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지진 생존의 기록, 남겨진 아이들
초대형 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휩쓸고 지나간 지 3주가 지났다. 현지 시각 2월 24일, 튀르키예의 누적 사망자 수 44,218명, 시리아에서 발표한 누적 사망자 수 5,914명으로, 양국의 사상자 규모는 5만 명을 넘어선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의 지진 피해자들은 더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대부분 구호물자가 튀르키예와의 국경지대를 통해 전달되어 경로가 제한적인 데다가, 반군이 구호 물품의 원활한 전달을 가로막고 있어서다.
시리아는 이번 지진으로 1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족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7일 (숨진 엄마와) 탯줄이 연결된 채 구조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아기, 부모와 형제자매 모두 사망하고 홀로 살아남은 아동 등 많은 시리아의 아이들이 지진으로 인해 고아가 되거나 홀로 생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구조대가 시리아 지진 피해지역에서 철수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살아남은 기쁨도 잠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인들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지진 피해 아동들의 실상을 취재해서 전한다.
■ 중국이 지켜본다! 미국 내 공포 확산
중국 ‘정찰 풍선’ 의혹으로 미국의 대(對)중국 경계가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 2월 28일 미 국방부는 미국 영공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을 탐지했고, 이달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격추했다. 이후로 중국이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공포심이 미국 사회에 퍼져나가면서 미국의 중국기업 시설 회피로도 이어지고 있다. 1월 31일, 미국 노스다코타주 그랜드포크스시(市) 시장은 지역 사회의 중국 회사 옥수수 공장 설립에 급제동을 걸었다. 원래 시는 산업발달이 더딘 이 지역에 옥수수 공장이 들어서면 약 7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매년 최대 100만 달러의 세수입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며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정찰 풍선 사건으로 안보 우려가 깊어진 데다가, 공장 설립을 위해 매입한 부지가 최첨단 군용 드론 기술과 신형 우주 네트워크센터를 보유한 ‘그랜드포크스 공군기지’와 불과 19km 떨어져 있다는 점 때문에 최종적으로 불허 결정이 내려졌다.
미국의 22개 주에서는 중국기업의 미국 내 토지구매 제한과 관련한 입법이 진행 중이다. 텍사스주는 중국기업이 공군기지에서 약 110km 떨어진 곳의 농지를 매입해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중국을 포함한 4개국 정부, 기업, 개인이 텍사스 부동산을 사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와이오밍주는 중국인과 러시아인의 토지 소유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 법인의 대미 투자에 대한 경각심도 점점 커지면서 이른바 ‘정찰 풍선’의 여파는 경제 분야로까지 퍼질 전망이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미국 사회에서 증폭되고 있는, 중국기업에 대한 경계심의 현장을 이정민 워싱턴 특파원의 취재를 통해 생생히 전달한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299회. 윤수영 아나운서, 마상윤 교수(가톨릭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구기연 교수(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박종훈 기자 출연, 3월 4일 토요일 밤 9시 40분 KBS1TV 생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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