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앤북 콘서트] 2022년, 중국 사회는 어디로 가는가?

일시: 2022년 2월 4일 (금) 14:00-17:0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영원홀 ※ ZOOM 온라인 병행 (참가 링크: https://snu-ac-kr.zoom.us/j/84901126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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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4일 - 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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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4일 - 5: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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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영원홀

2022년, 최근 중국 사회의 변동을 바라보는 이해와 인식은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변곡점에 도달해가는 것 같습니다. 중국 사회가 갖는 매력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문화갈등이 빈번하고 반중 정서가 높아지면서 중국에 대한 이야기만 나와도 알러지적 반응이 상당합니다. 미디어와 온라인을 통해서 보여지는 중국의 이미지는 이해불가능하고 소통불가능한 모습만은 더욱 재생산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현재 한국 사회를 포함한 전세계는 중국 사회를 온전히 이해하는 ‘차이나 리터러시'(China Literacy)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중국 공산당과 국가의 엘리트 정치에 대한 관심과 실용·실리주의적 접근뿐만 아니라, 한국 및 세계와 연동하는 관점에서 중국의 복합적인 변화를 종합적·체계적으로 이해하고 한국적 시각의 재정립을 되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는 최근 중국 사회의 복합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여섯 권의 책의 저자·번역자와 관련 연구자들을 모시고 북앤북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중국 사회와 중국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중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를 심도깊게 논의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국가와 공산당으로만 환원되지 않는 중국 사회의 복합성을 이해하고 상호 참조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기여해보고자 합니다.

박민희. 2021. 『중국 딜레마: 위대함과 위태로움 사이에서, 시진핑 시대 열전』. 한겨레출판사.
조문영·류연미·김수아·이응철·유빙·양승훈·채석진·김기호·우자한·한선영·문경연·펑진니·이보고. 2021. 『문턱의 청년들: 한국과 중국, 마주침의 현장』. 책과함께.
백원담 엮음, 장정아·천신싱·베리 사우트먼·옌하이롱·백지운·샹뱌오·천광싱·웡익모 지음, 연광석·박석진 옮김. 2021. 『중국과 비(非)중국 그리고 인터 차이나: 타이완과 홍콩 다시보기』. 진인진.
훙호펑 지음, 하남석 옮김. 2021. 『차이나 붐: 왜 중국은 세계를 지배할 수 없는가』. 글항아리.
제니 챈·마크 셀던·푼 응아이 지음, 정규식·윤종석·하남석·홍명교 옮김. 2021. 『아이폰을 위해 죽다: 애플, 폭스콘, 그리고 중국 노동자의 삶』. 나름북스.
홍명교. 2021.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베이징에서 마주친 젊은 저항자들』. 빨간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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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22년 2월 4일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2022년, 중국사회는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동북아시아센터가 주최한 북앤북 콘서트가 열렸다. 『문턱의 청년들: 한국과 중국, 마주침의 현장』, 『아이폰을 위해 죽다』,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 베이징에서 마주친 젊은 저항자들』, 『중국과 비중국 그리고 인터 차이나: 타이완과 홍콩 다시보기』, 『차이나 붐: 왜 중국은 세계를 지배할 수 없는가』, 『중국 딜레마』 등 6권의 저역서를 중심이 되었다. 총 8명의 연구자, 언론인, 활동가들은 시진핑 시대의 중국, 코로나 시대의 중국, 중국식 자본주의 모델, 한국과 중국의 사회운동, 홍콩의 저항, 마지막으로 ‘국가’라는 이름에 담기지 않는 청년들을 주제로 심도 있는 발표를 제공하고 서로의 연구, 그리고 앞으로의 중국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위대함과 위태로움 사이”에 선 중국이 처한 딜레마에 대해, 한겨레신문 박민희 기자는 2007~2013년 ‘기로에 서 있던 중국’을 취재했던 경험과 2013년 이후 중국의 변화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시도로 『중국 딜레마』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저자는 ‘혐중, 반중, 친중’을 넘어 중국이 이른바 ‘사회주의적 자본주의’라는 길을 택한 의도에 대해 생각해보고, 중국과 중국인들을 단순히 ‘권력과 돈에 영합하는 단일한 목소리’로 획일화 하는 대신 그들에게서 억압, 감시, 발전, 저항과 변화의 가능성을 사유해볼 것을 제안한다. 비약적 경제발전과 노동자들의 잇다른 자살, 인민의 효과적 동원과 또 다른 ‘문혁’에의 두려움, ‘하나의 중국’과 위구르, 홍콩 등의 저항 등 분명 갈림길에 서있는 중국을 다시 읽어내려는 저자의 진중함이 엿보였다.

이미 『포스트 코로나 사회』, 『중국의 코로나19 대응과 신지식』을 공저한 바 있는 박철현 교수는 코로나 전후 중국 사회의 ‘스마트’ 관리와 그것이 가진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미 2000년대 초부터 ‘격자망화 관리’를 시작해온 중국은 코로나 이후 거의 모든 인민의 건강정보를 수집, 분석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격자망화 방역관리 플랫폼’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혁개방 이후 광동지방을 시작으로 국가주도의 ‘사회관리’가 아닌 민간주도 사회참여인 ‘사회치리’의 가능성이 꿈틀대고 있던 가운데, 국가가 모든 개인의 건강/방역정보를 수집하는 코로나19의 대응은 사회치리의 후퇴와 사회관리의 전면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사유할 필요가 있다.

