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ers
서지영 박사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 한류연구센터
한국의 20세기를 이끌었던 의식은 무엇이었을까? 그때 우리가 살면서 제일 중요하고 치열하게 좇았던 가치와 욕망은 무엇이었을까? 한국사회의 집합 심리를 예각적으로 탐구해 온 사회학자 김홍중은 전쟁, 독재와 민주화, 그리고 급격한 경제성장을 통과하면서 우리가 ‘마침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생존주의(survivalism)’를 제시한다.
한국 근대의 간판 사상은 ‘존재’도 ‘실존’도 아닌 ‘생존’이다. 생존은 근대 한국인의 삶을 규정한 가장 근본적 문제이자 강박관념이자 이념이다. 한국 사회의 성취와 모순, 빛과 그림자, 가능성과 절망을 모두 끌어안은 근원적 사상이자 서글프면서도 야비하고 잔인한 질문이다. 즉, 우리의 근대는 “살아남는다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물음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이 질문에 정면으로 대결을 시도한 이 책은 한국 근대에 대한 치열한 자기성찰이자, 한국사회학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면서, 동시에 21세기의 새로운 한국사회의 가치와 욕망에 대한 실험적 탐색의 기록이다.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가 살아냈고 앞으로 살아낼 시간을 이해하는 것은 21세기 한국 사회가 쫓고 있는 가치와 욕망이 어떻게 비롯되었는지 이해하는 한편으로, 지금 우리가 향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디로 향할 것인지 성찰하고 가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발표: 김홍중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토론: 천정환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 허윤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
사회: 서지영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