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중앙일보] 북 위협 대응 어떻게…"대화·협력 필요하나, 전제는 북핵 억제"2023-01-13 14:00
작성자 Level 10

1950년 1월 미국은 소련과 중국의 확장을 막기 위한 애치슨 라인을 발표했다그리고 5개월 뒤 애치슨 라인 밖에 위치하게 된 한반도에선 전쟁이 발발했다. 73년이 지난 2023년 한국은 다시 미ㆍ중의 공급망 전쟁으로 그려질 ()애치슨 라인의 최전선에 서 있다.


중앙일보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소장 박수진 교수)와 함께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한국 외교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아르스프락시아는 아시아연구소의 의뢰로 2020년 1~2022년 9월 30일까지 한ㆍ미ㆍ일ㆍ중 4개국 824개 언론사의 기사 550만여건을 빅데이터 분석했고, ‘한국리서치는 지난달 6~9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웹설문 조사를 진행했다.(95% 신뢰수준ㆍ표집오차 ±3.1%ㆍ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국민들은 북핵 억제력을 전제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화를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면서도 핵우산이건 전술핵이건 자체 핵 개발이건 북핵을 사전에 차단할 방안은 갖춰놔야 한다는 취지다.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방식을 묻자 39%대화를 통한 위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11.7%안보와 별개로 경제협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0003253148_001_20230113075901071.jpg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대화와 협력을 내세운 이 같은 관여정책의 합은 50.7%, 대북 압박정책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26.5%), “미국의 핵우산 등으로 억제해야 한다”(18%)는 의견의 합 44.5%를 다소 앞섰다.

 

그러나 대화와 협력의 전제는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확실한 핵우산을 제공받거나, 아니면 자체 핵무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북핵 억제력 확보로 나타났다. 핵우산, 핵공유, 핵개발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한국이 북핵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은 관련된 모든 질문에서 과반을 보였다.

 

먼저 국민의 53.6%는 미국의 전술핵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에 앞서 미국의 확실한 핵우산 제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술핵 배치가 우선이라는 응답도 31.9%가 나왔다. 민감한 대목은 다음부터다. 만약 핵우산 제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술핵 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하자는 의견이 53%에 달했다. 전술핵 배치에 반대한 의견은 30.2%에 그쳤다.


0003253148_002_20230113075901099.jpg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0003253148_003_20230113075901121.jpg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또 만약 핵우산 제공과 전술핵 배치 모두에 실패할 경우에 대한 국민 과반의 선택은 자체 핵무장이었다. 자체 핵무장에 동의한다는 의견은 58.1%, 반대 의견(31.6%)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0003253148_004_20230113075901143.jpg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문장은 남북간 협력과 대화를 내세운 것은 전쟁 등 극단적 상황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의미하는데, 다만 국민들은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북핵 억제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하노이 노딜등을 거치며 힘의 불균형 속 대화가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경험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쟁 등 한반도에서의 극단적 상황에 대한 강한 경계심은 전쟁 발발 시 참전 의사가 있는가에 대한 응답에도 반영돼 나타났다.


0003253148_005_20230113075901165.jpg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국민의 50.7%는 참전하겠다고 답했고 49.3%는 참전하지 않겠다고 답해 여론이 갈렸다. 세대별로는 20대의 경우 참전과 불참 응답이 43.8%56.2%로 참전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40대는 양자가 정확히 50%씩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선 58.1%가 참전 의사를, 41.9는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대만 해협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에 대한 질문에선 46%가 한국군 파병을 제외한 간접지원을 택했고, 한국군을 파병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10.9%였다. 완전한 중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34.1%로 나타났다.


0003253148_006_20230113075901189.jpg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기사원문 바로가기 북 위협 대응 어떻게…"대화·협력 필요하나, 전제는 북핵 억제" [新애치슨 시대] (naver.com)

#중앙일보#신애치슨시대#서울대#아시아연구소#북위협#대응#대화#협력#북핵#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