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 시대 한·아세안 교역 투자는?


이재호(대외경제정책연구원)

우리의 핵심 협력 파트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은?

2017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 계기 자카르타에서 아세안과의 외교관계를 미·중·일·러 4강 외교수준으로 격상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신남방정책’을 천명했다. 이후 2018년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인 ‘신남방정책특별위윈회’ 설치, 2019년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가 급진전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수년간 아세안과의 협력관계가 기존의 경제부문 뿐만 아니라 정치·안보 부문에서도 크게 진전되었다.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협력에서도 아세안은 기존의 ARF를 통한 대화창구 제공 노력 이외에 최근 1~2차 북미정상회의를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개최하며 유례없는 협력을 제공한 바 있다. 아세안은 신남방정책 발표 이전에도 이미 교역량 2위, 투자 2위의 핵심 협력 파트너였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대표적인 대안으로서의 전략적 가치가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우리의 대표적인 주력 첨단 수출제품인 스마트폰은 이미 베트남에서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래형 자동차인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한 차량 및 배터리 생산 기지 건설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은 우리의 핵심 파트너인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에도 큰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본고에서는 코로나19 펜데믹 발생 이후 우리와 아세안의 경제 관계 변화 분석을 통해 향후 양측의 협력방안을 논하는 기회를 찾고자 한다.

제21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2020년 11월 12일)
출처: https://asean.org/chairmans-statement-21st-asean-republic-korea-summit/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 對세계 교역 8.8% 감소 對아세안 교역은 7.7% 감소로 선방

우리와 아세안의 교역은 1998년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일시적인 반등이 있었으나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2010년부터는 미국, EU, 일본 등 우리의 전통적인 핵심 교역 대상국을 제치고 제2위 교역 대상지로 부상했으며 2019년 교역량 약 1,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1~9월 기준 우리의 對세계 교역은 전년동기간대비 8.8% 감소했다. 국별로는 전년동기간 대비 3.0% 감소, 미국과 EU의 교역 감소폭은 2.3% 수준에 불과하나 對아세안 교역은 7.7% 감소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양호한 편이며 교역 대상지 2위의 입지를 고수했다.

(좌) 그림 1. 한국의 주요 국별 교역 추이(1991년~2020년 9월), (우) 표 1. 한국의 주요 국별 2020년 1~9월 교역액
자료: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코로나19 팬데믹, 對베트남 교역 충격은 양호, 싱가포르는 수출 급감, 수입 급증

우리의 2020년 1~9월 누적액 기준 對아세안 국별 수출입은 국별로 증감이 상이한 구조를 보인다. 우선 수출의 경우 한국의 對아세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에 대한 수출이 전년동기간 대비 약 17억 달러 가량 감소했으며, 2위 수출대상국인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이 약 22억 달러 감소한 것이 주목을 끈다.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수출 상위권 국가들 또한 10억 달러 이상 수출이 감소했으나 말레이시아에 대한 수출액은 약 2억 달러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인도네시아로부터의 수입 감소와 싱가포르로 부터의 수입 증가가 대조적인 구조를 보인다. 對인도네시아 수입은 약 11억 달러 감소해 전체 수입 감소액의 약 83%를 차지하며, 對싱가포르 수입은 對아세안 수입 감소 규모와 유사한 규모인 약 13억 달러 증가했다. 우리의 對아세안 교역에서 약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는 베트남 교역은 2019년 1~9월 약 519억 달러에서 2020년 1~9월 약 499억 달러로 전년동기간 대비 약 4% 감소해 對아세안 교역 감소폭을 다소 줄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2위 교역 상대국인 싱가포르의 경우 수입이 크게 증가해 수입 감소폭의 절반 이상을 상쇄한 것이 특징이다. 3위 교역 상대국인 말레이시아의 경우 전년동기간 대비 교역량이 약 4천 8백만 달러 증가했다.

(단위: 백만 달러, %)
국가명 수출 수입
금액 비중 증가율 증감액 비중 금액 비중 증가율 증감액 비중
베트남 34,269 53.1 -4.9 -1,768 23.8 15,640 38.2 -2.0 -313 22.8
싱가포르 7,627 11.8 -23.1 -2,287 30.8 6,273 15.3 27.9 1,369 -99.8
말레이시아 6,982 10.8 3.2 217 -2.9 6,540 16.0 -2.5 -169 12.3
필리핀 5,427 8.4 -15.8 -1,022 13.8 2,157 5.3 -23.2 -652 47.5
태국 4,859 7.5 -17.6 -1,038 14.0 3,832 9.4 -5.6 -226 16.5
인도네시아 4,353 6.7 -24.8 -1,438 19.4 5,689 13.9 -16.7 -1,144 83.4
미얀마 455 0.7 8.6 36 -0.5 362 0.9 -17.0 -74 5.4
캄보디아 415 0.6 -20.0 -104 1.4 246 0.6 -5.0 -13 0.9
브루나이 67 0.1 13.6 8 -0.1 172 0.4 -47.4 -155 11.3
라오스 37 0.1 -38.3 -23 0.3 34 0.1 13.3 4 -0.3
총계 64,490 100.0 -10.3 -7,419 100.0 40,946 100.0 -3.2 -1,372 100.0
표 2. 한국의 對아세안 국별 교역 현황(2020년 1~9월 누적액 기준)
자료: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산업재 중심 교역 감소 불구 핵심 산업 교역은 선방

