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1월 [Article] 모빌리티스 패러다임으로 본 개성공단: 새로운 모빌리티스 시스템으로서 개성공업지구 통근버스가 만들어 낸 사회-공간
- [논문출간 안내]
- 모빌리티스 패러다임으로 본 개성공단: 새로운 모빌리티스 시스템으로서 개성공업지구 통근버스가 만들어 낸 사회-공간
- 대한지리학회지 October 2020. pp. 521-540
본 논문은 개성공업지구와 개성시를 포함하여 공단 주변 일대에 운영되었던 ‘통근버스’가 새로운 모빌리티 시스템으로서 작동하면서 새로운 사회-공간을 생산하는 네트워크 자본으로 전환되는 사례를 탐색한다. 개성공업지구 통근버스는 북한 근로자의 생활권과 통근권을 확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공단 근로자와 개성 일대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삶의 리듬과 자본, 권력관계를 제공하였다. 그간 지경-지정학적 관점에서 안보-영토 담론 등 국가주의 관점에서 하나의 단일한 예외공간으로 간주되어 온 개성공업지구는 실상 무수한 행위자들의 이동과 협상 등으로 작동하는 복합적 혼종공간이었다. 마치 국가 경계처럼 간주되었던 개성공업지구의 실질적 경계는 사람과 사물의 모빌리티에 의해 다공질적이고 가변적으로 구성되었는데, 그것은 공단의 울타리 너머 개성시와 인근 지역을 아우르는 인적, 물적 네트워크에 의해 작동되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구성한 가장 결정적인 기제는 통근버스라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스템이었다. 본 논문은 이론적인 틀로서 모빌리티스 패러다임을 적용하여, 고정된 결과물이 아닌 우연적이며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경로를 따라 창발적으로 진화해 간 개성공단 이야기를 재구성하고자 한다. 모빌리티 이론은 국가중심적 담론에서 다루기 어려운 북한 사회의 사회문화적 미시적 변화상을 포착하는 데에 통찰을 줄 뿐 아니라 통근버스 모빌리티라는 남북 공조 시스템이 유연하고 능동적인 사회경제적 공간을 만들어 낸 과정을 고찰하는 데에 유용성을 준다. 이를 통해 개성공단의 실질적 효과를 다차원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abstract>
This paper investigates how the commuter buses in Kaesung Industrial District (KID) as a new mobility system produced new social space in and around Kaesung and transformed themselves into ‘network capitals’. The commuter buses not only expanded the living sphere and commuting areas of North Korean labors in KID, but also provided new living rhythm, capitals and power relations to the labors and the local residents. KID has been regarded as a unified and fixed space of exception in state-centered discourses of geo-economics and geopolitics. It is, however, a complex hybrid space composed of numerous mobilities and negotiations among various actants. Its ‘real’ boundaries, while they tend to be assumed as if national ones between the two Koreas, were never fixed or unified but porous and fuzzy. They were operated through human and material networks that spanned over the physical boundaries of KID and nearby areas. The critical apparatus that drove networking was the new mobility system of commuter buses. Drawing on the discourses of the new mobilities paradigm, the paper attempts to reconstruct the story of KID that evolved through accidental combinations of contexual processes, and, thereby, emerging, autopoietic and path-dependent ways. The theories of new mobilities shed light on micro socio-cultural processes in North Korean society hardly dealt with by state-centered approaches. They are also helpful in understanding the processes of producing flexible and dynamic socio-economic spaces through the commuter bus mobility, the cooperative system of two Koreas. In so doing, the paper illuminates ‘real’ effects of KID from multiple asp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