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관계의 악화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코로나 시대 국제사회의 불투명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미중관계는 서로 강력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어 분리될 수 없다는 시각을 제시한 저서가 최근 출판되어 화제다. 이에 책의 저자를 초대해 시각을 공유하고 풍부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발표자: 박홍서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 HK+ 연구교수)
Photo
Photo
박홍서(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HK+연구교수)의 「미중 카르텔(후마니타스, 2020)」은 무역전쟁을 계기로 전면적 악화추세를 보이는 미중관계가 결코 대립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양국관계는 기존의 자본주의 체제 질서의 안정이라는 대전제하 형성된 일종의 카르텔과 같은 것이며 양국 간 무력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미중관계에 관한 주류적 관점과 구별되는 본 책의 주장과 관점에 흥미를 느낀 많은 청중들이 회의장을 직접 찾아주었을 뿐 아니라 줌 회의장에도 적잖은 수의 접속자가 모여 끝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우선 박홍서 박사는 현재의 미중관계에만 매몰된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확대된 장기적 역사의 관점에서 오늘날의 미중관계를 볼 것을 제안했다. 1784년 뉴욕항에서 중국황후호가 첫 출항했던 시점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약 240여년의 교류 역사 중에서 양국은 1950년에서 1972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일시적으로 단절되었던 사실을 지적했다. 경제이익을 최우선시 한 미국, 그리고 원교근공, 이이제이를 활용해온 중국과의 관계는 대체로 상호 호혜적이었으며 특히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미국 중심적 국제경제질서의 최대 수혜자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신브레튼우즈 체제에서 미국은 달러와 기술을 수출하고 중국은 일반소비 상품을 수출하는 공생관계를 형성하였으며 양국관계를 지탱하는 자본 논리는 매우 공고하다고 주장했다. 즉 양국 모두 ‘자본주의 국제질서 안정’에 확고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쟁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디커플링 가능성이 낮으며, 현 중국의 상황을 보건데 패권 전이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박홍서 박사는 미중 양국이 한반도 분쟁이라는 상호 충돌을 방지하려는 확고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역시 친미, 친중 논쟁은 무의미한 것이며 한반도 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아울러 지정학보다는 지경학에 초점을 맞추고 전근대에 머물러 있는 북한을 근대로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평적 한미동맹을 정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본 강연을 마쳤다.
이후 현장과 줌에서 다양한 질문들 예를 들면 바이든 당선 후 미중관계와 북미관계, 사드사태에 대한 한국의 바람직한 대응방안, 미중 갈등이 과거 미소 냉전시기처럼 대리전으로 나타날 가능성 등이 쏟아졌고 이에 대한 답변과 논의를 진행하느라 북콘서트는 예정된 시간을 넘겨 4시 이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