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er : Pavel Em(EHESS)
Moderator : Valerie Gelezeau(EH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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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5일(화), 아시아연구소는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의 Pavel. P. Em 연구원을 초청하여 “Fluctuating Mosaic of Socio-spatial Inequalities in Contemporary Pyongyang” 이라는 주제로 브라운백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Em 연구원은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도시지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북한의 도시개발이고, Cities, Habitat International, European Journal of Korean Studies, and North Korean Review와 같은 저널에 연구를 발표해왔다. 또한 그는 2024년 Routledge에서 출간된 Pursuing Sustainable Urban Development in North Korea의 편집자를 맡은 바가 있다.
Em 연구원은 가장 최신의 연구를 브라운백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그는 평양이라는 도시를 조사하기 위해 필드트립이나 인터뷰와 더불어 구글맵에서 제공하는 위성사진, 그리고 노동신문처럼 북한에서 출간된 자료를 이용했다. 후기 사회주의 국가에서 시장이 발달하며 주택공급 매우 중요해졌는데, 북한에서 부동산은 ‘신분’을 반영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평양은 거주이전의 자유가 제한된 특권적 도시이기 때문에 엘리트 계층이 거주하는 지역이 명확히 구분된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며 등장한 신흥 부유층인 ‘돈주’(masters of money)는 불안정한 은행보다 부동산에 투자하기를 선호했다. 돈주는 건설 자금을 대며 자원을 잃고 도시개발을 원하던 국가와 공생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 시기의 건축은 주체사상이 반영되었다고 한다.
평양의 도시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Em 연구원은 건물을 높이와 완공된 시기에 따라 분류했다. 분류에 따르면 2010년대 건물이 가장 높으며, 2000년대 중반부터 김정은 주석의 집권 이전까지 주택공급이 매우 적고 건물의 연면적 또한 가장 작았다. 요즘 평양에서는 유럽의 후기 사회주의 도시에서 나타나듯 부동산 시장이 재개발을 촉진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통념과 달리 북한의 부동산은 상당히 시장중심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이다. 사회자인 Valerie Gelezeau 연구원은 많은 도시연구가 유럽과 미국의 도시만 다루는 것을 비판하며, 전 세계적으로 훨씬 규모가 큰 후기 사회주의 도시에 주목해야 함을 역설했다.
열정적인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브라운백 세미나가 마무리된 후, Em 연구원에게 아시아연구소 소속으로서 향후 어떤 연구를 진행할 예정인지와 협력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다. Em 연구원은 현재 평양의 공터활용개발(infill development)을 탐구하고 있으며, 노동신문에 등장하는 도시와 지역 개발 또한 분석 중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방문연구원으로서 동북아센터에서 김백영 교수와 북한연구를 지속할 것이라 말했다.
글, 사진 | 유하영(학술기자단, 연구연수생 20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