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은 외교 갈등에서 시작됐지만 이후 문화안보·산업경쟁 논리 속에서 선택적 통제로 유지되었다. 그간 제재 속에서도 우회적 소비와 교류는 지속되었으나, 향후 한한령 해지 이후에 대해서는 고민할 지점이 많이 남아 있다.
오늘날 한국, 일본, 대만(중화권) 사회는 어떤 유사성과 차이점을 띠고 있을까?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에 초점을 맞춰 세 나라를 비교해 보면, 동아시아 국가로서 유사성을 띨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연령대별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난다. 20대 이하의 경우, 한국과 대만에 비해 일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는 일본의 낮은 대학진학률과 이른 사회 진출 경향에 기인한다. 30~40대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참가율의 하락이 두드러진 반면, 중화권에서는 양육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한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중화권에서는 ‘어머니가 반드시 어린 자녀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지 않기 때문으로, 이는 보육 제도보다는 사회적 가치관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50대 이상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는 고령 여성의 노동 참여가 비교적 활발한 반면, 중화권은 노부모의 노동활동이 자녀의 체면을 손상시킨다고 여기는 문화적 관념으로 인해 급격한 하락세를 띤다. 이처럼 오늘날 세 나라는 공통적으로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지만, 여성과 고령자의 노동 참여 방식에 있어 서로 다른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3국(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대도시 시민 중 20대~40대의 한류 접촉자 비율은 80% 이상, 과거 약 2개년 동안 한국 드라마와 영화 시청 및 가수 현장 공연 관람 횟수 1인당 6~10개이다. 한류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100점 만점에 90점 수준이며 특히 한국 배우의 연기력과 대하여 극히 호감을 갖고 있다. 한류를 많이 접촉한 사람들의 한국산 화장품, 라면, 소스, 소주의 선택 비율은 한류를 적게 접촉한 사람들보다 3~5배가 더 많다. 한류는 정부와 기업의 공동 투자 산업이 되어야 하며, 한글의 보급도 한류에 대한 열풍을 지속시킬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성격차보고서」에 의하면, 아시아 국가들의 성평등수준은 각 국가의 경제수준에 비례하지 않는다. 한국, 중국, 일본의 성평등수준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상대적으로 경제수준이 낮은 국가들보다 현저하게 낮다. 우리나라 역시 국가의 경제성장과는 달리 성평등수준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여성들은 경제성장의 단열매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성별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보정하기 위해서는 성평등수준이 높은 국가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적극적 조치들을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제도가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
하늘의 신은 아버지, 산의 신은 어머니라고 동서양 공통적으로 알려져 있다. 한민족 단군신화도, 그리스신화도, 중국 신화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 지구 역사가 시작된 이래 아버지의 나라 하늘을 향해 제천 의례를 지내며 예의를 갖췄다. 이것이 제천행사이다. 아버지와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에서 그 제천행사를 지냈다. 그게 산악신앙의 요체이자 핵심이다. 제천행사와 산악신앙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산악신앙은 원래 다신(多神)이다. 하늘의 아버지 신과 함께 천둥‧번개‧태풍 등 모든 자연현상에도 정령(精靈) 내지는 신이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산악신앙이 동아시아, 특히 한‧중‧일‧대만에 어떤 형태로 나타났고, 전승되어 왔는지, 현재 어떤 형태의 신이 좌정해 있는지 한 번 살펴보자. 산의 신을 알고 여행하면 아는 만큼 더 보이고,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올림픽은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경기들의 총합이지만 동시에 경기장 밖에서 전개되는 거대한 정치적 행위다. 올림픽은 강대국의 선전장이자 신생 독립국의 문화통치였으며 다양한 방식의 도시개발 전략이었다. 21세기 들어 올림픽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올림픽에 의해 도시개발, 환경파괴, 사회적 긴장 등이 고조되자 ‘지속가능한 올림픽’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곧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의 복잡한 상황을 들여다본다.
한국항공우주청(KASA)이 2024년 5월 27일 마침내 출범하였다. 우주탐사에 대한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중국, 인도, 일본의 세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보아도 우주탐사에 앞서가고 있는 열성적인 국가이다. 대한민국도 이들보다는 좀 늦게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 인공위성과 발사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들 네 국가의 우주기술관련 연구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이들의 경쟁력도 분석해 보고자 한다.