2020년 1~9월 한국의 對아세안 품목별 수출은 상위 품목인 기계류, 광물성연료, 플라스틱, 철강 등 여타 산업재들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으나, 수출 총액의 약 42%를 차지하는 전기기기와 부품품(HS-Code 85)의 對아세안 수출이 전년동기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산업재 중심으로 구성된 한·아세안 생산네트워크에 대한 타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핵심 교류 분야인 전기기기 부문의 생산네트워크에 대한 충격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수입의 경우 1~2위인 전기기기 및 기계류의 수입은 증가했으며, 광물성연료, 의류, 목재, 철강 등의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목을 끈다. 또한 수출입 모두 소재 및 에너지 부문에 대한 교역이 크게 감소한 것은 핵심 산업 교역이 선방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산업 생산 활동이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임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단위: 억 달러, %)
순위 수출 수입
코드 품목명 금액 비중 증감률 코드 품목명 금액 비중 증감률
1 85 전기기기와 부분품 271.0 42.0 1.8 85 전기기기와 부분품 130.2 31.8 5.4
2 84 기계류 및 부분품 50.8 7.9 -11.9 84 기계류 및 부분품 47.8 11.7 12.6
3 27 광물성 연료 48.1 7.5 -42.2 27 광물성 연료 44.7 10.9 -20.1
4 39 플라스틱 및 제품 36.0 5.6 -10.0 62 의류(편물제외) 20.1 4.9 -18.8
5 72 철강 30.2 4.7 -17.2 90 광학 정밀기기 15.0 3.7 8.7
6 89 선박과 수상구조물 28.9 4.5 -0.4 61 의류 편물 13.0 3.2 -6.6
7 90 광학 정밀기기 25.7 4.0 -15.9 64 신발류 11.0 2.7 1.4
8 87 차량 13.9 2.2 -40.8 44 목재 및 목탄 10.5 2.6 -7.5
9 60 의류 편물 9.5 1.5 -20.2 38 화학공업 생산품 8.3 2.0 5.8
10 40 고무 및 부분품 9.4 1.4 -8.3 72 철강 7.3 1.8 -32.1
총계 644.9 100.0 -10.3 총계 409.5 100.0 -3.2
표 3. 한국의 對아세안 품목별(HS-Code 2단위) 수출입 현황(2020년 1~9월)
자료: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산업 생산네트워크 중심으로 구성된 한아세안 교역, 소비재 교역은 수입 중심

한·아세안 가공단계별 교역 구성을 보면 양측의 경제 협력관계를 추정할 수 있는데, 한국의 對아세안 수출의 경우 중간재의 비중이 약 80%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가지고 있어 한국의 對아세안 수출의 80% 이상은 아세안 현지 산업활동에 투입되는 부품으로 구성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간재에 이어서 약 13.6%의 비중을 차지하는 자본재는 산업 활동에 활용되는 설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자본재와 중간재를 합산해 보면 한국의 對아세안 수출은 약 94%가 아세안 현지 산업활동에 투입되는 부품과 설비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수출 후 아세안 현지 시장에서 소비되는 소비재의 비중은 5% 수준에 지나지 않는데, 최근 아세안 지역에서 한류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산 소비재에 대한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에 비해서는 미약한 수준으로 보인다. 한국의 對아세안 수입의 경우도 중간재가 전체 수입에서 약 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자본재의 비중도 16.5%로 중간재와 자본재를 합하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한국의 對아세안 수입에서 1차산품(농수산물)과 소비재의 수입의 비중이 약 27%를 차지하는데 이는 한국의 對아세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수준인 점과 대조적이다. 즉 한아세안 교역은 자본재와 중간재로 대표되는 산업재 교역이 주를 이루며 아세안의 한국산 소비재에 대한 수요는 아직 미약한 상황이나 한국의 아세안산 소비재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단위: 억 달러, %)
가공단계별 수출 수입
금액 비중 증감률 금액 비중 증감률
1차산품 3.5 0.5 -4.9 29.8 7.3 -23.0
소비재 33.1 5.1 -13.2 81.5 19.9 -4.4
자본재 87.6 13.6 -16.7 67.7 16.5 23.8
중간재 518.3 80.4 -9.2 226.0 55.2 -5.8
기타 2.4 0.4 89.9 4.4 1.1 -6.6
총계 644.9 100.0 -10.3 409.5 100.0 -3.2
표 4. 한국의 對아세안 가공단계별 수출입 현황(2020년 1~9월)
자료: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20년 한·아세안 교역은 모든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특히 자본재, 소비재의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아세안측의 소비와 생산활동이 위축되면서 일상 생활에 소비되는 소비재의 감소는 물론 산업 시설에 투입되는 설비가 주를 이루는 자본재에 대한 수요 또한 감소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본재와 중간재의 수입 감소는 글로벌 교역 위축도 일부분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한아세안 생산네트워크는 한국이 설비와 부품을 제공하고 아세안이 토지와 노동력을 투입해 미주, 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형태로 구축되어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미주 및 유럽의 수요 감소가 간접적으로 한국의 對아세안 자본재·중간재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수입에서는 1차산품과 소비재의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이 보이는데 이는 한국의 아세안산 농수산물과 소비재에 대한 수입이 탄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아세안산 농수산물과 소비재는 한국 시장에서 수요의 탄력성이 낮은 필수 소비재라기 보다는 소비 여력의 감소에 따라 소비를 줄일 수 있는 非필수 소비재의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아세안으로부터의 자본재 수입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23%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에도 불구하고 전기전자 부문과 같은 핵심 산업의 생산네트워크 운용을 위한 활동이 유지되고 있는 점과 유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세안, 코로나19 팬데믹 중 한국의 투자 대상지 2위 입지 탈환

아세안은 한국의 핵심 교역 지대이자 투자지대로 제3의 투자대상지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2020년 6월까지의 투적 투자액 기준으로 한국의 국별 투자 대상지 순위는 미국, EU, 아세안, 중국, 케이만군도 순이다. 최대 투자처로서의 미국의 지위는 변하지 않으나 최근 수년간 EU에 대한 금융투자가 증가해 EU가 제2위 투자국으로 부상한 바 있으나 2020년에는 對EU 투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아세안이 2위 투자국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한때 우리의 최대 투자대상국이었던 중국은 미국, 아세안, EU, 케이먼군도에게 상위 순위를 내어주며서 5위 투자국으로 밀려났다. 반면 우리의 對아세안 투자는 큰 등락 없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해왔으며, 2017년 11월 신남방정책 발표 후 2018~2019년에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 주목을 끈다. 이는 최근 수년간 미중 무역 분쟁과 중국의 내수 우선 정책으로 인해 저비용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의 매력이 반감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의 대안으로서 아세안의 매력이 주목을 받은 것과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공세가 확대되면서 대미 수출에 주력해온 다수 제조 기업들의 탈 중국 현상이 가속된 바 있으며, 이러한 경제환경 변화를 주목한 아세안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탈중국 기업 유치에 주력해온 점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위: 백만 달러, %)
그림 2. 한국의 주요 국별 직접투자 현황(2020년 6월 기준)
자료: 한국수출입은행(www.koreaexim.go.kr)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투자 감소 불구 對아세안 투자는 7.5%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 2020년 1~6월 기준 한국의 대세계 직접투자액이 전년동기간대비 16.6% 감소한 점에 비해, 동기간 한국의 對아세안 직접투자액은 약 7.6% 증가했다. 최대 투자 대상국인 미국의 경우 2020년 1~6월 누적 투자액이 약 73억 달러로 전년동기간대비 0.6% 감소해 큰 차이가 없는 반면, EU는 2020년 1~6월 누적 투자액 약 36억 달러로 전년동기간대비 30.9% 감소했다. 케이만군도의 경우 2020년 1~6월 누적투자액이 약 35억 달러로 전년동기간대비 8.3% 감소했으며, 중국의 경우 2020년 1~6월 누적투자액 약 12.6억 달러로 전년대비 약 66% 감소했다.

