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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화), 브라운백 세미나는 <비판적 교수법의 도입과 활용에 대한 외국어 교사의 인식 및 요구 탐색 – 동아시아 지역의 사회 정치적 사안을 중심으로> 를 주제로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진행되었다. 발표자로 나선 최호중 프린스턴 대학 동아시아학과 한국어 프로그램 디렉터는 현재 아시아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재직 중에 있다. 그는 최근 한국어 수업을 수강하는 학습자의 증가에 따라 대학 과정 중고급 한국어 수업 교육자료 개발 및 가상현실을 활용한 한국어 교수 학습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자는 학습자의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비판적 교수법을 한국어 교육에 접목하기 위한 교사의 인식과 역할, 실제 활용을 위한 제반조건들에 대해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한국 대중 문화의 인기에 발맞춰 미국 내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학습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학 과정애서 한국어 수업에 대한 개설 요구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을 수강하는 대부분의 한국어 학습자들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K-pop, 영화, 드라마, 웹툰 등으로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소비하는 이들로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한국어 학습자들의 한국어 숙달도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관심사는 다양한 대학 전공 수업을 수강하는 과정에서 문화를 넘어 정치, 경제, 역사 및 국제관계 등 아시아 주변 국가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학습자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한류 현상, 북한 인권, 역사 인식 등 다양한 사회 정치적 사안들에 대해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가 본 세미나의 핵심 주제라 할 수 있다.
발표자는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 동아시아 지역의 사회 정치적 사안을 다룰 때 비판적 교수법을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비판적 교수법은 모든 지식은 진공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문화적으로 연결되어있으며, 역사적인 맥락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보는 관점이다. 즉, 비판적 교수법은 학생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인지시키고 비판적 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학습자의 비판적 사고 함양을 위한 비판적 교수법을 한국어 교육에 접목하는 것에 대한 한국어 교사의 인식과 역할, 실제적 활용을 위한 요구 사항을 탐색하는 것이 핵심 과제인 셈이다. 비판적 교수법을 실천하는 교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현재 살아가고 있는, 또한 앞으로 살아가게 될 사회를 비판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인식하도록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로 하여금 사회적 불평등을 생산, 유지, 재생산하는 모든 문화적인 규범, 가치, 제도, 관습 등을 비판적으로 인식할 것을 요청한다. 이렇게 학생들이 비판적 의식 혹은 사회․정치적 비판의식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부터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간 비판적 의식을 교육에 반영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 등으로 소홀히 해왔던 것은 사실이나, 비판적 교수법을 반영한 교육 없이는 학업적 성공이나 문화적 역량에 대한 이해 역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비판적 교수법이 한국어 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되길 기대해 본다. 발표 이후 약 20분간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특히 한국어 교육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부응하고자 대학에서 어떻게 한국어 교육을 할 것인지에 대한 실용적인 논의가 많이 오가는 시간이 되었다. 열띤 논의와 토론을 끝으로 세미나는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글 | 김승교(학술기자단, 연구연수생 15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