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북아프리카의 시민사회 개념: 역사와 의미

일시: 2024년 5월 21일(화) 16:00 ~ 18:0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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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1일 - 4: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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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1일 - 6: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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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북아프리카 연구자인 한림대학교 사회학과의 엄한진 교수를 초빙하여 MENA 지역의 시민사회 개념의 역사와 이론을 다루고자 함.


발표자 : 엄한진 / 교수 /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북아프리카의 이슬람주의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연구, 이주 현상 연구이며 『다문화사회론: 이민과 다문화 현상에 대한 성찰적 입문서』, 『이슬람주의: 현대 아랍세계의 일그러진 자화상』, 『프랑스 이민문제』, 『증오를 품은 이를 위한 변명: 증오의 사회학, 그 첫 번째』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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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1일 MENA 지역의 시민사회를 연구하고 있는 서아시아센터는 아프리카 연구자인 한림대 사회학과 엄한진 교수를 모시고 중동-북아프리카의 시민사회 개념: 역사와 의미라는 제목으로 제5회 메나포커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MENA 지역 시민사회 개념의 역사와 이론에 대한 내용으로 MENA 지역의 시민사회 개관과 역사, 평가, 앞으로의 시민사회를 위한 논의 사항 순으로 진행되었다.

세미나의 시작과 함께 엄한진 교수는 튀니지의 민간단체법 개악의 사례를 들며 MENA 지역 내 시민사회조직 활동 탄압과 MENA 지역의 시민사회 담론에 관해 설명했다. 시민사회는 주로 인권과 민주주의와 함께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인해 아랍 민주주의에 대해 형용 모순이라고 평가하는 등 MENA 지역의 시민사회에 대한 불가능성 담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또한 MENA 지역 내 시민 사회는 여성 운동과 인원 운동을 중심으로 인식된다. 이는 인권 영역이 열악하기에 시민사회 논의에서 강조되는 것이기에 선별적인 외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 한편, 현재 MENA 지역은 시민사회 조직에 대한 탄압이 가장 심한 지역 중 하나로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사회조직이 참여하는 정도가 제일 약한 지역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MENA 지역의 시민사회의 역사는 크게 근대 초기와 식민지 시대, 독립 이후 시대로 나눌 수 있다. 근대 초기 MENA 지역 시민사회는 서유럽의 영향으로 동시대에 발생하였고, 당시 공론장으로써 살롱이나 카페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는 19세기 중엽에 들어 기존의 전통적인 단체와 달리 이슬람 개혁주의의 역할을 하는 자리가 되기도 하였으나, 식민지 역사를 겪으며 1920년대 이후 민족주의 운동이나 사회 개혁을 통한 독립과 발전이란 목표를 가지는 등 정치적인 성격이 더 강해지게 되었다. 독립 이후 권위주의 정권이 수립되던 1950년대에서 1970년대 초부터 1980년대에는 절대적 지위를 가지게 된 국가가 시민사회 조직을 통제하고 탄압하였고, 자비로운 정부를 자처하며 시민사회를 포섭하여 이들을 불필요하게 했다. 그러나 국가가 사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시민사회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다시 시민사회 조직의 수가 증가했다. 특히 아랍의 봄 이후 시민사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시민사회가 부활하는 듯 보였으나 아랍의 봄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시민사회가 현재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권의 탄압을 받는 상황이기에 시민사회가 다시 실종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MENA 지역의 시민사회는 어떻게 평가하고 바라봐야 하는가? 위 지역의 시민사회는 자율과 특수성의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자율성 측면에서 MENA 지역의 시민사회는 국가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대내적인 자율성과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대외적인 자율성을 통해 바라볼 수 있다. 대내적으로 MENA 지역의 시민사회는 국가를 위협하기도 하고, 종속되어 있기도 하지만, 상호의존 관계로 국가가 시민사회를 가능하게 하거나 시민사회가 국가를 대체하기도 한다. 대외적으로는 국가와 사회가 대결하는 과정에서 시민사회가 외세에 의존하거나 연대하기에 외세의 개입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외세의 지원이 특정 단체에만 제공되는 양상으로 인해 시민사회와 외부 세계에 대한 경계가 존재하고, 외세의 지원이 진정성이 없는 관심이라는 목소리로 인해 이들에 대한 내부적인 태도가 다소 냉소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있다. 또한 특수성의 측면에서 MENA 지역이 가진 이슬람과 전쟁, 폭력이라는 특수성이 이 지역 시민사회의 특성을 낳는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MENA 지역의 시민사회에 대한 논의 사항으로 엄한진 교수는 시민사회에 대한 포괄적 개념이 필요하다는 점과 평화와 안전, 경제적인 여건, 미디어의 역할, 도시화 등 시민사회 성공의 조건에 대하여 언급하며 MENA 지역이 가진 높은 청년 세대의 비율이 추후 시민사회의 긍정적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끝으로 시민사회에 대한 포괄적 개념화를 향한 접근법과 중동의 시민사회에 대한 서구 중심적인 잣대, 분쟁과 폭력이 시민사회에 미치는 영향, 걸프 부국의 시민사회가 발전할 수 없는 이유 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었고, 참여자들은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며 열정적인 질의응답과 토론 속에 세미나기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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