(단위: 백만 달러)
그림 4. 한국의 분기별 對아세안 직접투자 비중 추이(2017년 1/4분기 ~ 2020년 2/4분기)
자료: 한국수출입은행(www.koreaexim.go.kr)

 

베트남向 제조업, 금융 투자 감소, 싱가포르向 도소매, 부동산 투자 증가

한국의 對아세안 직접투자 누적액을 살펴보면 베트남이 전통적으로 제1위의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3위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까지 합하면 전체 투자액의 약 73%의 높은 비중을 차지해 특정 국가에 대한 쏠림이 심한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6월 한국의 對아세안 국별 직접투자를 살펴보면 제2위 투자대상국인 싱가포르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해 2020년 통계만 본다면 싱가포르가 한국의 최대 투자국인 상황이다. 반면 전통적인 1위 투자국인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전년동기간 대비 15.3% 감소했다. 3위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2020년 1~6월간 약 4억 달러의 투자가 시행되면서 전년동기간대비 18.1% 증가했다. 투자 비중 10% 미만 국가 중에서는 미얀마와 태국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한 반면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대한 투자가 크게 감소했다. 가장 투자 증가폭이 큰 싱가포르의 경우 도소매업, 부동산업 등 서비스 부문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해 전반적인 투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2020년 1~6월에 아세안 최대 투자대상국 자리를 내어준 베트남은 최대 투자업종인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동기간대비 약 20% 감소해 전반적인 투자 감소를 주도했다.

(단위: 백만달러, %)
(좌) 그림. 5 한국의 對아세안 누적 투자 국별 비중(2020년 6월 기준), (우) 표 5. 한국의 국별 對아세안투자 현황(2020년 1~6월)
자료: 한국수출입은행(www.koreaexim.go.kr)

 

전통적 최대 투자업종(제조업, 금융)은 투자 부진, 부동산·도소매 등이 투자를 주도

한국의 업종별 對아세안 직접투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제조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전체 투자액의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금융보험(13.2%), 광업(12.7%) 정도에 그쳐 최상위권에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양상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6월에도 유사하게 유지되나 업종별로 증감이 보인다. 우선 전통적인 최대 투자업종인 제조업 및 금융보험 부문에 대한 투자가 각각 17.7%, 28.7% 감소한 것이 주목을 끈다. 하지만 제조업과 부동산업 부문의 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투자 업종인 부동산업, 도소매업, 전문과학기술, 광업 등에 대한 투자가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며 2020년 1~6월 한국의 對아세안 직접투자의 증가세를 주도했다.

(단위: 백만달러, %)
업종 대분류 2020년 6월 누적 업종 대분류 2020년 1~6월
금액 비중 금액 비중 증가율
제조업 33,157.4 43.3 제조업 1,477.8 31.9 -17.7
금융·보험 10,089.2 13.2 금융·보험 827.5 17.9 -28.7
광업 9,756.3 12.7 부동산업 818.4 17.7 98.3
도소매업 6,782.2 8.9 도소매업 693.6 15.0 209.7
부동산업 4,884.6 6.4 전문·과학·기술 188.9 4.1 26.6
건설업 2,591.8 3.4 광업 184.1 4.0 54.9
정보통신업 1,738.8 2.3 건설업 127.9 2.8 -5.5
운수·창고업 1,657.1 2.2 정보통신업 85.4 1.8 -12.0
전기·가스·증기 1,425.6 1.9 숙박·음식점업 72.3 1.6 111.1
숙박·음식점업 1,260.7 1.6 운수·창고업 42.3 0.9 -49.0
전문·과학·기술 1,009.2 1.3 전기·가스·증기 29.3 0.6 -17.7
농림어업 972.8 1.3 교육 서비스업 27.6 0.6 314.4
사업시설·임대 579.8 0.8 농림어업 19.2 0.4 -20.8
예술·스포츠·여가 405.0 0.5 예술·스포츠·여가 17.8 0.4 760.8
교육 서비스업 129.8 0.2 사업시설 임대 16.0 0.3 4.6
수도·하수·폐기물 56.2 0.1 협회·단체·기타 서비스 1.1 0.0 177.9
협회·단체·기타 서비스 43.4 0.1 보건·사회복지 1.0 0.0 -89.0
보건·사회복지 32.1 0.0 수도·하수·폐기물 0.4 0.0 -18.0
행정·국방·사회보장 1.0 0.0 행정·국방·사회보장 0.0 0.0 -38.1
합계 76,572.9 100.0 총합계 4,630.3 100.0 7.6
표 6. 한국의 업종별 對아세안 직접투자 내역
자료: 한국수출입은행(www.koreaexim.go.kr)

 

코로나19 팬데믹 불구 한·아세안 경제교류는 양호, 조속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관건

