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이언어 사전: 한국어-테툼어(동티모르어) 사전을 중심으로

일시: 2023년 11월 21일(화) 12:00-13:0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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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1일 -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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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1일 - 1: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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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본 세미나의 주제는 언어다. 언어라는 인간소통의 작지만 핵심적인 도구를 통해 동티모르를 관찰하고 동티모르와 함께해 온 대한민국을 관찰하는 데 자그나마 혜안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본 세미나에서 말하는 중심 언어는 동티모르의 토착어이자 공용어인 테툼어이며, 그 언어를 담는 매체는 사전학이다. 그중에서도 규범 사전학이 아닌 이언어 사전학이다.

테툼어 학습자를 위한 이언어 사전으로 테툼어-영어, 테툼어-포르투칼어, 테툼어-인도네시아어 사전에 이어 테툼어-한국어 사전이 이미 출판되었다. 특정 언어를 표제어로 하는 테툼어 사전은 동티모르인이 해당 언어를 배우기 위한 사전으로 이언어사전의 완결판이다. 2024년에는 한국어-테툼어(한테) 사전도 출간된다. 특정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에게도 사전학적 관점은 그 논리적 구조와 구성요건에 있어 생소하기 마련이며, 동티모르라는 나라와 테툼어 또한 생소할 수 있어 한테사전 작업상에 집필 절차와 쟁점을 함께 소개한다.

포르투갈어는 동티모르의 공용어로 영어와 인도네시아는 업무어로 한국어와는 그 법적 지위가 다르다. 동티모르내 순수외국어에 속하는 언어 중에서 최초로 테한사전의 완간은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과 동티모르국립대 한국학센터간 협업으로 진행되었다. 적은 사용자의 언어까지도 지원해 준 네이버를 통해 협업의 성과가 가시화되었고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며 출판을 위한 퇴고 단계에 있다.


최창원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로 동티모르의 공용어인 테툼어 사용 공간인 동티모르에서 한테사전의 집필활동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동티모르대학내 한국학센터를 설립 운영했다. 주요활동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조세 하무스 오르타’ 초청 평화좌담회 기획 운영, 글로벌중추국가 워크숍, 동티모르 유엔개발계획(UNDP) 사회적기업 아름다운 동티모르 만들기 기획 및 자문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테한사전」이 있으며 테툼어 번역서로 「Ekonomia Koreanu」, 「Istoria Korea Modern」, 「Faktu kona-ba Kore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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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PKO를 통해 우리나라 상록수 부대와 인연을 맺은 동티모르는 세계 2위 카톨릭 국가이자 산촌공동체를 이루는 농업 국가이다. 또 한과 흥, 독립 쟁취에 대한 강한 자긍심도 지니고 있다. 인구130만 명을 겨우 넘기는 작고 평화로운 나라 규모이지만 지난 2002년 큰 희생을 치르며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하기도 했다.

또한 동티모르에게 대한민국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국가이면서, 동티모르의 평화로운 재독립에 중대한 기여를 한 나라라는 특성도 흥미로웠다. 특히 ‘미니시팔리티’라는 개념이 인상적이었는데, 우리로 치면 도(Province)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한다. 동티모르 내 가장 작은 도의 인구로는 9천 명인데, 이미 6천 명의 노동자가 대한민국에 와서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약 300년의 식민 역사를 지닌 동티모르는 작지만 씩씩하다. 인도네시아와 포르투갈로부터 숱한 지배를 받아 여러 가지 언어적 변화와 문화적인 제약을 받았음에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또한 테툼어의 경우 동티모르 재독립 이후 포르투갈어로부터 차용된 언어의 수가 탈로 테툼어로 채택되고 있다고 하니 그 투쟁도 여전하다.

이 분야의 오랜 권위자이기도 하신 최창원 발표자께서 사전학(lexicography)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테-한 사전을 보여주신 것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4천 년 이상 논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론적 체계를 추구해 온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기 때문이다. 본 세미나의 주제가 ‘언어’인만큼, 테툼어는 그 의미가 뜻 깊었다.

물론 아직 생소한 부분이 더 큰 테툼어이다. 언어에 재능이 있고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 조차도 테툼어의 구성요소와 논리적 구조는 아무래도 이해하기 힘든 까닭이다. 시제가 있다가 없었다가 하는 점도 혼란스러움을 느끼기 쉬운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시기에 동티모르의 ASEAN 합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다고 말할 수도 있다.

포르투갈어도 동티모르의 공용어이긴 하지만 한국어와는 법적 지위가 다르다. 영어와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로 업무어에 속하기에 동티모르 내 순수 언어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동티모르에 관심을 갖고 연구소와 센터, 그리고 국내 유망 포털사이트와의 협업을 통해 좀 더 대중화를 위한 시도를 펼칠 필요가 있다.

아무쪼록 동티모르를 작은 나라라고 소홀히 여기거나 홀대해서는 안 된다. 그 어떤 작은 규모의 국가이거나 언어이더라도 우리는 블루오션을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사에서든 인류사에서든 결국 위대함은 사소한 시도에서부터 시작되었으므로, 동티모르의 ASEAN 합류를 응원한다.

글 | 박상미(연구연수생 1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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