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도시사회센터 | [Article] 공간과 사회(2023년 제86호) “도시, 헤게모니, 그리고 투기적 도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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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공간과 사회(2023년 제86호) “도시, 헤게모니, 그리고 투기적 도시화”

[Article] 공간과 사회(2023년 제86호) “도시, 헤게모니, 그리고 투기적 도시화”

[출판 소개]
2023년 제86호 <공간과사회>에는 아시아도시사회센터의 박배균 센터장이 “도시, 헤게모니, 그리고 투기적 도시화”를 주제로 특집호를 기획하였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소위 강남화로 불리는 과정을 통해 강남식 신도시를 열망하는 정동과 도시적 재현이 도시화 과정을 주도해왔다. 이러한 도시에 대한 지배적 헤게모니는 한국의 도시화 과정을 관통하는 정치경제적 힘에 의해 구조결정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도시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문화공간적 힘과 과정이 복합적이고 우발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절합되면서 구성된 것입니다. 이번 특집호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도시적 삶에 대한 특정한 헤게모니적 재현, 이미지와 정동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러한 지배적 헤게모니가 어떻게 투기적 도시화를 구성하고 추동해 왔는지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들을 다룹니다.

특히 아래의 네 논문은 아시아도시사회센터에서 2022년 하반기부터 진행해 온 ‘투기적 도시화 극복을 위한 공유적 도시전환 전략 연구’의 연구 성과입니다. 각 논문의 간략한 설명을 참고하여,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박배균 박양범의 연구는 강남식 도시화가 어떻게 담론적으로 재현되는지, 그러한 재현들이 강남화의 과정에서 발현되는 다양한 정동들과 어떻게 균열적으로 접합되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떻게 강남화가 헤게모니적 도시성으로 자리 잡아 도시 중산층의 지배적 관념과 상식으로 자리 잡게 되는지를 탐색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탐구를 통해 강남화의 헤게모니는 어떤 단일 중심의 강력한 힘에 의해 추동된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의 강남식 신도시들과 다중의 공간적 스케일에서 작동하는 매우 다양한 물질적 담론적 정동적 힘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면서 만들어진 매우 균열적이고 불균등하며 울퉁불퉁한 역사 지리적-과정의 결과물임이 강조됩니다.

심한별 정진영 문지석의 연구는 강남식 도시주의가 한국 도처에 복제되면서 구체성의 강남이 아니라 이데올로기로서의 강남이 한국 여러 도시들의 도시화 과정에서 지배 원리로 작동하는 과정을 도시 중산층의 주거실천에 대한 탐구를 통해 드러냅니다. 특히 각 개인의 주거실천에 강남식 도시주의 이데올로기로 정향된 투기적 주체성이 개입되는 과정을 개 신도시 거주자들의 주거 경험에 대한 실증 연구를 통해 밝힙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연구는 주거실천에 대한 정동적 분석을 바탕으로 투기적 주체성의 이면에 존재하는 강남 지향의 지배적 도시주의 이데올로기의 한계와 균열의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한경애 백일순 정진영의 연구는 강남식 신도시 거주민들의 주거가치 인식과 실천을 정동경제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특히 마르크스의 가치론을 재독해하여 정동경제론을 가치론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환가치를 역사적이고 정동적인 구성물이자 근본적으로 투기적인 가치로 규정합니다. 그리고 신도시 주민들의 주거가치 인식에 대한 실증 분석을 통해 이들의 일상에서, 어떠한 정동적 힘들이 교환가치를 향하는 투기적 신체를 만들며 이 과정에서, 주거가치가 어떻게 교환가치의 증식으로 환원되거나 환원되지 않는지 추적합니다. 특히 이러한 실증적 분석을 통해 많은 신도시 주민들이 주거가치를 자산 가치로 인식하며 증식을 추구하지만 이는 때로 가족구성원의 필요와 요구, 삶의 질이라는 구체적인 일상의 가치들과 충돌하고 미끄러지면서 교환가치의 증식이라는 추상적 가치로 불완전하게 환원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승원의 연구는 투기적 도시화를 야기하는 헤게모니적 영토화의 과정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도시 구성체 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이러한 개념적 구체화가 실천 영역으로서의 도시 전환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설명합니다. 더 나아가 이 연구는 아상블라주로서의 도시를 헤게모니적으로 영토화하고 있는 투기적 도시화의 현실적 의미를 밝혀주며 더 나아가 특정한 도시 구성체가 불완전하게 재현할 때 구성적으로 발생하는 ‘남유 (catachresis)’ 와 ‘추방(ban)’이 투기적 도시화를 속성으로 하는 신자유주의 도시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봅니다. 또한 이승원은 쫓겨난 자들의 투기적 도시화에 적대적으로 대항하는 전복과 해방의 실천이 도시 커먼즈 운동과의 결합을 통해 투기적 도시화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으로 발현될 수 있을지 탐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