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중앙선데이] 신범식 - [국제정세 변곡점, 나토 정상회의 D-4]미 주도 자유민주 질서 회복 vs 러·중 ‘신형 대국관계’ 형성…우크라 전쟁 파장 ‘신냉전’ 가시화 2022-07-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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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6월25일

 

[아시아연구소 부소장 

신범식 정치외교학부 교수,   중앙아시아센터장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넉 달이 지났다. ‘중층적 3중 전쟁’ 즉 미국·나토 대 러시아,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대 분리주의 돈바스라는 전쟁의 성격은 실체 파악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그 영향도 다층·다면적으로 확산되며 국제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다. 전쟁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국제정세가 펼쳐질  것인 만큼 미래 국제정치를 예측하긴 아직 섣부를 수 있다. 하지만 이 전쟁이 향후 국제정세와 관련해 제기하는 질문은 분명하다.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국제정치 질서의 미래에 관한 질문이 그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중 전략 경쟁으로 인한 국제정치적 불안정성과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를 넘어 근본적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복원하고 싶어하는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맞서 전혀 다른 국제질서의 필요성을 강변하고 있다. 일부에선 러시아의 지향을 ‘다극적(multi-polar) 국제질서’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러시아가 추구하는 바를 잘 살펴보면 다극 질서보다 한발 더 나아가 지정학적 현실주의에 입각한 ‘다지역적(multi-regional) 세계질서’로의 전환에 대한 지향이 관찰된다. 

다지역 질서란 전통적 지정학에서 말하는 국제적 강대국들이 세력권을 형성하며 만들어내는 지역적 정치 질서가 모자이크적으로 세계를 구성해 가는 틀을 의미하는데, 러시아는 바로 이런 지형 속에서 자신을 유라시아 강대국 및 중동과 동북아시아 등 유라시아 주변 지역의 핵심 이해 당사자로 자리매김하고 싶어한다. 이에 미국은 29~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총체적 대응 전략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가 21세기 국제정세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제국주의 시기를 연상시키는 러시아의 이 같은 지향은 당연히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미국 패권의 부정에 방점이 있다기보다 유라시아에서의 강대국 위상과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테러와의 전쟁 시기 중앙유라시아에서 영향권 구축을 시도한 미국은 해양 세력으론 최초로 유라시아의 심장 지역에서 군사기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는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쇠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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