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계정치… 글로벌 NGOs를 주목하라!

3개 대륙 현지방문 통해 글로벌 NGOs 직접 조사
급변하는 세계정치 무대에 자주 등장하는 글로벌 NGOs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국제뉴스 면에 반핵, 고래보호, 기후변화, 반세계화와 관련하여 종종 등장하는 그린피스, 국제앰네스티, 아탁 등의 고공액션, 해상시위, 대규모 거리 행진이 글로벌 NGOs 활동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글로벌 NGOs는 빈곤, 기후변화, 금융위기, 에너지 및 식량위기, 지구정의 문제에 대해 국제정치 제도 안팎에서 끊임없이 대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이들의 설득력 있는 대안이 국제 정책 결정과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더 이상 글로벌 NGOs는 세계정치의 주변인도 방관자도 아닌, 당당한 주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글로벌 NGOs의 국제적 위상 변화를 주목하고 그 역동적인 조직구조와 활동 특성을 세계화와 NGOs의 상관관계 속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그 역학 관계를 보다 철저히 분석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만 2년 동안 글로벌 NGOs가 자리 잡고 있는 유럽, 미국, 아시아 지역 현지 방문 및 활동가 인터뷰 조사를 수행하였고, 수집한 방대한 자료는 책 속에 소개된 단체 및 활동 사례 속에 풍부하게 반영되어 있다. 저자들이 현지 방문 조사 및 인터뷰를 한 글로벌 NGOs는 우리에게 낯익은 단체에서부터 새롭게 부상하는 초국적 네트워크 단체에 이르기까지 그 주제와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다. 사례로 선정된 13개 글로벌 NGOs는 7가지 영역―인권, 환경, 개발지원, 대안정책, 반신자유주의, 여성, 농민―으로 구분하였고, 각 사례는 역사적 기원, 조직구조, 주요활동 그리고 운동의 한계와 과제 등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초국적 단체 명단은 아래와 같다.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그린피스(Greenpeace International),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International), 옥스팜(Oxfam International), 보스엔즈(Both ENDS), 세계자연보호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 International), 국제자연보존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월드워치연구소(World Watch Institute), 아탁(ATTAC), 제3세계네트워크(Third Word Network), 세계여성행진(World March of Women), 비아 캄페시나(Via Campesina)

궁극 목표는 ‘전 지구적 이슈의 한국화’
이 책의 목적은 변화된 세계정치 맥락 속에서 글로벌 NGOs의 급부상을 주목하고, 이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시작하였으며, 이후 어떻게 성장, 발전하였는가를 설명하는 데 있다. 책 부제에서 사용한 ‘와일드카드’ 개념은 스포츠 경기에서 유래한 용어로, 정규시즌에서 기준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팀에게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비록 와일드카드 팀이지만 결승리그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글로벌 NGOs의 부상 역시 세계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와일드카드인 셈인 것이다. 이와 같이 세계정치의 와일드카드로 급부상한 글로벌 NGOs에 대한 사례연구는 작게는 한국 시민운동단체, 크게는 아시아 지역의 시민운동단체가 기존의 조직구조, 운영방식, 더 나아가 연대활동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유용한 준거점이 될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앞으로 한국시민사회도 글로벌 NGOs와의 연대활동의 중요성을 주목하고, 지방, 국가, 지역 그리고 세계를 연결하는 초국적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이른바 ‘한국 NGOs의 세계화,’ 그리고 ‘전 지구적 이슈의 한국화’를 이루어 가는 데 자극과 도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의 출간과 두 연구자의 NGOs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세 분의 추천문은 이 책의 출간의 의미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먼저,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신 이삼열 교수는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글로벌 NGOs는 임마누엘 칸트가 제시한 ‘세계시민적 이성’을 실천함으로써 세계화 시대의 모순과 양극화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한국의 시민사회 운동이 이들의 경험과 교훈을 적극적으로 적용 및 응용함으로써 더욱 성숙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였다.
다음으로 동덕여자대학교 김영래 총장은 지구촌을 변화시키고 있는 NGOs의 역동성에 대한 이해가 지구촌 시민으로서의 필수항목임을 강조하며, 우리에게 글로벌 시대에 있어서 NGOs가 객체가 아닌 주체임을 새롭게 인식시켜주는 매우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이 책의 발간을 환영하였다.
마지막으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는 골리앗을 이긴 다윗처럼 글로벌 NGOs도 비록 공식적 권력, 자금, 인력 그 모든 면에서 부족하지만 이들의 도덕성, 기민성, 실천력을 가지고 지구촌 사회를 뒤흔들 정도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주목한다. 그는 이 책을 글로벌 NGOs의 힘의 변화와 역동성을 구조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분석, 설명한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글로벌 NGOs 저작으로 평가하며, 이 노작(勞作)으로 한국과 시민사회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하였다.
이 책의 출판이 두 저자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인류의 주거, 환경, 교육, 생명 등 복지 제고를 위하여 ‘인간적 세계화’를 주창하고 실천한 바 있는 故 임길진 교수에게 이 책을 헌정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