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ers
김병준 교수
아시아의 지적가치 프로그램 디렉터 /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Start
2024년 10월 4일 - 4:00 pm
End
2024년 10월 4일 - 6: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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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전통시대 중국인들이 상상한 세계를 그려보고자 한다. 먼저 외부와의 본격적인 접촉이 생기기 이전, 극히 적은 이동만이 허락되었을 때 어떤 상상을 했는지를 살펴보고, 이어서 이역의 존재를 인식하고 난 뒤 상상한 세계와 비교해 볼 예정이다. 전자는 다시 신화 속 막연한 상상의 세계와 신화적 요소를 애써 지우려고 했던 자들이 상상했던 세계로 구분해 보겠다. 후자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 그 너머의 세계, 동북아시아 너머의 세계, 드넓은 초원 그 너머의 세계, 마지막으로 바다 저 너머의 세계로 나누어 어떤 세계를 상상했는지 따라가 보면서 그 상상의 세계가 점차 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보려고 한다.
발표자 : 김병준 / 교수 / 서울대 역사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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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4일, 아시아연구소 304호에서는 “고대 중국 지식인이 상상한 세계”라는 제목으로, 본교 김병준 선생님을 모시고 HK+ 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비교아시아연구클러스터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는 발표자 선생님의 강연과 전체 종합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김병준 선생님은 우선 고대 중국인이 인식한 ‘천(天)’과 ‘지(地)’의 개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고대 중국인들은 첫째, 나와 타자가 함께 공존하는 천하를 설정하되, 둘째, 그 사이의 구별이 반영된 구조를 상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천’과 ‘지’를 구분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더 나아가 이러한 구분은 ‘천하’와 ‘중국’, ‘천자’와 ‘황제’의 구분을 가져온다고 첨언하였다. 발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지리적 정보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 즉 닫혀진 세계 속에서 나와 나 이외의 세계를 어떻게 상상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그 첫 번째였다. 두 번째는 소위 열림 속의 상상이다. 즉, 닫혀진 세계가 서역 제국으로의 진출, 정화의 원정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그 확산을 통해 새로 인식된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그 두 번째였다.
강연을 마친 뒤에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소장 채수홍 교수를 비롯해 오명석 교수 외 다수의 연구자들이 각자 연구분야의 관심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졌다. 이후에는 현장에 참석한 청중과 자유로운 질문과 토론 시간이 이어졌다.
시간 관계상 못다한 논의는 ‘소래포구’에 마련된 간담회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간담회에서는 특히 중국의 출토자료인 간독(簡牘) 자료를 활용해 점진적인 제국의 개방, 즉 닫힘에서 열림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반영하는 것도 중국 고대인의 세계관을 인식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대중들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오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