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남미에 대해 무엇을 상상하는가. 빈곤, 마약, 폭력, 열정, 체게바라? 인구 6억2,500만. 다양한 언어와 인종과 문화가 33개 이상의 나라에서 각자 모습으로 공존하는 중남미의 진짜 모습을 민원정 칠레 가톨릭대 교수가 전해준다. 켄리 얀센. AP 연합뉴스
등번호 74, 메이저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센.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가족들이 있는 쿠라사오 빌렘스타드 카야 코코리시 74번지(Willemstad Kaya Kokolishi 74)로 월급을 보내던 시절을 잊지 않으려는 그의 가슴 아린 숫자다.
[한류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민원정 칠레 카톨릭대 교수] 쿠라사오는 카리브해 남쪽에 있는 세 개의 네덜란드령 섬 중 하나다. 1492년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안틸라스 제도에 도착한 이후, 카리브해 지역은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의 놀이터이자 싸움터였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내륙 탐사에 관심을 가질 때, 브라질의 포르투갈인들이나 북유럽인들은 처음부터 해안지역으로 눈길을 돌렸다. 수출용 설탕, 담배, 커피, 면화 재배가 시작되었다. 질병과 분열로 원주민들의 수가 줄자 아프리카 노예들이 노동력을 대체했다. 이들 흑인 노예들은 오늘날 브라질과 카리브해 흑인들의 조상이 되었다. 제도권 밖 해적들도 보물을 찾아 이 섬 저 섬을 헤집고 다녔다. 카리브해 지역은 이베리아인, 아메리카 원주민, 흑인의 속성이 섞여 세계에서 문화적, 인구 통계학적으로 가장 다양한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쿠라사오에서 스페인어·포르투갈어·네덜란드어·영어가 섞인 사투리인 파피아멘투어(Papiamentu)를 사용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기사원문 바로가기 http://m.hankookilbo.com/News/Read/A2022042209570005795?t=2022042401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