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2일(화요일) 오후 6시에 <한옥 적응기-전통가옥의 기구한 역사>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책 소개 글]
한옥은 사용을 위해 존재한다.
전통 가옥의 역사로 뒤돌아보는 ‘집이란 무엇인가?’
‘한옥’이라는 말은 개항 이후 1908년에 정동 지역에서 양옥, 일본 가옥(일옥)과 구분하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고, 1970년대에 정부와 언론 등에서 적극 사용하며 전통 가옥을 통칭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조선시대 기와집은 소수의 양반만이 사는 큰 규모의 주거 양식이었고,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기와집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규모가 작은 ‘도시한옥’이다. 현재 우리가 북촌 등에서 보는 한옥은 이 도시한옥인데도, 우리의 관념 속 한옥은 팔작지붕의 기와집 즉 조선시대 양반 가옥이다. 왜 이런 현실과 관념의 괴리가 발생했을까? 도시 연구자이자 건축가인 저자는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한반도 전통 가옥의 역사를 꼼꼼하게 되짚는다. 건축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한반도의 기후와 지형, 그리고 집과 건축에 대한 사회문화 권력의 개입 측면까지 두루 살핀다.
조선시대에는 백성들의 집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일제강점기에는 개발업자들에 의해 도시한옥이 대량 개발되었다. 해방 후 정부 주도로 아파트(단지)가 공급되면서 주거가 획일화되었고, 한옥은 전통 이데올로기로 활용되었다. 한옥은 돈 없이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건축으로부터 외면당했고, 전통과 민족을 앞세워 정통성과 권력을 유지하려는 이들의 수단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한옥에 거주하고 한옥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한옥을 만들었다. 그동안 한옥은 국가, 정부, 정치, 교수, 전문가, 건축(가) 등에 의해 조선시대 양반 가옥의 ‘형태’를 표본으로 해서 정의되고 보존되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한옥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적응을 거듭하는 ‘삶으로서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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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10월 22일 오후 6시, 정기황 건축가가 최근 출간한 ‘한옥적응기’ 북토크가 알커먼즈 합정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북토크의 사회는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의 이승원 전임연구원이 맡았으며, 발표는 저자인 정기황 건축가가 진행하고, 지정 토론은 건축잡지<미로>의 박정현 편집장이 참여해주었다.
이번 책을 통해 정기황 소장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한옥에 대한 관념이 왜 팔작지붕의 기와집, 즉 조선시대 양반 가옥이었을까 하는 점에 문제를 제기한다.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기와집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규모가 작은 ‘도시한옥’이다. 즉, 우리가 북촌 등에서 보는 한옥은 이 도시한옥인데도 왜 이런 현실과 관념의 괴리가 발생했을까?
따라서 이번 북토크를 통해 정기황 소장은 책에서 밝히고 있는 한반도 전통가옥의 역사를 날카로운 문제의식의 관점에서 함께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건축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한반도의 기후와 지형, 그리고 집과 건축에 대한 사회문화 권력의 개입 측면까지 두루 살펴 설명해주며, 한옥이 이데올로기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과 동시에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이 적응하며 만들어가는 새로운 한옥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정현 편집장의 지정 토론과 청중 토론이 함께 진행되었다. 토론에서는 한옥에 대한 규제로 인해 오히려 집을 짓고, 살고, 거주함에 있어서 다양성이 만들어지는게 잘 보장되지 못한다는 현상이 주된 문제의식으로 논의되었다. 이번 북토크를 통해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한 본질적고, 다양한 질문을 함께 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