‘23년 11월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52만 건이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유출된 후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게 A홀딩스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라고 압력을 가한 듯하다. 일본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로서는 일본은 물론이고 동남아 시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라인야후의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 데이터를 네이버가 자사의 클라우드를 통해 관리하고 있어서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편입되지 않는 한 손 회장이 A홀딩스와 그 자회사인 라인야후를 독점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5월3일은 세계 언론자유의 날이었다. 세계적으로 언론 자유 수준이 하향 평준화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론탄압의 양상들은 심각하다. 아시아 언론인들은 갇히거나, 탈출하거나, 또는 죽는다. 이는 대체로 민주주의 제도가 허약한 독재국가에서 빈번하게 벌어진다. 아시아 언론인들의 현실을 각종 지표와 사례로 살펴보고, 우리 언론이 외신으로서 아시아 언론과 민주주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해 본다.
한류는 팬데믹 기간을 성공적으로 지나면서 팬데믹 이전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멈춰 선 세계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케이팝과 케이드라마 및 영화에 박수를 보냈고, 많은 사람들이 한류 팬이 되었다. 대학의 한국학 전공자와 한국어 수업 인구의 증가로 한국으로 유입되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한국에 호감을 지닌 고학력자 청년들의 한국 방문과 유학, 장기체류, 거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023년과 2024년을 ‘Visit Korea의 해’로 삼았는데, 향후 몇 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수는 크게 증가할 예정이며, 이것은 인구감소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만들어가야 할 다문화사회라는 현재진행형 근미래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팬데믹 이후 뉴노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디지털 기술과, 이를 활용하는 국가의 공공성이다. 전쟁이 새로운 무기를 과감하게 활용하는 환경을 만들었듯이, 팬데믹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접촉 추적 기술이 광범하게 활용됐다. 그리고 그 활용방식과 전망은 나라마다 발전시켜 온 독특한 플랫폼 사회의 제도적 특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중국은 디지털 기술을 파놉티콘형 감시사회로 만드는 데 최대한 활용했다. 자체 기축 플랫폼이 없는 유럽이나 인도 등에 비해, 한국은 토종 플랫폼을 잘 활용함으로 해서 플랫폼의 사회적 가치를 높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방역의 과정과 성과는 향후 공공성의 구현 방식이 뉴노멀의 다양한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한국인의 아시아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본 조사의 목적은 한국인들이 전 세계, 그중에서도 특히 아시아를 어떤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조사에서는 아시아 지역 선호도 및 아시아 정체성, 아시아 전반에 대한 이미지, 아시아 주요 지역별·국가별 선호도 등을 물었다(조사 기간: 2022년 12월 6일~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활용한 웹 조사 방식). 조사 결과 중 주목할 만한 점을 중심으로 요약 정리하였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 브리프>는 2020년 초 코로나 이후 한국, 미국, 일본, 중국 간의 핵심 이익과 공통 관심사가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4개국 언론 기사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수행하였다. 기존 외교안보 연구는 학제적으로 정립된 분석틀에 기초해 전략보고서나 핵심관계자의 발언에 대한 해석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해, 빅데이터(텍스트) 분석은 구조적인 패턴의 변동을 정량 지표를 통해 객관화하고 직관적으로 탐색하는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각국의 언론 텍스트에 대한 심화된 패턴 분석을 통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각국의 주요 공통 관심사가 무엇이고, 코로나 발발 이전(2017)에 비해 최근(2022) 안보 관련 프레임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으며, 그 전략적 시사점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지도력(地圖力)은 지도를 읽고 활용하는 역량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세계사를 돌아보면 당대 최강국은 모두 지도 강국이었고, 세계사를 주도한 영웅들 중에는 지도광(狂)이 많았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같은 명품기업들, 월마트, 삼성, 대우, 현대, 동원, 스타벅스, 구글, 넷플릭스, 현대카드, 배달의 민족 등 기업들의 성공 배경에는 지도력(地圖力)이 깔려 있다. 공간정보 데이터를 확보한 플랫폼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경쟁력 있는 연결성 확보가 중요한 시대에 25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하고 젊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은 동남아‧남아시아는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지역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서구 중심적인 세계지도에 갇혀 새로운 기회를 보지 못한 한국기업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지 못했고,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은 지리적 문해력 부족으로 실효성이 떨어졌다. 커넥토그래피 혁명에 올라탄 BTS의 성공 방정식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초광역권이 부상하고 있다. 초광역권, 메가시티 전략은 국제적 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적성을 지향한다. 초광역권은 수도권 과밀화와 지역 위기 확산, 지역 차별화를 완화하기 위한 강력한 대안임과 동시에, 초국가적 차원에서 혁신, 인적자본, 기반시설, 정주환경, 지역경영을 위한 거점공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광역권 전략이 국내외 환경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 주도로 초광역권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설정하고, 정부는 거점과 주변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실질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