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후로 이스라엘은 내부의 극우 보수주의 정부와 외부 테러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끊임없이 도전받아 왔다. 하지만 안보 포퓰리즘에 기댄 권위주의적 정부의 시민 사회 통제는 점차 시민들이 정치적 주체로서 목소리를 내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비리 혐의로 기소된 이후 2023년에 사법부를 무력화하고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내용이 담긴 사법개편안을 발표하자 한계를 느낀 시민들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시위를 일으켰다. 새로운 시위문화를 만들어 내며 단호하게 맞선 사법개편반대시위는 시민들이 세대와 계층, 종교, 정치적 당파를 초월해 연대한 이례적인 시위였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가치와 방식을 재고하게 만드는 전환점이 되었다.
이 글에서는 팔레스타인 힙합 음악과 팔레스타인인, 특히 청년들의 투쟁 의식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팔레스타인 힙합 음악의 1999년 결성된 힙합 트리오인 DAM이 리드(Lydd) 지역에서 결성되며 시작되었다. DAM는 이스라엘 점령 아래에 사는 팔레스타인 아랍인의 감정을 가사와 리듬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DAM이 팔레스타인 힙합 음악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아라비안 나이트’는 아랍어로 ‘1001개의 밤’이라는 제목의 민담이다. 이 글에서는 이 민담의 제목을 원어에 가깝게 번역하고, 이 민담들을 기록한 책을 가리켜 『천일야화』로 부른다. 『천일야화』는 오랜 세월 광활한 지역에 걸쳐 이야기가 전해지고 덧붙여져 15세기가 되어서 오늘날의 형태로 고착되었다.
레바논은 시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이 대거 입국하면서 세계에서 자국민 인구대비 가장 많은 수의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가 되었다. 시리아 난민 사태가 발생할 당시 레바논 정부는 어떠한 정책도 내놓지 않은 ‘무정책’ 정책을 채택하였으며 그로 인해 레바논 국민은 외국인 다수 유입으로 인한 국가 안보 위기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아랍 사회는 현대표준아랍어를 의미하는 문어체와 각 지역 방언을 일컫는 구어체가 공존하는 독특한 언어현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양층언어현상이라 명명하며, 이 현상에서 문어체 아랍어는 상층 변종(high variety), 그리고 구어체 아랍어는 하층 변종(low variety)으로 간주된다. 코란의 언어가 속한 상층 변종은 이슬람이 도래한 7세기 이후 아랍인들의 종교적 삶을 지배해 왔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순하고 쉬운 언어 변종으로 발전해 온 구어체 아랍어 또한 아랍인들의 일상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검은 토끼가 주인공인 2023년이 시작되었을 때, 서아시아에서 밝고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화두에 떠오른 것은 팔레스타인 문제였다. 무장정파 하마스의 선제 공격에 이은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으로 가자지구에서 학살이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 시티는 물론 남부의 칸 유니스까지 공격하며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영토 문제는 왜 반복되는 것일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팔레스타인 문제의 흐름을 산불에 비유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쿠웨이트 작가 사우드 알산누시(Sa‘ud al-Sannousi)의 『움미 히싸네 쥐들(Fi’ran Ummi Hissah)』은 2000년대 이후 서아시아에서 고조된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종파 갈등이 표출되는 형태를 그려낸다. 특히 종파 갈등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 종파를 적대하고 공격하는 갈등과 적의의 언어로, 이러한 언어는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적 기억의 차이에 근거한다.
역사상 가장 극우적인 정부로 알려진 현 네타냐후 정부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사법부 정비는 위대한 이스라엘 시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다. 사법부 정비의 핵심은 대법원과 검찰총장의 권한을 약화해 행정부의 정책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능력을 축소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1948년 건국 직후부터 주변 아랍 국가들과 그 너머의 무슬림들로부터의 고립과 적대,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아랍 국가들과 우호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했고 최근에 와서는 UAE를 기반으로 아랍 내에서 입지를 마련해가고 있다. 이글은 아랍국가들의 불문율이던 반이스라엘의 장벽을 유대인들이…
많은 해외 이주 노동자들은 불안정한 고용, 차별과 노동 착취, 인권 탄압과 같은 문제에 마주해 있다. 특히 2020년 이래로 전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코로나의 유행과, 카타르 월드컵 개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이주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에 관한 다양한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구기연(아시아연구소), 민보미(서울대학교), 이담(아시아연구소) 오늘날 중동 성소수자들이 마주한 현실 중동의 성소수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