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eaker: 김예지(SNU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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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아시아연구소 304호에서 열린 브라운백 세미나 ‘한일 만화 번역의 문화사: 번안에서 현지화까지’에서 동북아시아센터의 김예지 선임연구원은 한일 만화 번역의 전개를 문화사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번역이 단순한 언어 변환을 넘어 양국 만화 문화의 비대칭적 관계를 드러내는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만화가 중심이 되고 한국 만화가 그 영향을 받는 구조 속에서 양국의 만화 문화가 형성되어 왔으며, 이러한 비대칭성이 번역의 방향과 방식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만화 번역은 문자와 이미지가 결합된 복합 매체를 다루는 작업으로, 단순한 텍스트 번역과 달리 시각적 요소까지 포함한 개입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강조됐다. 김 연구원은 한국에서는 일본 만화 번역이 번안과 해적판을 거쳐 점차 이미지 개입이 줄어든 문자 중심 번역으로 이동한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 만화 번역이 문자 중심에서 이미지 영역으로까지 개입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일본 디지털 코믹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한국 웹툰의 현지화는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작품의 배경과 표현 방식을 일본식으로 조정하고 한국적 요소를 약화하는 현지화 전략은, 과거 양국에서 축적된 번역 관행이 디지털 환경에서 재구성된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번안에서 현지화로 이어지는 변화가 단순한 번역 기법의 발전이 아니라, 한일 만화문화의 관계가 재조정되는 문화적 과정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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