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레바논 정권의 구조적 한계는 행정 능력의 한계로 나타나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2019년 10월 메신저 세금부과로 결국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나타났으며, 올해 8월 발생한 베이루트 항 대규모 폭발사고는 그 정점을 찍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과 그에 대응하는 민중시위를 통해 레바논 사회를 이해해보고자 한다.
이경수/ 한국외국어대학교
학력사항
- 2019/05 사회학 박사 – 레바논국립대학교(Lebanese University)
- 2008/08 국제관계학 석사(중동사회문화)-한국외국어대학교
- 2006/12 아랍어학 학사 (영문학 이중전공, 교직이수) – 한국외국어대학교
주요경력
- 2019/09 – 현재 강사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아랍어통번역학과
- 2020/03 – 현재 객원교수 – 명지대학교 아랍지역학과
- 2009/03-2009/08 강사 –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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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이번 서아시아센터에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이경수 박사를 모시고 <레바논의 종파별 권력안배주의(confessionalism)로 인한 국가위기와 반정부시위> 를 주제로 콜로키움을 진행하였다. 이경수 박사는 레바논의 종파별 권력안배주의와 정권 형성구조에 대해 설명한 후 현 정권의 기능장애를 나타내는 국가위기상황을 구체적으로 짚고, 국가위기상황의 피해자인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와 그 양상을 고찰하는 발표를 진행하였다.
레바논 정치의 특징인 정파별 권력안배주의란 신조주의라고도 하며, 종파들 간 정치 권력을 비례적으로 분배하는 정권 시스템을 말한다. 권력안배주의의 역사로 인해 레바논 정권은 종파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며, 따라서 내각 구성 합의가 어렵고, 확립된 정치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경수 박사는 현 정권의 기능 장애를 나타내는 국가 위기 상황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서 분석하였다. 전기, 수도, 교통, 사회기반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점, 도시에 쓰레기산이 형성되는 등의 쓰레기 대란이 발생했으나 국가가 이를 방치한 점, 국민의 50%가 빈곤층으로 지속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점 등은 레바논 정권의 기능 장애를 명시적으로 보여주며, 2020년 베이루트 폭발 사고는 이러한 무능함에 정점을 찍은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어서, 이러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의 국민 시위와 그 양상을 검토하였다. 레바논에서는 아랍의 봄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시위가 발생해왔으나, 많은 시위가 종파주의적인 특성을 띤다는 한계를 가졌다. 그러나 2011년 이후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반종파주의 성향의 시위들은 이전의 시위들과는 그 성격에 차이를 가진다. 이경수 박사는 이 일련의 시위들이 풀뿌리적 성격과 전적인 반종파주의 성격을 띈다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보았지만, 정부가 민중시위를 계속해서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양상이 이어진다면 아직까지는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반정부시위의 양상이 극단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발표 이후 행사는 레바논의 시위 양상과 국가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참석자들의 열띤 코멘트와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