟁을 어떠한 관점에서 보아왔는지를 보여주었다. 저자는 중국의 항미원조에 대한 태도 변화가 <금지 영역-블록버스터 제작과 상영금지-2021년 이후 ‘조용한 解禁’-2020년의 화려한 귀환>의 4단계로 전개되었다고 정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시의 한국전쟁이 미중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었음을 감안함으로써 중공군의 개입을 비롯한 여러 전략적인 상황을 재조명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에 관한 고찰은 현재의 미중 대결의 기원, 굴절, 및 반복을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
글 | 장혜이(연구연수생 18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