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은 한남동에서 경찰이 그은 선 양옆으로 벌어진 윤석열 체포 찬반 시위를 <오징어 게임 2>의 'OX 투표'에 빗대며 이를 통해 민주적 다수결 제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려 했다고 한다. 드라마는 게임 참가자들 전체의 운명이 투표로 좌우되는 와중에 좌우파의 정치적 진영이 구축되고, 그들간의 대립이 이를 활용하는 게임 체제 자체의 전복으로 전환되다 좌절되는 과정을 담는다. 1편이 공정한 규칙 아래 숨은 변칙적 예외 상태를 통해 각자도생의 신자유주의와 초법적 생명정치 및 비체들간의 선물 윤리를 조명했다면, 이 모두에 내재한 탈정치성을 극복하듯 2편은 뜻밖의 탄핵 정국에 개봉한 정치적 ‘시즌’이 되어 시리즈의 방향을 튼다. 1편 말미에서 시사된 이 전환은 실패한 혁명 후의 또다른 응전을 그려갈 3편에서 결국 게임 체제의 붕괴를 노정할 텐데, 현실 모순의 이런 허구적 해소는 정치의 미학적 환원이 갖는 한계와 더불어 정치적 해답보다 과정에 도사린 문제들에 대한 주의 환기도 동반한다. 여기서 2편은 다채로운 설정과 스타일, 사회적 이슈와 논란을 때로 과장되게 버무려 넣는 종합 예능 프로그램 같은 전략적 비일관성을 통해 관객 반응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동시에, 자본주의 비판으로 문화산업의 잭팟을 터뜨린 1편의 수행적 자기모순을 확대 재생산한다. 본 강연은 이처럼 중층화된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안팎을 계엄 후의 정치적 문제의식과 교차해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