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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9일 - 4:00 pm
End
2022년 8월 9일 - 6: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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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고대 한반도의 디아스포라 집단들 세미나 시리즈 제2회
唐京의 고구려·백제 유민들 – 공간을 통한 이해
발표자 : 김수진 / 강사 /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시간: 2022년 8월 9일 04:00 오후 서울Zoom 회의 참가
https://snu-ac-kr.zoom.us/j/99239381754?pwd=b1J4YXNvMkF5Wlh0VkQyTWZiZ2FnQT09회의 ID: 992 3938 1754
암호: 220809
행사후기
아시아연구소 문명교류 프로그램에서는 고대 한반도를 둘러싸고 나타난 디아스포라(Diaspora)의 역사와 그들의 정체성을 살펴보기 위해, “고대 한반도의 디아스포라 집단들 세미나 시리즈”를 개최하고 있다. 그중 제2회 세미나는 8월 9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온라인(zoom)으로 진행되었다. 김수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강사가 “唐京의 고구려·백제 유민들 – 공간을 통한 이해”라는 제목으로, 고구려와 백제의 멸망 이후 입당하여 장안, 낙양 등에 정착한 유민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발표의 주요 연구 대상은 고구려·백제 유민의 무덤에서 발견된 묘지명으로, 기존 연구에서는 묘주의 출자 표기와 관력에 집중하여 유민사에 접근해 왔다. 본 발표에서는 그동안 단편적인 정보로 치부, 간과되어 온 사제(私第)와 장지(葬地)에 주목하여, 묘주가 생전에 어디에서 살다가 어디에 묻혔으며 이것이 묘주의 정치사회적 위상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규명하고자 했다.
당의 수도인 장안성에 편적된 고구려와 백제의 유민들은 당조가 지정 또는 하사한 지역에 사제를 두고 거주하였다. 당시 장안성은 신분에서 비롯된 계층성이 구현된 공간으로, 고구려와 백제 유민들은 당조에서의 직위나 위상에 따라 편적지를 달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의 동도(東都) 또는 신도(新都)였던 낙양으로 이주한 고구려와 백제 유민들 역시 존재하였다. 장지 선정에는 대부분 거주지와의 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었으며, 대부분 사제와 가까운 교외에 무덤을 조성하였다. 황제가 명을 내려 신하의 상장을 거행하는 조장(詔葬)을 한 사례도 확인되는데, 이는 당조가 고구려와 백제 유민을 어떻게 인식, 대우하고 활용하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발표 이후 발표자와 참여자 간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우선 분석 가능한 묘지명의 묘주가 대부분 고구려와 백제의 지배층이며 지배층과 일반민이 유리되어 입당하였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이들이 하나의 “집단”이라는 의식을 갖고 존재했는지, 그리고 이들을 “디아스포라 집단”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 등이 논의되었으며, 디아스포라의 개념과 그들의 정체성, 고토 의식 등에 대해 이론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는 점이 함께 지적되었다. 한편, 당의 장안과 낙양에는 고구려와 백제 유민 외에도 소그드, 돌궐 등의 다양한 종족들이 집단 취락을 형성하여 거주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타 이민족과의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 역시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