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사례를 통해 본 권력, 젠더 및 정치 참여

일시: 2025년 6월 18일(수) 12:00-13:3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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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8일 -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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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8일 - 1: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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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산하 아시아-아프리카센터는 2022년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서울대 아프리카 세미나’ 시리즈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대 아프리카 세미나 시리즈는 다양한 학문 분야와 전문적 배경을 가진 아프리카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아프리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학술적 교류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5년 6월 18일(수)에 개최되는 ‘제25회 서울대 아프리카 세미나’에서는 미국 베이츠 칼리지(Bates College) 정치학과의 임슬기 교수를 초청하여 “세네갈 사례를 통해 본 권력, 젠더 및 정치 참여”를 주제로 강연 및 토론을 진행한다. 이번 세미나에서 임 교수는 세네갈 사례를 중심으로 서아프리카에서 성평등한 정치 참여를 위한 노력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회, 문화, 종교적 도전과 권력 구조의 변화 양상을 심도있게 조명할 예정이다. 특히 세네갈은 2010년 국회의원 의석수의 50%를 여성으로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국가로, 성평등 정책이 단순한 법적 도구로서의 의미를 넘어 사회 전반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자리잡는지 탐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세미나 참석자들은 세네갈의 현실 속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와 전통적 성역할 사이 상호작용을 복합적으로 이해하며, 나아가 성평등 정책이 갖는 실천적 의미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임슬기 교수는 현재 미국 베이츠 칼리지(Bates College) 정치학과에서 비교정치 및 국제관계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보스턴대(BU)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2020)하고 아프리카학을 수료했으며, 서아프리카, 특히 세네갈에서의 여성 정치 운동과 참여, 아프리카 페미니즘, 그리고 정치와 이슬람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고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1년부터는 미국 아프리카 학회(African Studies Association)에서 신진 학자 네트워크(Emerging Scholars Network)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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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8일(수)에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아프리카센터는 제26회 서울대학교 아프리카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미국 베이츠 칼리지(Bates College) 정치학과의 임슬기 교수를 초청하여 “세네갈 사례를 통해 본 권력, 젠더 및 정치 참여”를 주제로 강연 및 토론을 진행하였다. 사회는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아프리카센터 방문연구원인 박기철 교수가 맡았다.

이번 강연은 “세네갈 무슬림 여성은 어떻게 종교적 신념과 ‘성평등’이라는 정치적 과제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세네갈 여성들이 종교와 정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루며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는지를 살펴보았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비교적 민주적인 국가로 평가받으며, 독립 이전부터 활발한 여성운동의 전통을 이어왔다. 1970~80년대에 들어 여성 및 페미니스트 단체들이 조직되기 시작했고, 1990년대 이후에는 활동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장되었다.

세네갈 사회에서 종교는 단순한 개인의 신념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문화 전반에 깊이 연결되어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세네갈 여성들은 종교적 신념을 유지하면서도 정치적 권리를 확보하고자 하는 실천을 지속해왔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2010년에 통과된 성평등 법(gender parity law)이다. 이 법은 여성과 남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50:50으로 맞추고, 선거 후보 명단에 성별을 교차로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제도적 변화는 COSEF, RSJ, AJS 등 조직적인 여성단체들의 오랜 노력과 연대의 결과였다.

세네갈의 무슬림 여성들은 이슬람이 성평등에 있어 보수적인 종교라는 인식 속에서도 종교와 충돌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해왔다. 이들은 남성과 여성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단순한 ‘평등(equality)’보다는 ‘동수(parity)’를 추구하고 있다. 신이 남성과 여성을 다르게 창조했다는 믿음을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 정치적 권리를 확보하려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강연에서는 특히 여성들의 ‘에이전시(agency)’를 저항이나 반란의 형태로만 이해하지 않고, 기존의 종교적·사회적 규범을 재해석하고 조정해나가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강조되었다. 이는 서구 중심의 페미니즘을 넘어서는 종교와 문화적 맥락에 뿌리내린 새로운 협상적 페미니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종교를 바꾸려는 게 아니에요. 종교 안에서 정치가 작동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거예요.”라는 말은 이들의 전략적 접근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세네갈은 도전과 충돌보다는 협상과 재구성을 통해 상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페미니즘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강연은 세네갈 내 여성운동, 여성 문학, 이슬람과 성평등을 둘러싼 다양한 질문과 활발한 토론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종교와 젠더를 바라보는 관점을 한층 더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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