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지영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
전쟁과 연예: 일제 말기 악극과 어트랙션의 유행
발표자: 이화진 (조선대) [14:00-14:50]
토론자: 이진아 (동아대) [14:50-15:10]
“갱버스터즈(Gangbusters)처럼 등장하다”: 베트남 전쟁(1964-1975) 시기 미군 클럽 네트워크의 한국 여성 엔터테이너
발표자: 이유정 (연세대) [15:40-16:30]
토론자: 이기웅 (성공회대) [16:30-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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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세미나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에서 수행하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술번역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 4월 5일(금요일, 오후 2시-5시)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삼익홀(220호)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김창남의 <한국대중문화사>를 영역하는 과정에서 한국 대중문화 관련 여러 주제들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지식을 얻기 외부 전문가들을 초대하여 발표를 듣고 토론하는 세미나 시리즈의 일환이다. 나아가 한류연구센터 내 한국대중문화(사) 관련 연구의 발전을 도모하는 기회로 삼고자 기획되었다.
“대중예술과 대중오락의 경계: 1940년-60년대 문화정치와 대중연예의 장”이라는 대주제 아래 열린 이날 세미나는 한국이 식민지 말기의 사회정치적 상황과 해방, 그리고 전쟁에 거쳐 1950년대-60년대에 미국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대타자의 영향권 아래 재편되었던 과정에 주목하고 동아시아의 지정학과 문화정치의 특수성 속에서 양산되었던 “대중연예”의 양식들이 제기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쟁점화하였다. 첫 번째 발표는 “전쟁과 연예: 일제 말기 악극과 어트랙션의 유행”라는 제목으로 조선대 이화진 교수가 맡았다. 이 발표에서는 식민지 말기 영화의 흥행을 위해 막간극 형태로 공연되었던 “어트랙션”이라는 양식이 악극단의 쇼 장르로 정착하고 유행하게 된 당대의 사회 역사적 조건을 살피고, 전시체제기 식민도시 경성의 극장가에서 성행했던 악극과 어트랙션이 야기한 다층적인 문화 지형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에 대한 토론으로 동아대 이진아 교수는 전시체제기와 공명하면서 유행했던 악극이나 어트랙션이 사후에 어떠한 평가를 받았으며 어떤 현재적 의미를 가지는지를 질문하여 식민지 말기 어트랙션이라는 대중공연 장르가 공연예술사적 맥락에서 가지는 특수한 위치를 논점화하였다.
두 번째 발표는 “갱버스터즈(Gangbusters)처럼 등장하다”: 베트남 전쟁(1964-1975) 시기 미군 클럽 네트워크의 한국 여성 엔터테이너“라는 제목으로 연세대 이유정 교수가 맡았다. 이 발표에서는 1960년대와 1970년대 베트남 전쟁(1954~1975년) 시기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군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광범위하게 형성된 과정을 재구성하고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했던 여성 대중예술인들의 목소리, 당대 미군 무대의 퍼포먼스의 특징, 여성 대중예술인들이 성, 인종 정체성을 재구축하는 과정 등을 탐색하였다. 이 발표에 대해 토론자로 참여한 성공회대 이기웅교수는 당시 동남아 송출 에이전시들의 성격, 남성중심의 피라미드 구조 속에 놓인 당대 여성 대중예술인들의 위치, 1960년대 미군부대 혹은 동남아라는 무대 공간에서 전통적 젠더 규범에 반하는 록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구축했던 여성 대중예술인들의 퍼포먼스의 사회정치적 의미 등을 논점화하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30여명의 연구자와 대학원생들이 열띤 토론에 참여하여 식민지 시기와 포스트콜로니얼 시대를 관통하는 전쟁과 연예의 상관성을 성찰하고 각 시기 대중문화의 장이 가지는 역사적 성격을 질문하는 뜻깊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