코로나19 발생으로 전세계 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나 다행히 2020년 3/4분기까지는 여타 주요 교역 및 투자 대상국과의 교류에 비해서 한국의 對아세안 교역과 투자에 대한 충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한국의 글로벌 교역 감소에 비해서 對아세안 교역 감소의 폭이 작은 편이고, 한아세안 생산네트워크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전기·전자 부문의 교역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생산네트워크 중심의 한아세안 교역은 가공단계별 수출입 구조에도 반영되어 있는데 한국의 對아세안 수출의 94%가 아세안 현지의 생산활동에 투입되는 자본재와 중간재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교역 구조 탓에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의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경우 우리의 對아세안 교역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향후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회복세에 진입하더라도 對아세안 교역의 회복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 한국의 對아세안 투자 또한 여타 주요 투자대상국에 비해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 상반기 한국의 대세계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6.6% 감소한 반면 對아세안 투자는 5.6% 증가한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2017년 11월부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신남방정책으로 인한 對아세안 투자 진출 지원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지난 3여년간 한국의 투자 대상국 2위 자리를 지켜온 EU에 대한 투자는 감소한 반면 對아세안 투자가 증가해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세안이 2위 투자대상국의 자리를 탈환하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한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전통적인 주요 투자대상국인 베트남에 대한 제조업과 금융 부문에 대한 투자는 감소한 반면, 싱가포르 시장에 대한 유통, 부동산 부문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는 한국의 글로벌 교역 투자에 비해서 對아세안 교역 투자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도 한·아세안 생산네트워크로 생산되는 제품들의 핵심 수요처인 미주, 유럽 등지의 경제 침체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우리와 아세안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가 미주나 유럽 등지에 비해서 양호한 상황이지만,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임상 실험 중인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과 보급이 조기에 이루어질 경우 2021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경제도 다시 성장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자소개

이재호 전문연구원(jhlee@kiep.go.kr)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동남아 지역경제 연구 담당자로 재직 중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동남아 경제 지역연구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006년부터 현직에 있다. 동남아 경제 및 지역연구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대아세안 경제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 제언을 수행해왔다.

 


참고문헌

  • 한국무역협회 www.kita.net
  • 한국수출입은행 www.koreaexim.go.kr

2021년 1학기 전문가 초청강연: 베트남 기업 환경과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2021년 1학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시아센터 전문가 초청강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센터는 동남아 진출 한국기업의 CSR 관련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연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베트남 기업 환경과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주제로 첫 초청강연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제목: 베트남 기업 환경과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일시: 2021년 3월 31일 오후 4-6시 (한국시간)

발표자: 유영국 / Yu, Young Kuk (NICE Retail Vietnam 법인장)

장소: 동남아센터 줌 회의실 https://snu-ac-kr.zoom.us/j/84279967193

주최: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시아센터

문의: 계은진 (02-880-2695, seacenter@snu.ac.kr)

 

강연 내용:

  1. 베트남 변화를 짐작하는 풍향계

베트남이 빠르게 발전해가고 있지만 시장을 예측하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와 통계가 많이 부족하다.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글로벌 소비 패턴을 따라가고 있는 모습을 통해 앞으로 변화할 베트남의 모습을 예측해본다.

 

  1. 2% 부족한 한국 기업의 CSR

CSR은 단순한 기업의 이미지 재고 뿐만 아니라 기업 이익활동과 간접적으로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하는 CSR 활동을 보면 장학금 기부, 책 기부하기, 집 짓기 봉사 등등 기억에 남지 않는다. 기업 이미지와도 맞고 베트남 정부와 시민들이 원하는 CSR 활동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강연자 소개:

– 2017.08 ~ 현 재 NICE Retail Vietnam 법인장

– 2012.11 ~ 2017.04 아모레퍼시픽 베트남법인 팀장

– 2011.03 ~ 2012.10 베트남 유학 및 현지 시장 조사

– 2005.12 ~ 2011.01 아모레퍼시픽 마케팅팀 / 영업팀

– <왜 베트남 시장인가> 저자

– 경향신문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 기고 중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일정변경* [특별강연] Religious authority under competitive political settings: The ulama in Malaysia and Indonesia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센터에서 동남아 이슬람정치를 주제로 한 해외전문가 초청강연을 개최합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강연일이 2월 24일에서 4월 6일로 연기되었사오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강연내용:
    최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2018년 5월, 말레이시아에서는 마하티르 빈 모하맛 총리가 이끄는 Pakatan Harapan (PH) 연합이 건국 이래 61년 간 집권을 해오던 Barisan Nasional (BN) 정권을 무너뜨렸다. 2019년 4월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군 출신의 프라보워 수비안토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의 승패를 가른 대중 동원에는 이슬람 종교 엘리트 울라마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요컨대, 울라마는 양국의 종교-정치적 담론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본 강연은 Norshahril Saat 박사를 초청하여, 강연자의 저서 The State, Ulama, and Islam in Malaysia and Indonesia (2018)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최신 동향 분석을 바탕으로 다음의 내용을 논할 것이다. 우선, 양국에서 울라마가 지닌 힘과 정통성에 관해 살펴본다. 구체적으로 말레이시아의 JAKIM, UMNO, PAS와 인도네시아의 MUI, ICMI, Golkar 기관들에 주목하여, 말레이시아의 첫 마하티르 정부(1981-2003)와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신질서’ 정부(1966-1998)동안 울라마 기관이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 추적한다. 이로써 울라마의 권위와 대중에 대한 파급력을 결정하는 역사적 요인을 분석한다. 이어 본 강연은 인도네시아에 비해 말레이시아의 울라마 수업이 더 통일되어 있음을 주장하고, 향후 몇 년 간 일어날 변화를 예측해볼 것이다.

 

  • 강연자 소개:
    Norshahril Saat은 2015년 호주국립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싱가폴 소재 동남아연구소인 ISEAS–Yusof Ishak Institute의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폴 비교정치, 동남아 지역의 정치적 이슬람, 무슬림 세계 내 권위와 이슬람적 사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The State, Ulama, and Islam in Malaysia and Indonesia  (2018), Tradition and Islamic Learning: Singapore Students in the Al-Azhar University (2018), Islam in Southeast Asia: Negotiating Modernity (2018, 공저) 등이 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필리핀] ‘中외교사령관’ 왕치산, 필리핀 외무장관과 회담…외교행보 시동


왕 부주석 첫 외교 활동으로 필리핀 외무장관과 회동

중국-필리핀은 전통적으로 우호 국가

아세안 공동운명체 건설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필리핀 외무 장관과 악수하는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중국망 캡처]

필리핀 외무 장관과 악수하는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중국망 캡처]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올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 부주석에 선출되며 화려하게 복귀한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23일 부임 후 첫 외교 활동에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이날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중국을 방문한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과 만나 회담했다.

