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P 여성운동에 대한 태도와 정책을 통해 본 튀르키예의 정치 이슬람

일시: 2022년 11월 29일(화) 12:00-13:0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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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9일 -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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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9일 - 1: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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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406호

한하은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이자 동 연구소 서아시아센터 공동연구원이다. <터키에서 정치 이슬람의 부상과 여성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로 2013년도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튀르키예의 정치 이슬람과 여성 인권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세속주의 국가 튀르키예에서 친이슬람정당 AKP 20년 집권에 따른 정치 이슬람 연구: AKP 정책 변화를 중심으로」, 「터키에서 정치 이슬람과 히잡 착용 관계 연구: 에르도안 대통령선출 이후, 여성운동가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여성문제로 본 터키와 이집트의 정치 이슬람: 베일문제를 중심으로」, “To Veil or Not to Veil: Turkish and Iranian Hijab Policies and the Struggle for Recognition” 등이 있다.

Review

<AKP 여성운동에 대한 태도와 정책을 통해 본 튀르키예의 정치 이슬람>
발표: 한하은(아시아연구소)

튀르키예 여성운동은 20세기 이후 튀르키예 정치 이슬람의 발달과정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간의 대립 속에서 여성운동은 어떤 위치에 놓였을까? 오늘의 브라운백 세미나는 튀르키예의 친이슬람 정당 AKP(Adalet ve Kalkınma Partisi)의 집권 이후 정치적 흐름, 특히 그들의 여성운동 정책을 중심으로 알아보는 정치적 방향성에 대해 다루었다. 발표자 한하은(서울대학교 아시아 연구소 방문학자, 서아시아센터 공동연구원) 박사는 정치 이슬람 전공자로서, AKP 집권 이후 여성운동을 사례로 튀르키예 정치 이슬람의 흐름과 발달과정을 분석했다.

튀르키예의 친이슬람 정당인 AKP가 집권 정당이 된지 만 20년 정도가 되었다. AKP의 집권은 튀르키예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변화를 가져왔지만, 그 중에서도 여성 운동가들은 특히나 AKP 이념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아타 튀르크(Mustafa Kemal Atatürk, 1923-1938) 이후 이슬람과 세속 민족주의 사이에서 국가적 정체성과 관련한 갈등이 튀르키예 사회 내에서 다층화 되는 과정 속에서 여성 인권은 항상 중요한 아젠다로 자리 잡았다.

발표자는 20세기 후반 이후 튀르키예 사회 내 여성운동의 노선을 세 가지 카테고리 (세속주의, 이슬람주의 여성 운동, 이슬람주의)로 분류했다. 첫째, 세속주의는 기본적으로 근대적 제도를 통한 여성 인권의 향상을 지지하는 케말주의와 페미니즘을 바탕으로 법 개혁과 교육, 고용 제도 개선 등을 통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목표에 두고 있다. 둘째, 이슬람주의 여성 운동가들은 서구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영향을 부정하지 않지만, 동시에 이슬람주의 또한 완전히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꾸란을 재해석하면서 여성의 공적 역할의 확대를 주장할 수 있는 기반을 이슬람에서 찾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슬람주의자들은 서구 페미니즘을 부정하는 방식으로 운동을 이어나간다.

튀르키예 내에서 여성운동은 여러 갈래로 나뉘었고, 그 중에서도 히잡과 페미니즘/여성 운동의 관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지며 히잡은 튀르키예 여성 운동 아젠다 중 가장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았다. 서구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단순히 여성 억압의 상징으로만 여겨졌던 히잡은 이슬람주의 여성운동 등의 발달 이후 히잡은 종교적 신념의 표현, 적극적 정치사회운동 참여의 상징 등으로 자리매김하며 튀르키예 사회의 새로운 행위자로 등장했다.

아타 튀르크 이후 튀르키예 정치계에서는 그동안 주변 세력으로 머물렀던 이슬람주의자들이 AKP 집권 이후 세속주의자들을 대체한 것은 분명하다. “보수 민주주의” 정당이라고 스스로를 지칭했고, 특히 집권 초기에 AKP는 여성 운동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며 남녀평등을 위해 일하는 여성운동가와 단체들을 지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AKP의 여성 정책은 확실히 “위로부터의” 개혁 성격을 띠고 있었으며, 국회의원 여성 할당제를 반대하거나 낙태에 단호하게 반대하는 등 갈수록 점점 반여성적인 노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따라서 튀르키예 내에서 분화되었던 여성 운동가들은 점점 여성 운동이라는 대의를 품고 이념을 뛰어 넘어 결단과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여성문제에 대한 경계 태세로 여성 지위가 퇴보했다는 목소리를 더욱 뚜렷하게 내기도 했다. AKP 또한 갈수록 이슬람법에 근거하여 더 이상 여성운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노선을 확실시 하고 있으며, AKP 정당과 여성운동 사이에는 갈수록 크고 깊은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발표자는 이러한 AKP의 입장 변화, 그리고 초기 집권 이후 변화무쌍했던 여성운동 정책과 노선을 알아보며 AKP의 정치 이슬람을 “이슬람주의자도 세속주의자도 아닌 AKP 정권에 충성된 언론, 기업, 개개인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라고 분석했다.

[아시아연구소 연구연수생 17기 학술기자단 김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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