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워크샵에서 엄한진 교수(한림대 사회학과)는 아랍, 중동, 이슬람이라는 개념에 대한 역사-지리-정치적 설명과 함께 기존의 연구방법론을 비판적으로 해석하면서, 한국사회가 취해야 할 접근방식을 제안하였다.
아랍세계는 근동(Near East), 중동(Middle East) 및 북아프리카의 세 지역으로 나뉘며, 근동과 중동을 합쳐서 “아랍 오리엔트”라고 부른다. 아랍민족이 역사적으로 다양한 종교를 가졌다는 점에서 아랍과 이슬람이 결코 동일시 될 수는 없으나 이슬람의 특수성이 아랍족의 가치, 언어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이슬람과 아랍은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특히 1920년대 아랍민족주의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아랍인들에 의해 아랍과 이슬람을 동일시하는 “아랍-이슬람주의(arabo-islamism)”가 형성되게 된다.
중동과 근동을 포함하는 오리엔트는 19,20세기 서구의 세계지배전략에서 가장 중요했던 지역이며, ‘오리엔탈리즘’은 ‘오리엔트’라고 불린 지리적, 문화적, 언어적, 민족적 단위에 대한 담론을 의미한다. 1950년대 전후에 진행된 탈식민지화(decolonization)는 비유럽 또는 오리엔트인들 스스로에 의한 시각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사회의 물적(material)측면, 그리고 이 사회의 ‘현재’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유럽인들의 지배적인 시각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아랍과 이슬람, 중동에 대해 왜 알고자 하는지, 어떤 종류(정치적, 경제적, 지적, 학술적, 해방적)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알아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성찰적인 질문을 우리자신에게 던질 필요가 있다. 서유럽과 달리 한국과 아랍 및 중동은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연관성이 미약하다는 점을 기억함으로써, 중동과 연관성이 강한 국가들의 연구목적과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기 보다는 우리에게 더 어울리는 연구방법을 고안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제목: 아랍, 중동, 이슬람: 개념의 정치학과 연구방법론
일시: 2010년 11월 16일 (화) 4-6시
장소: 신양학술정보관Ⅲ (16-1동) 406호
발표자: 엄한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