왕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얼마 전 개최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선거에서 국가기구와 정협 지도자가 새로 선출됐다”며 “중국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 아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주석은 이어 “필리핀은 중국의 전통적인 우호 국가”라며 “시 주석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공통된 관심과 지도 아래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계속해서 공고해 지고, 끊임없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해에 양국은 반드시 서로를 바라보고 가면서 고도의 전략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관계를 계획하고, 양국 정상의 공동인식을 전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며 “고위급 간 교류와 실무협력 심화, 이견의 적절한 처리, 양국 인민의 우호 감정 증진, 친밀한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공동운명체 건설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예타노 장관은 “양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한다”며 “필리핀도 중국과 함께 필리핀과 중국 관계를 계속해서 심화,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왕 부주석은 지난해 당 대회에서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상무위원에서 은퇴한 뒤 올해 전인대에서 부주석으로 복귀해 중국 외교를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 부주석은 이날 첫 공식 활동을 시작으로, 미중간 통상 갈등, 남중국해 문제 등 주요 외교 사안에서 왕성한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연합뉴스

[필리핀] 2017년 필리핀 경제성장 둔화 예측


2017년 필리핀 경제성장 둔화 예측(Economy likely slowed in 2017 – analysts)

(마닐라 타임즈, 2018.1.22)

마닐라 타임즈 (The Manila Times)는 지난 연말에 경제성장이 둔화되었으며, 연간 경제 성장률은 2016년에 기록한 6.9%를 밑도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4/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6.4%에서 7.1% 사이이며  평균 6.6%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변동이 없었고, 3 /4분기에 수정된 7%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전체 연간 추정치는 6.6 ~ 6.8 %였다. 6.6 % 평균치는 2017 년 정부의 목표치인 6.5-7.5 %의 하한선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공식적인 4 분기 및 연간 GDP 성장률 데이터는 내일 필리핀 통계청(Philippines Statistics Authority)에 의해 발표 예정이다.

메트로뱅크의 Marc Bautisa는 소비자 지출 및 정부의 “Build Build Build” 프로그램과 같은 요인들을 들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4 분기 GDP가 7.1 %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계 소비 지출 호조, 수출 회복 및 정부 인프라 지출 효과가 투자 지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연간 GDP는 6.8 %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필리핀 경제가 지난 3 분기 6.5 % 상승한 이후  4분기에 6.7 % 성장했을 것으로 밝혔다. 국내 수요는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으며, 수출은 전자 및 부품에 대한 높은 수요 덕분에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비 지출은 꾸준한 송금 유입과 튼튼한 노동 시장 덕분에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정부 주도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며 “두테르테 행정부는 2022 년까지 8조 내지 9조 필리핀 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인데, 이러한 계획은 야심차게 추진되는 인프라 확충 계획에 자금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이루어진 첫 번째 조세개혁 법안이 통과되면서 더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략]

가장 비관적인 전망은 필리핀 랜드뱅크(Land Bank)의 시장 경제학자인 Dumalagan에 의해서 제시되었는데, 그는 수입 급증과 수출 감소가  GDP 에 강력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4분기 성장을 6.4%까지 약화시킨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더욱이 정부의 인프라에 대한 많은 지출에도 불구하고 매해 증가하던 소비가 감소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체연도의 평균을 6.6%로 끌어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태국] 태국 ‘포스트 한류’가 필요하다


[이제는 신남방 동행시대] 발길 끊긴 복합쇼핑몰… IT∙SOC 제2한류를 <4>태국 ‘포스트 한류’가 필요하다(한국일보 2018.1.15)

문화 한류 여전해도 경제적 파급력 떨어져

공항 면제점∙물관리 사업등 진출했다 실패

IT∙인프라 등 차세대 산업서 길 찾아야

태국 방콕 후웨이꽝 지역에 있는 한류 복합쇼핑몰 ‘쇼디씨’의 모습.

(지난달 21일 태국 방콕 후웨이꽝 지역에 있는 한류 복합쇼핑몰 ‘쇼디씨’ 내 패션매장인 ‘커런트 서울’ 옆으로 쇼핑객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달 21일 찾은 태국 방콕 후웨이꽝 지역의 한류 복합쇼핑몰 ‘쇼 디씨’는 썰렁했다. 아세안 한류 중심지인 태국에서 지난해 4월 개장한 쇼 디씨는 한류스타들을 테마로 한 음식 거리와 화장품, 패션 제품을 선보이는 면적 18만㎡ 규모의 초대형 쇼핑몰로 태국에 불고 있는 한류의 랜드마크다.

가수 싸이와 비가 직접 투자했다는 음식점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매장 직원들은 손님이 없어 손을 놓고 있었다. 의류매장 직원인 샤림(23)은 “한국 드라마나 연예인들의 공항패션이 인기를 얻으면 다음 날 바로 매장에 전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물건을 사가는 손님들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태국에서 한국 드라마와 K팝 등이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경제적 파급력은 추락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지난달 18일 한국 아이돌그룹 ‘샤이니’ 종현의 사망 소식 직후, 데일리뉴스와 방콕포스트 등 태국 주요 일간지들은 1면 머리기사로 태국 보건국이 발령한 ‘모방자살 경계’ 경보를 실었다. 태국 대학생인 왓사나(22)는 “애도 소식이 아닌 모방자살 주의보를 언론에서 1면에 다룬 건 처음 본다”며 “한류 영향력이 여전히 태국 젊은 층에서 엄청나다”고 말했다.

태국 최대 일간지인 데일리뉴스가 지난 19일 아이돌 그룹 샤이니 종현의 사망 소식과 함께 태국 보건국이 내린 ‘모방자살 경계’ 경보 내용을 실은 모습.

 

(태국 방콕 후웨이꽝에 위치한 한류 복합쇼핑몰 ‘쇼디씨’ 내부에 마련된 한류 연예인 관)

 

