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벽을 넘어선 융복합 연구로 시대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는

아시아연구의 글로벌 허브가 되겠습니다.”

2020년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의 급변을 체감한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코로나(COVID-19) 사태는 세계경제질서의 변화와 시장의 통합, 정보통신기술로 인한 사회문화현상의 동질화,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한국의 자세와 위상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사회의 변화를 읽고 적절한 대안 제시를 존재 이유로 삼아온 고등교육기관의 연구소들에 자신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도전이자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국가가 자신들이 처한 지역적, 역사적, 그리고 사회문화적 특수성에 근거하여 각각 다른 대응을 하는 것을 보며, 다시 한번 아시아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깊이 있는 비교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 내에서 아시아연구소 설립이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아시아가 세계정치, 경제, 문화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함에 따라 새로운 기회와 문제점들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세계화와 아시아시대의 도래가 화두였던 배경하에 서울대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2009년 마침내 서울대 아시아연구소가 출범하였습니다. 이후 대학연구소로서는 예외적으로 독립된 연구소 건물을 신축하고, 아시아연구 저변 확대를 위한 연구예산을 확보하였으며, 2020년 교육과학기술부의 HK+사업 해외지역연구소(메가아시아와 아시아들: 역동성, 정체성, 그리고 데이터텔링)로 선정되어 15명의 HK 교수와 연구교수를 확보하였습니다. 독립된 연구공간과 연구예산에 덧붙여 전임연구인력까지 확보함으로써, 창립 10주년에 선포한 ‘지역과 주제를 결합한 융복합 연구소로서 아시아연구의 세계 3대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비전 실현의 토대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아시아연구소 내에는 현재 6개의 지역센터와 8개의 주제센터가 설립,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과 주제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역정보의 수집과 관리를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사회과학자료원과 아시아지역정보센터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연구소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기초연구와 자료수집을 토대로 이 시대가 당면한 사회경제적인 문제점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또한, ‘새로운 지식은 학문 간의 장벽을 넘어서 공유하고 협력함으로써 비로소 만들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학문 간, 대학 및 학문조직 간, 그리고 대학과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벽들을 허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는 아시아 지역연구를 중심으로 모든 지식이 모일 수 있는 지역연구의 허브 역할을 자청하고 싶습니다. 그 과정은 어쩌면 느리고, 때로는 서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항상 관심으로 아시아연구소가 걸어가는 길을 지켜봐 주시고, 따스한 격려와 응원, 그리고 아낌없는 조언과 적극적인 참여로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