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탈냉전과 평화 구축을 위해 알아야 할 글로벌 냉전과 동아시아 냉전의 과거와 현재

냉전은 세계적으로 전개되기는 했지만 지역적으로 다양한 형식과 관례로 이루어진 체제였다. 따라서 지역에 따라 달리 나타난 냉전의 실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글로벌 냉전과 동아시아의 지역 냉전이 맞물리는 측면을 고찰하고, 중동과 라틴아메리카 등 다른 지역의 역동성을 비교 검토함으로써 동아시아 냉전이 갖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함께 탐색한다. 또한 국제정치학, 인류학, 사회학, 역사학 등 여러 분과를 망라한 학제적 접근을 통해 각 지역의 내재적 요인과 글로벌 냉전의 외연이 어떻게 결합되었고, 어떠한 사건과 주체가 지역 냉전의 역동성을 좌우했으며, 그 역사적 유산이 현재 어떠한 방식으로 각 지역의 국제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지역이 다시 국제 정치의 주요 의제로 등장하고 있는 지금, 아직까지 냉전의 잔재를 벗지 못하고 있는 동북아의 지역적 특성을 세계 체계와의 연관 및 다른 지역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본 이 책은 중요한 학문적· 실천적 의미를 갖는다. 최근 논의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동북아의 협력적 지역체제 모색도 이와 같은 지역적 특성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의 모색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 소개]

 

권헌익

서울대학교 인문대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인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에든버러대학교 교수와 런던정치경제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또 하나의 냉전』,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 『학살, 그 이후』 등이 있다.

 

김강석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제지역학과에서 중동정치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UCLA) 중동연구소 풀브라이트 방문연구원을 거쳐 현재 단국대학교 GCC국가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글로벌 냉전의 지역적 특성』(공저), 『주요 중동국가들의 정치권력구조 연구』(공저)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걸프지역 영토주권 한계와 갈등 양상 연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을 중심으로」, 「내부 정체성 갈등과 외부 개입의 정치: 중동 민주주의 발전의 근원적 불안정성 고찰」 등이 있다.

 

김학재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연구 분야는 평화 연구와 역사사회학이다. 저서로는 『판문점 체제의 기원』, 『꿈의 사회학』(공저),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공저), The Quality of Democracy in Korea: Three Decades after Democratization(공저), 논문으로는 「사회적 평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판문점 체제의 기원과 변화」 등이 있다.

 

박구병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UCLA) 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주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세기 라틴아메리카 정치사, 미국과 라틴아메리카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글로벌 냉전의 지역적 특성』(공저), 『제3세계의 역사와 문화』(공저)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미국의 ‘기독교 우파’와 과테말라 오순절파의 동반 성장」, 「라틴아메리카 포퓰리즘의 세 가지 유형과 민주주의의 연관성」 등이 있다.

 

신욱희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전공 분야는 국제정치이론, 외교정책론, 동아시아 국제관계이다. Dynamics of Patron-Client State Relations, 『순응과 저항을 넘어서』, 『삼각관계의 국제정치』 등의 저서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구성주의 국제정치이론의 의미와 한계」, 「압박과 배제의 정치」 등이 있다.

 

이동기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예나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대학교 아시아학부 초빙 연구원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Option oder Illusion? Die Idee einer nationalen Konfoderation im geteilten Deutschland 1949-1990(선택가능한 길인가 망상인가? 1949-1990년 분단 독일의 국가연합안), 『20세기 평화텍스트 15선』이 있고, 논문으로는 「더 나은 통일안은 없었는가?: 1989/90년 헬무트 콜, 국가연합 그리고 독일통일」, 「빌리 브란트, 민주사회주의와 평화의 정치가」 등이 있다.

 

크리스토퍼 리(Christopher J. Lee)

미국 보딘 칼리지(Bowdoin College) 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라피엣 칼리지(Lafayette College)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도양의 역사와 아프리카 및 흑인 현대사상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제3세계의 관점에서 반둥 회의(1955)에 접근한 Making a World after Empire: The Bandung Moment and Its Political Afterlives를 책임편집했으며, 흑인 사상가 프란츠 파농을 다룬 Frantz Fanon: Toward a Revolutionary Humanism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