하지만 한류 열풍을 타고 그간 태국에서 잘나가던 한국 기업들의 활약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대표적인 분야가 한류 대표모델을 앞세웠던 화장품 업계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가을동화’로 태국에서 한류열풍이 불기 시작한 2002년 태국에 수출된 한국 화장품 규모는 약 8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14년엔 3억80만 달러로 30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더 이상 계속되지 않는다. 방콕 플런칫 지역 아모레퍼시픽 태국지사에서 만난 최웅 법인장은 “제품에 ‘한국에서 왔어요’라는 문구만 달아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며 “태국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 2위인 아모레퍼시픽의 연 매출 증가율도 3%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태국 온라인 유통은 한국기업에 여전히 고성장의 가능성이 있는 유망 분야로 꼽힌다. 중산층 확대에 따른 구매력 향상으로 지난 5년간 79.6%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태국에서는 일찌감치 진출한 동남아 최대 오픈마켓 ‘라자다’(중국 알리바바)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 ‘11번가’는 2016년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커머스’(e-Commerce) 육성 마스터플랜(2017~2021)’을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유현 한-태국 교류센터 대표는 “태국은 한류의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한국산 소비재에 대한 태국인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태국에서의 신 남방정책의 성공은 제조업과 IT 산업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제품이 강세인 소비재와 그 제품을 판매할 유통망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경쟁상대인 일본과 중국을 앞설 수 있는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지 사정에 대한 치밀한 조사 없이 한류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진출했다가 사업에 실패하는 한국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태국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도 고전 중이다. 태국 정부로부터 방콕 쑤완나품 국제공항에 대한 면세품 인도장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한 채 면세점 쇼핑몰 건설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는데, 수년째 허가가 나지 않아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태국 정부 관계자는 “그 한국 대기업은 2014년 태국 쿠데타 당시 군부 2인자인 쁘라진 짠덩 현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과의 관계만 믿고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하지만 태국 왕실 세력이 면세점 독점사업권을 내세우며 가로막고 있어, 인도장 설치 허가는 요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태국 인프라 사업에 진출했던 한국수자원공사도 올해 중순 사업을 포기, 38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태국 현지기업 관계자는 “태국 정부가 물관리 사업 입찰조건에 ‘환경단체와 마찰 시 정부가 아닌 시공사가 해결한다’는 조항을 넣었는데 한국수자원공사가 그대로 받아들였다”며 “태국 지방에 짓다 만 댐들이 엄청 많은 이유가 강성인 태국 환경단체들의 반대 때문인데 수자원공사가 이런 사정을 전혀 사전에 점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태국 방콕의 플런칫 지역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태국지사

 

(태국 방콕의 한-태국 교류센터에서 만난 이유현(오른쪽) 대표가 태국 한류 상황과 관련해 본보 기자에게 얘기하고 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신(新) 남방정책’이 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막연히 한류 바람만 믿고, 소비재 산업 위주로 진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또 사전에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정보통신(IT)와 인프라 등 태국의 차세대 산업에 진출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태국 현지 한국인들의 조언이다.

태국 정부는 올해 11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데, 여기서 승리하기 위해 경제 성장에 매진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2020년까지 대중교통,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 분야에서 534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2021년까지 동부경제회랑(EEC) 인프라 개발에 4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춘우 코트라(KOTRA) 방콕무역관장은 “태국 정부의 공공 발주 및 민관합작투자사업(PPP)으로 추진되는 인프라와 전력ㆍ신재생에너지, 에너지 분야 관련 기자재 건설 분야가 우리나라 기업들에는 유망한 차세대 수익 사업이 될 것”이라며 “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일본이 3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현재 3%에 불과해, 앞으로 태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계속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태국 방산시장 진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2014년 군부 쿠데타 성공 이후 태국 정부는 무기 구입을 크게 늘리고 있어 시장 가능성은 밝은 편이다. 하지만 태국은 빈부격차가 극심한 데다, 매년 홍수로 물난리가 나는 형편이어서 국민들은 군부 정권이 방산 예산을 늘리는 것에 반감이 거세다. 기업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태국 방산시장 진출 규모가 커질수록 한류로 애써 쌓은 현지 기업 이미지가 무너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방콕(태국)=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인도네시아를 말하다] 인도네시아 푸드앱 1위 Qraved… 인도네시아에서 창업한 까닭은 ?


인구수 2억 6천만명으로 세계 인구 4위, 2015년에는 6100만이었던 스마트폰 이용자가 2017년엔 1억 명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 1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있으며,  2017년 1~8월에만 53건의 투자로 30억 달러가 유입된 나라, 바로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는 많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고 있다. 이런 인도네시아의 매력을 알아보고 대략 6년 전 창업을 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가 있다. ‘스티븐 킴’은 ‘Qraved‘라는 스타트업을 시작하여, 인도네시아내에 푸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식당 정보 및 예약, 음식 관련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음식 및 레스토랑 예약 관리 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Qraved의 스티븐 킴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의 매력은 무엇인지, 창업시 어느 점을 유의해야하는 지 들어보았다.

 

           Qraved의 김성훈(Steven Kim)

 

#인도네시아는 발전 잠재성이 뛰어난 곳 

“한국에 있을 때 대기업 해외전략쪽을 맡으면서 홍콩, 상해, 베트남, 인도, 싱가폴, 브라질, 뉴욕, 런던 등에 법인을 세우고 사업을 확장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 뒤에 로켓인터넷 아시아 태평양쪽에서 일했습니다. 다양한 사업을 동남아에 키워가고 있었는데요. 그 때 주로 싱가폴에서 지냈죠. 2012년쯤이었을까요? 싱가폴 시장이 작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인도네시아라는 시장은 참 큰데,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러다 2012년도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습니다. 그 때 만해도 인도네시아에서는 거의 모두가 블랙베리를 쓰던 시절이었습니다.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2013년도에 블랙베리에서 iOS, 안드로이드로 옮겨 가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가 급부상하는 걸 보았구요. 잠깐 머물렀지만 모바일을 베이스로한 서비스의 사용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걸 그 때 절감하게 되었고, 인도네시아에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매력은? ‘시장의 크기’와 ‘기술 습득력’

“인도네시아는 일단 시장이 큽니다. 인구가 세계 4위에 달하죠. 스마트폰 보급 숫자도 1억 5천이 넘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셈인데요. PC사용량도 적고, 스타트업도 거의 없던 나라에서 5년간 이런 발전이 일어난 셈입니다. 소셜 미디어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죠. 왓츠앱을 제일 많이 쓰고,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라인도 많이 사용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PC가 제대로 보급되기도 전에 모바일이 급성장하게 되었어요. 한국에는 20~30년에 걸쳐 기술이 들어왔고, ‘젊은 이들이 하는 것’ 이란 인식이 있죠. 하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아요. 게다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인프라가 부족한 면이 있다보니 모바일 기술력을 습득하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릅니다. 예를 들어 교통도 우버 앱으로 인해 많이 변했죠. 정부에서도 지원을 많이 하려고 해요.  IT쪽 규정이 많이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모바일 분야가 성장하게 되었네요.”

