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재 한국 문화재: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일시: 2022년 11월 15일(화) 12:00-13:0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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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5일 -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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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5일 - 1: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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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406호

병인양요(1866)시 프랑스군이 들고 간 외규장각 의궤의 반환(?)은 최근 외국으로 건너간 한국 문화재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의 문화재들은 어떤 경위로 또 누구에 의해서 반출되었으며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개인 컬렉터의 구입에서 외교 선물, 공공기관 기증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우가 있는데 이 다양한 양상을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잘 살펴볼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유럽에서 가장 큰 동양미술박물관인 파리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이다. 조불 수호 통상 조약(1886) 체결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여행할 수 있게 된 프랑스인 샤를 바라(Charles Varat 1842 – 1893)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육로로 여행하며 구입한 민속품들은 기메박물관 한국관 소장품의 기초가 되었다. 그것을 보충한 주한 초대공사 꼴랭 드 플랑시 (Collin de Plancy 1853-1922)의 역할또한 중요하며 특히 그는 파리만국박람회(1900)의 개최에큰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유명한 직지도 이 때 전시되었던 것이다. 이후 박물관의 한국관 소장품 중 가장 괄목할만한 것은 2000 년대초 현대작가 이우환이 100 여점이 넘는 조선말기 장식화를 기증한 것이다. 이 발표에서는 약탈에서 기증까지, 프랑스 소재 한국 문화재를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Review

<프랑스 소재 한국 문화재: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발표자: 최옥경(보르도 몽테뉴대학)

그동안 해외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국 문화재에 대해 다양한 시선들이 존재해왔다. 단순히 외국의 일방적 “약탈”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는 한편,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존중으로 구입해가거나 기증 받은 문화재도 많다는 점에 주목하는 관점도 있다. 학계에서도 국외소재 문화재나 해외 박물관에 들어선 한국관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며, 해외에 위치한 한국 문화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 한국 학계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 전반부에서 중요한 토론거리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오늘 브라운백 세미나의 발표를 맡은 최옥경(프랑스 보르도 몽테뉴 대학) 교수는 국외 한국 문화재 중에서도 프랑스 소재, 특히 국립기메동양박물관(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에 소장된 문화재들을 중심으로 이 주제에 접근한다. 문화재 소재와 관한 문제는 다양한 정치·외교적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프랑스에 위치한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의 한국관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문화재들을 소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어떤 발달 및 변화의 과정을 겪어왔는지 알아보는 작업은 의미가 있다.

한국관이 일본관과 중국관의 중간에 위치해있다는 사실에서 이미 알 수 있듯,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의 전시 방식이나 구조 속에서 우리는 외부에서 바라본 한국에 대한 다양한 함의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발표자는 기메동양박물관 한국관 전시의 가장 중요한 축을 이루는 세 인물, 샤를 바라(Charles Varat), 빅토르 꼴랭 드 폴랑시(Victor Collin de Plancy), 그리고 이우환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며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19세기 후반 당시 세계 탐사 중 조선을 와보고 총 2000점의 민속품을 한국에서 구입했다고 알려진 샤를 바라에 대한 설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그의 수집품들은 나중에 민화 연구 편년에도 기여를 하며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빅토르 꼴랭 드 폴랑시 또한 한국 문화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수집과 기증에 매진했으며, 파리만국박람회(1889)의 전시물이나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위치한 직지 등은 모두 끌랑시의 개인 소장품이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우환은 1996년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의 한국관 전시가 확장되며 127점이의 작품들을 기증했고, 현대작가 중 해외에 위치한 한국 문화재 및 작품의 소지와 관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 중 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브라운백 세미나는 프랑스로 건너간 한국 문화재, 특히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의 한국관에 위치한 문화재 및 작품들의 역사적 흐름과 맥락을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발표자가 언급했듯, 해외로 건너간 한국 문화재들에 대한 기존의 이분법적 시선에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단순히 국외소재 문화재들을 문화재 약탈로 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전부 온전한 애정과 믿음으로 사간 것일까? 단편적인 시선으로 모든 한국 문화재들의 이동 과정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각 역사적 맥락과 박물관 및 문화 발달 과정의 흐름을 통해 국외 소재 문화재들에 대한 더욱 포괄적인 관점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세미나였다. 더 나아가, 이러한 입체적인 시각을 통해 이미 외국에 간 한국 문화재들을 우리가 어떻게 보존하고, 전시하고, 보여줄 것인지에 관한 논의들에 대해 조금 더 풍성하게 생각해보고 상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시아연구소 연구연수생 17기 학술기자단 김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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