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부터 시작된 동아시아 사람들의 동아시아여행을 지리적 상삭력 개념으로 정리한 연구서 『아시아투어리즘 – 동아시아여행과 지리적 상상』이 발간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세계속의 아시아연구 시리즈’ 28권입니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는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동아시아 투어리즘 연구센터와 2015년부터 <아시아 투어리즘>이라는 주제로 공동심포지엄을 운영해 왔으며 2015년 11월부터 2년간 5회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2016년 3월 2회 국제학술대회에 중국 중산대학교 관광학부 교수진들이 참여하면서 서울대학교-홋카이도대학교-중산대학교를 잇는 아시아 투어리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습니다. 『아시아투어리즘 – 동아시아여행과 지리적 상상』은 3개국의 대학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5회의 학술대회의 성과를 정리하여 구성된 산물입니다. 일본에서도 동일한 기획의 저서가 『동아시아 관광학: 시선, 장소, 집단』이라는 제목으로 2017년에 출간된 바 있습니다.

아시아 관광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고찰하고 동아시아 투어리즘의 역사성, 장소성, 진정성의 구성들을 규명하고자 저술된 『아시아투어리즘 – 동아시아여행과 지리적 상상』은 한국, 일본, 중국의 여행사례와 경험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 대만, 일본의 연구자 11명이 작성한 논문 9편을 소개합니다.

1부는 동아시아 관광객의 유형과 시선, 미디어를 통해 본 해외여행 관련 내용으로서 강명구, 남은영이 작성한 1장 ‘한국에 대한 요우커들의 시선과 여행 체험’은 관광객 내면의 여행경험을 고찰하는 방식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분석하였습니다. 황석민의 2장 ‘동상이목?:중국인 관광객을 향한 일본 미디어의 시선과 재현’에서는 언론과 인터넷 공간에서 존재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향한 공유되는 부분을 추출하여 일본 사회와 언론이 중국인 관광객을 타자화 하고 있는 양상을 설명합니다. 3장은 양위청 중산대학교 교수가 저술한 ‘누적적 인과이론의 관점에서 본 국제관광 공간의 발생: 중국의 경험에서’입니다. 개발도상국 관광객이 중국을 관광하면서 누적적인 인과 메커니즘을 통해 현지 사회 네트워크에 영향을 받고 있는 양상에 주목합니다. 4장은 저우치엔 일본 홋카이도 대학 교수의 ‘중국 중산층의 해외여행과 소셜미디어에서의 자아 구축’입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서비스인 웨이보에 실린 콘텐츠를 바탕으로 중국 중산층의 해외여행 동기를 밝힙니다.

2부는 탈냉전, 장소성, 문화유산이 관광에 갖는 함의를 중심으로 진정성의 구성과 관광의 재발견을 논의하는 5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정근식 서울대교수와 오준방 대만 진먼대 강사가 저술한 5장 ‘동아시아에서의 탈냉전과 전장관광의 지속가능성 : 진먼을 중심으로’에서는 냉전경관을 바탕으로 형성된 금문도의 전장관광이 복합관광으로 변모하면서 지속가능성을 획득해 가는 과정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김성민 홋카이도 대학교수가 저술한 6장 ‘서울의 ‘재구조화’와 일본인 관광 : 강남개발을 중심으로’는 장소소지의 질적 변용이 서울의 공간적 조직 변화에서 관철되는 양상을 소개합니다. 70년대 40대 남성에서 80년대 이후 대학생이나 직장여성 스타일의 젊은 관광객으로 서울을 찾는 일본관광객의 성격이 바뀌게 되는 요인을 서울의 도시발전의 양상을 바탕으로 규명합니다. 7장 ‘오키나와의 성지와 종교적인 것의 관광적 재발견’은 오키나와 내외의 가치관이 교차하는 류구왕국의 성지 세이화우타키의 장소성을 사례로 오키나와인들이 그곳을 찾는 관광객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가시화하고 관광자원화 하게 되는 상호작용의 과정을 소개합니다. 오카모도 로스케 홋카이도 대학 교수의 ‘가짜가 만들어낸 진짜, 관광문화에서 진정성의 다양화 : 신고촌 그리스도 무덤 사례를 중심으로’ 에서는 ‘진정성’의 개념에 주목합니다. 객관적으로 가짜임이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주관적 진정성에 의해 문화유산으로서 지위을 획득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사례를 소개합니다. 마지막 9장은 기무라 시세이 일본 코난여자대학교 교수의 ‘진정성 구축과 복수성 : 동아시아 군함도 사례에서’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의 일부인 군함도 사례를 바탕으로 ‘진정성’에 대해 검토합니다. 국가가 주도하고 구축하는 문화유산의 의미와 제도화 과정에서 비판적 안목의 중요성 문제를 제기합니다.

 

『아시아투어리즘 – 동아시아여행과 지리적 상상』은 아시아의 관광연구의 이론적 기초를 제시할 뿐 아니라 다양한 관광객과 관광장소의 사례를 중심으로 투어리즘에 대한 새로운 설명과 해석을 제시합니다. 관광학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학계 관계자는 물론, 동아시아를 활동영역으로 하는 관광업계 종사자들… 그리고 이웃나라인 중국, 일본, 대만, 오키나와를 관광하는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교양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