한성대학교 박우 교수는 최근 중국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사회 건설 사업에서 ‘시민성’의 가능성을 훑었다. 토지, 노동, 자본, 기술 등에 이어 데이터가 새로운 ‘생산수단’으로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가운데, 그렇다면 데이터는 사(私)적 소유인가 사(社)적 소유인가? 정부가 수집한 데이터를 민간에서 사용할 때, 민간이 수집한 데이터를 국가가 사용할 때 소유권의 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나아가, 데이터를 통해 창출된 부는 기존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것인지 오히려 증폭시키는 기제가 될지, 개인 단위에서는 수집, 관리가 힘든 빅데이터를 두고 국가, 기업과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는 개인이 등장할 수 있을까? 앞으로 디지털 사회의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중국에 박우 교수가 묻는 ‘디지털 시민성’은 시의성이 분명하다.

번역된 제목은 『차이나 붐: 왜 중국은 세계를 지배할 수 없는가』지만 원제는 『중국의 자본주의적 발전의 역사: 농민들 등쳐서 월스트리트 배불리기』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미국식 자본주의의 대항마로 급부상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일찍이 ‘중국몽’을 심어주는 등 그야말로 ‘기대주’가 되었다. 그러나 저자 훙호펑에 따르면 중국은 다른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과 차이가 없으며, 세계적 경제 모순을 해결할 실마리가 아니라 오히려 그 토대다. 역자가 고백하는 이 책의 아쉬움은 2016년에 처음 출간된 만큼 트럼프 집권 이후 미중 패권갈등의 얘기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미중 패권갈등이 그 어느때보다도 최고조에 다다른 지금, 그 이후의 날카로운 비판을 보고 싶다면 얼른 역자인 서울시립대학교 하남석 교수에게 메일을 보내보자.

앞선 저역자들이 다뤘던 중국식 자본주의 모델의 맹점에 대해, 『아이폰을 위해 죽다』는 선전 폭스콘 노동자들의 연쇄자살과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공역자인 성공회대학교 정규식 교수는 폭스콘은 애플로 대표되는 초국적 자본주의 기업들의 생산공장을 맡으며 중국의 농민공들을 순식간에 끌어들이고 몸집을 키웠지만, 공장의 노동자들은 그들이 손에 쥐고 조립하는 하나의 ‘부품’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나사 하나 떨어진다고 누군가 관심을 주지 않듯, 폭스콘 공장의 노동자들이 뛰어내려도 쉽사리 관심을 끌 수 없다. 중국 정부는 공동부유를 외치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쇠처럼 차가운 공장에 더 이상 남아있을 수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들에게서 연대와 저항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찾기 위해, 플랫폼C의 운동가이자 활동가인 『한ㆍ중 민중운동 국제연대의 (불)가능성』의 저자 홍명교는 중국을 찾았다. 오랜 기간 한국에서 노동운동에 참여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벌여온 저자는, 생산의 외주화로 인한 노동운동의 한계를 몸으로 느낀 후 세계의 생산공장, 중국을 찾기로 다짐했다. 그는 중국 노동운동가들을 직접 만나고, 현장과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한ㆍ중 민중운동 연대의 (불)가능성 조건을 사유했다. 당장은 반중정서의 고조화, 식민지시기와 냉전시기의 각기 다른 경험들, 한국 노동운동이 국제연대에 눈을 돌리지 않는 현실 등으로 인해 불가능성의 조건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결국 자본주의적 질서 아래 노동자들의 저항과 쟁투는 그 본질상 같으며, 자본주의 기업들, GVC 등은 세계를 무대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만큼 노동자들의 연대도 이제는 무대를 확장해야 할 듯하다.

홍콩은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앞으로 홍콩에서의 연구와 조사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제 저항은 전면에 나서기보다 ‘지하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비중국 그리고 인터 차이나: 타이완과 홍콩 다시보기』의 공저자인 인천대학교 장정아 교수는 한국과 대만, 홍콩, 영국의 필자들이 인터-차이나, 더 나아가 인터-아시아적 시야에서 중국과 홍콩의 모순을 중층적으로 드러내고, 대만-홍콩의 문제를 아시아 권역적 견지에서 재맥락화하고자 시도했다. 저자들은 시민권, 민주정치, 지도부 없는 저항의 한계 등을 묻는 가운데 ‘로컬 커뮤니티에서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즉, 국민국가에 대항하는 ‘홍콩성’을 본질화하기보다, 국민국가에 쉽게 포섭되지 않는 지역’들’의 연대 가능성과 그 의미, 그리고 홍콩을 포함한 각 지역들의 의미를 새롭게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중국’을 물었을 때, 오성홍기와 넓은 대륙, 공산당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만 그 속에서 몸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중국 ‘사람들’을 그려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연세대학교 조문영 교수의 문제의식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우리가 중국을 ‘그런’ 방식으로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다거나 우연적이기보다, 해명되어야 할 하나의 ‘사건’이다. 중국과 관려해 떠오르는 많은 이미지들 가운데, 우리는 무엇과 연결되고 무엇과 연결되지 않을 것인가? 이미 『민간중국』의 기획과 공저를 통해 중국 ‘(인)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저자는 『문턱의 청년들: 한국과 중국, 마주침의 현장』에서 ‘분노’, ‘이대남/이대녀’, ‘혐오’, ‘페미니즘’등의 주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이 상상되던 기존의 방식을 새롭게 배치하고 ‘마주침’을 통해 중국을 단순히 관망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되기를 제안한다. “2022년, 중국사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은 “(중국과) 우리를 어디로 가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름 아니다.

글 | 김종훈(동북아시아센터 연구보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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