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민주주의 안보화(securitization)의 국제정치사회학적 함의

일시: 2024년 10월 22일(화) 16:00 ~ 17:3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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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2일 - 4:00 pm

End

2024년 10월 22일 - 5: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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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튀니지는 아랍의 봄이 낳은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알려져있다. 본 세미나는 혁명 이후 튀니지 민주화과정을 비판안보학 관점에서 재검토하고자 한다. 튀니지의 주도 계층 담론 분석을 바탕으로 테러리즘이 민주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관념과 실천이 어떻게 위로부터의 민주주의에 기여했는지 살펴본다. 또한 청년 실업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들이 재구성하는 대항 담론의 정치적 효과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튀니지 사례가 미국/유럽의 대중동정책과 글로벌 신자유주의체제에 대한 저항과 같은 국제정치 현안 연구에 어떠한 이론적 함의를 갖는지 논한다.


발표자 : 한새롬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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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2일(화), 서아시아센터는 ‘튀니지 민주주의 안보화(securitization)의 국제정치사회학적 함의’를 주제로 메나포커스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발표를 맡은 한새롬 교수는 스코틀랜드 에버딘 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연구 분야는 북아프리카 민주주의, 시민사회, 국제개발과 안보, 글로벌 사우스로서의 중동이다. 아랍의 봄 시위 여파로 이집트 현장 연구 중 튀니지로 이동해 연구지역을 변경했고, 아랍의 봄 이후 튀니지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관한 ‘Unemployment and Resistance in Tunisia(2023)’을 출간하였다.

세미나는 연구 배경에 관한 소개로 시작되었다. 한새롬 교수는 민주화 과정과 권위주의 정권에서 ‘테러와의 전쟁’ 담론의 차이점과 테러리즘 담론과 청년 실업자(시위대)들의 연계 방식에 주목해서 관련된 선행연구 문헌분석을 진행했다. 선행연구에서 튀니지가 민주주의 국가이며, 반 테러 정책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인식이 공유되었음을 발견하였고, 민주주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정의가 부재하고, 정부의 반테러 정책에서 시민사회가 적극 가담하였다는 점에서 과연 반 테러 정책이 권위주의의 회귀를 의미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한계점을 제시했다.

이어서 방법론으로 미셸 푸코의(Michel Foucault) 신자유주의 통치성(Neoliberal Governmentality) 과 대양품행(counter-conducts) 개념을 채택했다. 신자유주의 통치성이란 자본주의의 글로벌화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개인에게 지나치게 많은 자유를 부여하는 것을, 대양품행은 지배와 저항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해체해 시민들이 지배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지배 방식을 요구함을 의미한다.

연구 진행을 위해 ‘테러리즘’과 ‘시위’를 동시에 포함한 현지 뉴스 109개를 직접 수집해 엘리트 담론을 도출했다. 시위대 담론을 얻기 위해 튀니지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시위대인 실업자연맹((UDG, Union for Unemployed Graduates)의 페이스북 공식홈페이지를 활용했으며, 시디 부지드(Sidi Bouzid)에 직접 방문해 비주류 시위대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테러와의 전쟁 담론이 튀니지에서 엘리트 계층뿐만 아니라 청년 실업자 계층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정치 경제 엘리트는 시위대를 관리하고, 국가 개입을 정당하기 위해, 청년 실업자는 정부를 비판하는 동시에 시위 자체가 실업을 해결해주지 않음을 인식하는 기업가형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해당 담론을 활용했다. 엘리트와 청년 실업자는 시위대가 테러리즘에 취약하다는 점과 살라피즘과 같은 정치적 이슬람 세력이 테러리즘에 주요 위협요소로 인식한다는 점을 공유한다. 그러나 담론 활용 목적과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청년 실업자는 테러리즘을 통해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실업 문제와 테러리즘의 연계적 해결을 강조했다.

해당 연구의 기여점은 민주주의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즉, 민주주의는 강자가 약자에게 강제한다고 반드시 수용되는 것이 아니며, 상위정치와 하위정치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위를 억압과 저항, 종속과 해방으로 인식하는 이분법적 사고가 튀니지 민주주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신자유주의적 관점의 한계를 지적한다.

이번 세미나는 튀니지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행위자들의 상호작용과 담론의 역할을 심도 있게 분석하여, 중동 지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아랍의 봄 이후 민주주의를 유일하게 성취했다고 알려진 튀니지는 지난 10월 대선 전 권위주의 정권 카이스 사이에드가 재선하면서 튀니지의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새롬 교수의 현장 경험이 녹여 난 시의성 있는 연구가 튀니지 민주주의 현상에 관한 이해와 관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참여자 간 열띤 질의응답과 토론 속에서 서아시아센터 7번째 메나포커스 세미나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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