스티븐 킴 대표의 말에 따르면 모든 시장에는 성장기가 있으며, 큰 회사들이 생성될 수 있는 타이밍도 존재하는데, 지금 인도네시아가 딱 그 타이밍에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는 3~5년 사이에 유니콘이 된 기업도 3곳이 존재하며, 그 외에도 다수의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좋다고 모든 사업이 성공할 수는 없는 법. 많은 해외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성공을 단기간에 평가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2~3년 안에 성패를 결판내지 않고, 유저와 수익을 장기간으로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외에 인도네시아에 대한 편견에는 무엇이 있는지, 해외 스타트업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실수할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보았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편견

인도네시아는 부정부패가 심하다 ?

“인도네시아는 부정부패가 심해서 일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분적으로는 사실이기도 하지요. 리테일나 유통, 제조업 분야에 있는 한국인을 만나면 부정부패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IT쪽은 그런 문제가 없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후진국이다?

“인도네시아는 빈부격차가 정말 심하긴 합니다. 하지만 후진국은 아니에요. 고급 인프라는 아주 잘 되어 있지요. 고급 쇼핑몰이나 음식점이 잘 발달되어 있어요. 싱가폴과도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입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다른 곳과 다르다? 

인도네시아의 인력풀은 굉장히 젊은 편입니다. 반 이상이 30대 이하이지요. 그들(밀레니얼 세대)은 대기업에 가는 것보다는 내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내가 어떤 커리어 패스를 밟고 나아가고 있느냐가 중요한 세대입니다. 리더가 쫓아오라고 하면 그냥 쫓아오던 세대가 아니에요. 게다가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통신과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어 소셜미디어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다른 곳과 다르다?’ 국가적 성향에서 차이를 느끼는 게 아니라 밀레니엄 세대와 차이를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스티븐 킴의 말처럼 인도네시아의 평균 연령은 28세로 아주 젊은 편이다. (한국의 평균 연령은 40세이다.) 예전에는 인도네시아의 젊은 이들에겐 컨설팅이나 투자 은행 분야의 커리어가 인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타트업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만큼 탑 인재들은 스타트업이나 온라인 분야로 넘어오고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는 위와 같은 특징들이 있는데, Qraved는 이런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특징을 어떻게 서비스를 통해 녹여냈는지 알아보았다.

 

#서비스에서 볼 수 있는 인도네시아의 문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키워드 검색’에 약하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검색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저희 서비스 유저들도 보면 키워드 검색도 있지만 거의 클릭만해요. 한국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발전해왔지만 인도네시아는 PC보급률이 굉장히 낮은 상태에서 모바일이 보편화되었어요. 그래서 검색보다는 클릭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콘텐츠에 약해요. 한국만해도 방송을 보면 음식, 패션, 예체능 및 라이프 관련 콘텐츠가 많이 보이지요.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방송을 보면 거의 뉴스 중심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지 잘 몰라요. 그래서 저희는 간단하게 쓸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처럼 콘텐츠 만드는 걸 시작했지요. ‘사케가 맛있는 7집’ 이렇게요. 그러니 매달 유저수가 250만을 넘게 되었습니다. 또 Qraved는 추천시스템과 사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데이터를 끌어오고 있고, 다른 블로그나 유튜브 콘텐츠도 가져오려고 하는 중이죠.”

인도네시아 식도락이 큰 문화거리

“아시아 사람들이 으레 그러하듯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음식을 좋아합니다. 먹는다는게 그저 배를 채우는 것에서 벗어나 문화와 오락이죠인도네시아에는 놀거리가 많이 없기도 하구요. 한국처럼 백종원이 나오는 TV 프로그램, 수요미식회 등등과 같은 콘텐츠까지는 부족하지만 일단 음식을 좋아하고, 사교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1인 식당도 생기고, 혼밥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여럿이서 밥을 먹고 커피마시고 수다떠는 걸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Qraved는 $10,000,000원의 누적 투자를 받으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인도네시아인들의 문화와 습관을 잘 파악해서 서비스에 녹여낸 덕분인 듯하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많은 시간을 해외에서 보낸 스티븐 킴 대표에게 해외에서 보는 한국에 대한 시각은 어떤지도 물어보았다.

“한국의 기술력과 콘텐츠는 어디가나 뒤쳐지지 않아요. 음악, 영상, 패션, 뷰티…꼼꼼하고 센스있게 잘하죠. 스포티파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여러 영상 플랫폼에서 K-drama나 K-pop 분야가 인기 카테고리이기도 하니, 해외로의 사업 확장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여러가지 규정이나 환경때문에 내부에만 갇혀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그게 투자자의 입장에서보면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될 수 있죠. 투자해 둔 서비스가 여러 곳에 진출해야하는데 해외 진출이 흔하지 않다보니까요. 단순 한 시장만 보고 투자하기 어렵죠. 한국에 계신 분들도 밖으로 많이 나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창업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일을 할 수도 있겠죠. 30살 이전의 젊은 나이라면 좀 더 포부있게 리스크 테이킹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인도네시아가 일하는데 용이성이나 인재풀 면에서는 약하지만, 창업 기회 및 잠재성을 보았을 때 인도네시아는 마이너스 요소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인도네시아엔 기술 인재풀이 부족하기에 외국인이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시장이 성장해 나가고 있는 이 때가 기회가 아닐까? 해외 진출 욕심이 있고, 준비가 되었다면 한국인이 가진 능력과 센스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두드려봐도 좋을 듯하다.

베트남에서 금맥 캐는 한국 기업들


지난 12월 7일 오전, 베트남 호찌민 탄손누트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부실 정도로 따가운 햇볕이 쏟아진다.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공항에서부터 숨이 턱 막힌다. 탄손누트공항에서 차를 타고 1시간 30여분을 달렸을까. 호찌민시 인근 동나이성 연짝 지역에 들어서니 LS전선 통신 케이블 생산법인 LSCV(LS Cable & System Vietnam) 공장 간판이 보인다. 무더위 속에서도 근로자들은 전선 케이블 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저압선 케이블 공장에선 가늘게 뽑은 구리선을 새끼줄처럼 꼬는 연선 공정이 숨 가쁘게 진행되는 중이다.
LS전선이 2006년 16만6000㎡(약 5만평) 규모 부지에 설립한 LSCV에선 저압선(LV) 전력 케이블, UTP(인터넷 랜선), 광케이블 등 각종 통신 케이블을 생산한다.
매월 생산되는 UTP만 10만박스로 길이가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4만㎞에 달한다.
이형운 LSCV CFO는 “UTP 케이블은 주로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 보내는 물량이 90%를 넘는다. 베트남 내수뿐 아니라 수출 물량이 늘면서 매년 실적이 20% 이상 급성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체 활약 두드러져

▷삼성전자 ‘베트남 국민기업’으로 도약

LS전선뿐 아니라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에 베트남은 그야말로 ‘황금의 땅’이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낮은 인건비에 풍부한 노동력을 갖춘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속속 옮기는 모습이다.

