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와 반테러의 주요한 현장으로 도시를 주목하는 도시지정학(Urban Geopolitics)이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분단과 냉전 질서가 여전히 지배적인 한반도에서는 서구의 현실과는 상이한 지정학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냉전지정학에서는 분단과 냉전정치가 국가스케일에서 구조화되어 로컬스케일에서도 그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고, 도시 스케일과 같이 보다 미시적 차원에서 냉전의 구체적이고 복합적인 양상은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경기도 파주시를 중심으로 나타난 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싼 갈등 분석을 통해 냉전이 국가스케일에서뿐만 아니라 도시 스케일에서 안보를 둘러싼 담론들과 실천들의 경합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음을 주목한다. 이를 통해 서구 도시지정학의 한계와 냉전과 탈냉전이 교차하고 있는 동아시아 현실에서 도시지정학의 새로운 이론적 가능성을 함께 고찰하고자 한다.

Since September 11th, 2001, urban geopolitics has emerged as a novel approach to cities as a key sites for terrorism and counter-terrorism. However, the Korean peninsula where territorial division and the Cold War order has still been dominant demonstrates the dissimilar geopolitical conditions from the West. As the Cold War geopolitics has naturalized the idea that the Cold War politics in the national scale pervades in the local scale, existing studies have neglected specific and complex features of the Cold War in the micro scale. Focusing on the conflicts over the leaflet distribution to North Korea in Paju of Gyeonggi Province, this research pays due attention to how the Cold War has materialized through the competitions of various discourses and practices around security. This will help us to examine not only limitations of Western urban geopolitics but also fresh theoretical possibility of urban geopolitics to better grasp the East Asian geopolitics.

키워드

Urban Geopolitics, Anti-North Korea Leaflet, Border Regions, Security, Cold W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