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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7일 - 3:30 pm
End
2024년 11월 27일 - 5: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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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이 강연에서는 가자지구와 레바논 분쟁의 지역적, 국제적 결과를 분석하여 지역적 범위를 넘어선 분쟁의 파급 효과를 강조한다. 이 강연에서는 전쟁의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위기, 민간인 사상자, 이재민, 인프라 파괴 외에도 이 분쟁이 중동의 주변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쳐 기존의 긴장을 악화시키고 지역 안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또한 강대국 경쟁과 국제 질서 및 규범의 약화라는 맥락에서 중동 분쟁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This lecture analyses the regional and international consequences of the conflicts in Gaza and Lebanon, highlighting its ramifications beyond the local arena. In addition to the war’s immediate humanitarian crisis, civilian casualties, displacement, and infrastructure devastation, the lecture explores how the conflict has influenced neighboring countries in the Middle East, exacerbating existing tensions and affecting regional stability. It also analyzes its global impact within the context of great power competition, and the erosion of international order and norms.
발표: Adel Abdel Ghafar (Middle East Council of Global Affairs)
토론: 김강석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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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7일 서아시아센터는 카타르 국제문제위원회의 대외정책 프로그램 디렉터 아델 압델 가파르 박사를 모시고 The War in Gaza and Lebanon: Regional and Global Impact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가파르 박사는 가자 전쟁의 지역적, 세계적 여파를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2024년 현재의 세계를 톺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중동 지역적으로는 가자 전쟁과 함께 현재 진행형이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역내분쟁(레바논, 수단, 예멘, 시리아, 리비아)가 존재한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의 자리를 넘보는 대안적 세력들이 힘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발표자는 가자 전쟁이 국제질서가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변모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파르 박사에 따르면 가자 전쟁은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타격을 주는 핵심적인 사건이다. 가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스라엘의 학살, 민간 인프라 파괴에도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적인 여론이 이스라엘 옹호에서 팔레스타인 옹호로 바뀐 이후에도 여전하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 언론은 러시아와 푸틴을 노골적으로 힐난하면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네타냐후는 감싸는 위선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국제질서/법 불신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은 이 틈을 파고들어 군사적으로는 간섭을 하지 않되 건설한 중재자임을 자처하며 중동 내에서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역적으로 가자 전쟁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불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교전중인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는 모두 이란의 대리(proxy) 세력으로 여겨지고 있고 따라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한편 가자 전쟁은 수단 내전, 리비아 내전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이집트에 수많은 난민행렬이 몰려들게 만들고 있다. 시리아 내전은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이지만 정부군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범위는 여전히 국토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예멘의 정부군과 후티와의 대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대리전의 양상을 띤다.
이러한 상황에 또다른 변수로 등장한 것은 트럼프의 귀환과 그에 따른 미국의 대외 정책의 급변이다. 트럼프는 우선 전세계에 이는 동맹국들에게 안보 비용을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그에 따른 세계 각지의 안보 상황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기업인적인 마인드로, 비용 지불을 통해 매우 많은 것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얻어낼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중동 지역에 대해서는 얼마 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하기는 했으나 양측 모두 타격이 큰 상황이며 가자 전쟁에 대해서는 여전히 예측하기 힘든 점이 많다. 이란에 대해서는 마르코 루비오와 같은 잘 알려진 對이란 강경파들을 선임하면서 최대 강도의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나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가파르 박사는 이 같은 국제질서의 변화는 한국에게 에너지 안보의 문제를 야기하고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선택을 강제하겠지만 중동 내에서 한국이 쌓아놓은 평판이 나쁘지 않기에 오히려 기회를 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지는 토론 세션에서 지정토론자인 한국외대 아랍어과의 김강석 교수는 가자 전쟁에서 중동 국가들이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우산의 중요성을 깨달았는데 이 것이 과연 다극체제로의 이행을 의미하는지, 또 미국이 이란 내 핵시설에 대해 실질적인 타격을 가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외에도 기타 참여자들이 모로코가 트럼프 행정부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이유, 가자 전쟁이 중동 내 무슬림-비무슬림, 종파 간 관계에 가져온 여파 등을 질문했고 가파르 박사는 이에 대해 차례로 답변하면서 열띤 분위기 속에 행사는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