1990년대 TV를 일부 생산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2009년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에 휴대폰 공장을 세우며 생산 물량을 늘렸다. 2014년 10월엔 호찌민 동부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에 TV,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건설했다. 이곳 부지 규모는 70만㎡로 투자금액만 5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덕분에 하노이 박닌성, 호찌민 동부 일대는 가히 ‘삼성타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SDI 등 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베트남에서 고용한 인력만 16만명을 넘는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전력공사, 가스공사 등 쟁쟁한 베트남 국영기업들을 제치고 자산, 매출 기준 베트남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포스코도 베트남과 수교가 체결되기 전인 1991년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자동차, 가전, 건설 등 주요 산업에서 동남아시아 철강 수요가 커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9년 호찌민에서 동남쪽으로 80㎞가량 떨어진 붕따우성에 연산 120만t 규모의 동남아 최대 냉연공장을 준공했다. 김선원 포스코베트남 대표법인장은 “베트남에서 생산된 고급 냉연제품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역에 공급해왔다. 베트남 남부, 북부 가공센터를 통해 판매, 가공, 물류까지 토털 솔루션 마케팅을 해온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의류 기업 진출도 활발하다. 태평양물산은 베트남 하노이, 박닌, 남딘 등지에 총 8개 의류 생산 공장을 운영한다. 주로 우븐, 셔츠, 니트 등을 연간 4300만장 이상 생산한다. 정창민 태평양물산 베트남 VPC(VIET PACIFIC CLOTHING)법인장은 “아직까지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긴 하지만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 다운주입기 등 다양한 첨단 생산시설을 도입하는 데 힘쓰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내수 시장 성장세도 눈길

▷CJ CGV 베트남 영화 시장 1위

제조업체뿐 아니라 베트남 내수 시장을 공략한 한국 기업도 꽤 많다.

이 중 CJ CGV 활약이 돋보인다. 호찌민 탄푸 지역 ‘에이온 셀라돈’ 쇼핑몰에 CGV 신규 극장을 입점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고 관람객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베트남에 첫 진출한 2011년 당시만 해도 연간 관람객 규모가 440만명에 불과했지만 2015년 1050만명, 2016년 1363만명으로 급증했다. 불과 5년 만에 3배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 2014년 이후 2017년 3분기까지 베트남 CGV 관람객 규모는 무려 4500만명에 달해 1위 극장 사업자로 입지를 굳혔다.

CGV가 빠른 시간 내 베트남 시장에서 자리 잡은 건 영화관 차별화 덕분이란 평가다. CGV는 현지 영화관과 차별화하기 위해 4DX, IMAX, 침대관 등 다양한 특별관을 설치했다. 2016년 7월 오픈한 침대관 ‘라무르’는 연인 수요가 몰리면서 좌석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침대관 티켓가격이 2인 기준 3만원가량으로 일반 영화관(약 3000원)보다 5배가량 비싼데다 베트남 영화관 평균 좌석 점유율이 20% 수준인 걸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주로 할리우드 영화 상영 비율이 높은 다른 극장과 달리 베트남 현지 영화를 대거 상영한 것도 영향을 줬다. 2011년까지만 해도 연간 베트남 영화 상영 편수가 11편에 불과했지만 2015년 35편까지 늘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영화 상영 편수도 함께 늘려나갔다. 심준범 CJ CGV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 국민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가 0.15회 정도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현재 베트남 극장 수가 52곳인데 매년 극장 수를 늘려 2020년 100개를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마트, 호텔 등 10여개 계열사가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4년 하노이에 초고층 랜드마크 ‘롯데센터 하노이’를 열었고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커피전문점 시장에선 한국계 커피 브랜드 ‘브이프레소’가 눈길을 끈다. 하노이에서만 1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인터뷰 | 박상우 현대알루미늄비나 부사장

삼성 휴대폰 생산 늘면서 연매출 4000억 달성

Q 베트남 시장 진출 이후 거둔 성과는.

A2006년 베트남에 진출하면서부터 알루미늄 기반의 창호, 커튼월, 태양광 제품을 비롯해 휴대폰, TV 케이스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왔다. 현재 3만3000평가량 1공장을 운영 중인데 생산량이 늘면서 5만7000평가량의 2공장도 세웠다. 연매출은 4000억원 정도로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량이 늘면서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중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아세안 10여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 원자재 생산부터 가공, 조립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진행해 고객사들 반응이 좋다.

Q 수많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베트남을 선택한 배경은.

A진출 초기만 해도 중국과 베트남 중 어느 나라를 선택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베트남을 선택한 건 중국보다 기업 세제 혜택이 많고 외환 거래가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 납품하는 물량 비중이 큰데 휴대폰 생산 물량이 늘면서 수혜를 입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신형 모델 생산을 준비 중이라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주말, 휴일에도 공장을 계속 돌리고 있다.

Q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A 아무래도 도로 등 주요 인프라가 취약한 게 문제였다.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 제조업체 특성상 직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언어 문제도 무시 못 할 걸림돌이었다. 베트남 정부가 대체로 외국 투자 기업에 우호적이긴 하지만 법, 시행령이 자주 바뀌고 갑작스러운 세무조사로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도 리스크다. 베트남 근로자 임금이 저렴하다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2006년 당시만 해도 근로자 평균 월급이 80~110달러 수준에 불과했는데 최근엔 400~450달러로 뛰었다. 베트남 내수기업 적자 폭이 큰 만큼 베트남 정부가 향후 외국 투자 기업에 대한 세금 부담을 늘리려는 점도 변수다. 그럼에도 베트남 시장 성장세가 워낙 가파른 만큼 생산 규모를 키워 알루코그룹의 대표적인 해외 전진기지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하노이·호찌민(베트남) =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39호 (2017.12.27~2017.01.02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