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한류가 한국상품의 선택에 끼친 영향
동남아시아 3국(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대도시 시민 중 20대~40대의 한류 접촉자 비율은 80% 이상, 과거 약 2개년 동안 한국 드라마와 영화 시청 및 가수 현장 공연 관람 횟수 1인당 6~10개이다. 한류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100점 만점에 90점 수준이며 특히 한국 배우의 연기력과 대하여 극히 호감을 갖고 있다. 한류를 많이 접촉한 사람들의 한국산 화장품, 라면, 소스, 소주의 선택 비율은 한류를 적게 접촉한 사람들보다 3~5배가 더 많다. 한류는 정부와 기업의 공동 투자 산업이 되어야 하며, 한글의 보급도 한류에 대한 열풍을 지속시킬 것이다.
신년 특집: 2024 아시아의 회고와 전망(5)
2024년, 한류의 회고와 전망
2023년에 한류의 재료인 한국 대중문화는 여전히 큰 진전을 보였다. 케이팝의 차기 스타들이 데뷔하고 시장은 확대됐으며 한국 드라마는 넷플릭스 투자를 넘어서서 단단한 제작 능력을 보여주었다. 한국 음식의 인기, 한글 학습자의 증가 등이 대중문화가 중요한 소프트파워로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국의 현실은 미디어 콘텐츠와 더불의 한류의 성공 스토리를 생산해왔는데, 2023에는 한국 사회에서 한국의 미디어콘텐츠가 생산하는 의미와 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사건이 발생해 한류스토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류의 미래는 한국 대중문화의 질적 저하라던가 해외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 저하라기보다 한국 사회 내부의 위험요소에 달려있다. 이와 동시에 한류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성찰하고 해결하기 위한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재외한인, 소환되는 기억과 현재적 과제
『미나리』, 『파친코』, 『H마트에서 울다』 등 최근 몇 년간 재외한인의 이주사를 소재로 한 문학, 영화, 드라마 작품들이 연이어 국제적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디아스포라 한인들의 고난과 역경의 이야기가 이제는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작품으로 형상화되기에 이른 것이다. 750만 명에 달하는 ‘재외한인’은 하나의 문화적 정체성으로 환원할 수 없는 다양한 문화적 혼종체이다. 과거 디아스포라 한인이 겪었던 고달픈 역사는 역설적으로 현재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문화·다인종 이주민 포용 문제를 시급한 사회적·국가적 과제로 제기하고 있다.
특집: 2023년 아시아 정세전망(2)
한류 관광이 펼치는 새로운 가능성
한류는 팬데믹 기간을 성공적으로 지나면서 팬데믹 이전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멈춰 선 세계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케이팝과 케이드라마 및 영화에 박수를 보냈고, 많은 사람들이 한류 팬이 되었다. 대학의 한국학 전공자와 한국어 수업 인구의 증가로 한국으로 유입되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한국에 호감을 지닌 고학력자 청년들의 한국 방문과 유학, 장기체류, 거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023년과 2024년을 ‘Visit Korea의 해’로 삼았는데, 향후 몇 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수는 크게 증가할 예정이며, 이것은 인구감소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만들어가야 할 다문화사회라는 현재진행형 근미래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K-Classic의 미래
K-pop, K-drama에 이어 K-classic의 시대가 오고 있다. 최근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보란듯이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 클래식계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현상의 주체로서 가져야할 태도와 이끌어 나가야할 담론,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일으킨 클래식 물결의 핵심과 이제부터 보여줄 우아한 도약을 위해 무엇에 귀를 기울여야할 지 살펴본다.
기획특집: 언론인의 아시아 인식(1)
한국인만 모르는 아시아, 이제 인식의 지평을 넓히자
왜 한국인들은 아시아를 경시하는가? 언론에 발을 들여놓은 지 30여년 됐지만 입사 초기나 지금이나 국내 언론이 다루는 해외 뉴스는 미국-중국-유럽 순이며, 어쩌다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이 등장한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유럽 뉴스가 부쩍 늘었지만, 전쟁이 끝나면 다시 기존 방식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본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언론 학자들의 면밀한 고찰이 필요하다. 현직 기자 입장에서 나름대로 분석한다면 “독자들이 그렇게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열독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중국, 유럽 순으로 관련 기사가 많이 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넓고 광대하며,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를 간과하고 우리는 한반도 안에서 서로 죽기 살기 식으로 치고 박고 싸운다. 그 에너지를 아시아에 쏟으면 어떨까? 그게 우리가 살 길 아닐까? 그래서 세계는 아는데 우리만 모르는 아시아의 현실을 소개한다.
특집: 2022년 아시아 정세전망(4)
팬덤 그 이상의 정서적 공동체, 2022년 아시아의 한류는 어떻게 흘러갈까?
2021년 세계는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에 열광했다. 한국 대중문화는 전 지구적인 팬덤을 형성하게 되었고, 각 로컬에서는 한류 문화 수용 과정에서 새로운 관련 콘텐츠들을 생산해냈다.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OTT)을 비롯한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기술적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한류는 ‘동시성’을 가지게 되었다. 한류를 통해 다채로운 수용자를 맞이하게 되면서 글로벌 팬덤 문화는 더욱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변모하였다. 아시아인들이 열광하는 것은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특출성이 아닌,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류보편적인 정동(affect)이다. 2022년에도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에서 한류 콘텐츠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동감과 위로 그리고 연대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