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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직후 1950년대에 동아시아는 전반적으로 산업화와 도시화의 수준이 매우 낮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7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이 위치한 동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도시화가 많이 진전된 곳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들 동아시아 국가의 도시화 과정은 어떠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가? 그리고, 이 도시화 과정은 국가의 공간성과는 어떠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가? 동아시아의 현대 도시화 과정은 ‘발전주의 도시화(developmental urbanization)’란 개념으로 특징 지울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포스트 식민주의와 냉전 지정-지경학의 맥락에서 동아시아 지역에서 소위 ‘발전주의 국가’들이 국가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는데, ‘발전주의 도시화’는 그러한 국가 주도의 자본주의 발전의 과정이 도시의 성장과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1960, 70년대, 한국, 일본, 대만 등의 동아시아 발전주의 국가는 국가 차원의 산업적 발전을 효율적으로 이루기 위하여 자본과 노동을 집약적으로 동원하였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대규모의 산업 인프라와 도시기반시설의 건설에 가용 자원을 집중하였다. 이 과정에서 시간적으로는 매우 빠른 속도로, 공간적으로는 정치, 경제적 중요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의 압축적 발전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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