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ers
박주용 교수
심리학과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정치는 여전히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학문의 세계는 어떤 상황일까? 여러 평가 자료를 살펴보면, 양적으로 성장한 만큼 질적으로는 우수하지 않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선진 학문을 따라가는 것으로 충분할까 아니면 어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까? 본 발표에서는 경제와 정치에서 겪는 어려움이 우리의 학문 수준과 무관하지 않기에, 연구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할 것이다. 이와 함께 변화의 방향을 권위주의의 극복으로 보고, 먼저 교육 영역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권위주의는 한국만이 아니라 아시아 대다수의 나라들이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에, 제시된 교육 방법의 확산 가능성을 아시아권 연구자들과 함께 탐색해보고자 한다.
발표자 소개
박주용 교수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UCLA에서 인지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관심사는 인지심리학에서의 발견을 실제 교육 및 학습 장면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는 학습 중심의 현 교육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사고를 촉진하여 배움과 사고 간의 균형을 이루도록 할 수 있을지를 탐색한다. 이를 위해 시험 효과, 논증과 탐구학습의 효과, 설명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 등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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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학문, 연구, 교육 그리고 아시아”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브라운백 세미나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권위주의 극복의 첫 시작으로 교육 영역의 쇄신을 주장하고 있는 심리학과 박주용 교수의 강연으로 진행되었다.
박주용 교수는 국민 대다수가 안정지향적 성향 즉,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성을 따르는 한국 사회의 특성이 양육 방식, 사회 문화적 영향에서 기인하다고 본다. 더 나아가, 삶의 질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지만, 한국의 삶의 질 순위는 나날이 하락하는 이 모순적인 양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권위주의의 극복을 최우선의 해결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교육 영역에서 ‘토론 문화’가 정착된 수업 방식의 도입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박주용 교수가 파악한 다양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자의 주요 발견은 주로 랩미팅에서 이루어지는데, 비판이 허용되는 토론의 자리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소수의견이 존중받는 공동체에서 다양성은 인정받을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러한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비판적 토론이 만연하는 교육 문화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박주용 교수는 말한다.
본 세미나는 단순히 한국 교육의 고질적 문제 개선을 위한 자리를 떠나서 교육 영역에서의 작은 변화가 아시아 권역에 불러일으킬 나비효과를 기대해 보며 마련된 자리이다. 교육 영역뿐만 아니라 산업 분야, 경제발전 분야 등 지속적인 세미나 연계를 통해서 아시아연구소 연구기관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